13년 연장 ‘박정희기념·도서관’마침내 개관
등록 2012.02.21.박전대통령 친필 경부고속도로 스케치 공개-관람객 감탄 숱한 논란과 우여곡절로 미뤄져 왔던 ‘박정희기념·도서관’이 13년만에 마침내 개관했다.
박정희기념사업회는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워진 박정희기념·도서관의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유족과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박정희기념·도서관은 지난 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처음 건립이 추진됐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국고보조금 지급이 취소 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기념사업회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다툼 끝에 2009년 다시 국고보조금을 승인받아 지난해 11월 건축을 완공했다.
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는 배부르게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도 잘 사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여유와 품위가 있고 문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도 나 혼자만 그렇게 생활하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라고 누누이 강조했다”면서 “시대는 바뀌었지만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모두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관식이 끝난 후 박위원장은 내빈 및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내부 전시물을 둘러봤다. 전시관은 3관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박 전 대통령의 유품과 18년6개월 동안 그가 했던 일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놨다. 박 근혜 위원장은 경부고속 건설현장을 담은 선친의 스케치를 보면서 “스케치를 참 잘하셨다. 사진도 많이 찍고 그림도 많이 그렸다”고 회상했다. 또 일반 관람객들은 “그림실력이 보통이 아니신것 같다. 상당히 꼼꼼하시다”며 감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개통당시 썼던 테이프 커팅용 가위, 직접 들고 다니며 현장을 기록한 손때 묻은 카메라,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평상복들도 전시돼 있다.
한편 기념관 설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개관식 당일까지 계속 됐다. 이날 기념관 앞에는 민족문제연구소ㆍ역사정의실천연대 등 기념관 개관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100여명이 몰려와 박 전 대통령을 규탄하고 기념관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정희는 대한민국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독재자”라며 “도서관이라는 가면을 쓰고 국민의 혈세가 정치적 목적으로 쓰인다”고 비난했다.
반면 지지층 방문자들은 “60, 70년대를 잘 모르는 후손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떻게 민족중흥과 근대화를 이룩했는지 보고 느끼는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경찰은 이날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의 충돌에 대비해 2개 중대, 120여명이 배치했으나 다행히 몸싸움 등은 벌어지지 않았다.
동영상 뉴스팀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박전대통령 친필 경부고속도로 스케치 공개-관람객 감탄 숱한 논란과 우여곡절로 미뤄져 왔던 ‘박정희기념·도서관’이 13년만에 마침내 개관했다.
박정희기념사업회는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워진 박정희기념·도서관의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유족과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박정희기념·도서관은 지난 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처음 건립이 추진됐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국고보조금 지급이 취소 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기념사업회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다툼 끝에 2009년 다시 국고보조금을 승인받아 지난해 11월 건축을 완공했다.
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는 배부르게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도 잘 사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여유와 품위가 있고 문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도 나 혼자만 그렇게 생활하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라고 누누이 강조했다”면서 “시대는 바뀌었지만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모두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관식이 끝난 후 박위원장은 내빈 및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내부 전시물을 둘러봤다. 전시관은 3관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박 전 대통령의 유품과 18년6개월 동안 그가 했던 일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놨다. 박 근혜 위원장은 경부고속 건설현장을 담은 선친의 스케치를 보면서 “스케치를 참 잘하셨다. 사진도 많이 찍고 그림도 많이 그렸다”고 회상했다. 또 일반 관람객들은 “그림실력이 보통이 아니신것 같다. 상당히 꼼꼼하시다”며 감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개통당시 썼던 테이프 커팅용 가위, 직접 들고 다니며 현장을 기록한 손때 묻은 카메라,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평상복들도 전시돼 있다.
한편 기념관 설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개관식 당일까지 계속 됐다. 이날 기념관 앞에는 민족문제연구소ㆍ역사정의실천연대 등 기념관 개관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100여명이 몰려와 박 전 대통령을 규탄하고 기념관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정희는 대한민국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독재자”라며 “도서관이라는 가면을 쓰고 국민의 혈세가 정치적 목적으로 쓰인다”고 비난했다.
반면 지지층 방문자들은 “60, 70년대를 잘 모르는 후손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떻게 민족중흥과 근대화를 이룩했는지 보고 느끼는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경찰은 이날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의 충돌에 대비해 2개 중대, 120여명이 배치했으나 다행히 몸싸움 등은 벌어지지 않았다.
동영상 뉴스팀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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