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승합차 지붕열고 ‘뽀빠이’ 포즈 취하며...
등록 2012.03.14.부산에 간 박근혜, 2004년이후 3번째로 민주화세력에 화해 손길.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옆에 그보다 한 뼘은 작은 27세 여성이 나란히 섰다. 4·11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도전장을 낸 손수조 후보였다. 1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박근혜” “손수조”를 번갈아 연호하자 손 후보는 박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박 위원장은 손 후보를 끌어안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총선 지원 ‘1호’로 손 후보를 찾았다. 사상은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지역. 박 위원장은 “고향에서 젊은 패기로 도전하는 모습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우리 손 후보라면 약속을 다 실천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문 상임고문을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야당은 여당일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꼭 해야 한다’ ‘해군기지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앞장서서 국민을 설득하다가 야당으로 입장이 바뀌니까 나쁜 것이라고 반대하면 어떻게 믿겠느냐”며 “불신의 정치를 사상에서 끊어주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손 후보는 사상을 거쳐 지나가는 곳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당찬 도전을 했다”고 평가했다.
손 후보는 박 위원장의 격려에 “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문 상임고문) 치기 심정이었지만 계란이 바위를 이길 것 같다”며 힘주어 말했다. 또 “‘엄친딸’이 아니라 서민의 딸로서 상식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감정이 고조된 듯 손 후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박 위원장은 손 후보의 공천에 반발하는 일부 당원의 달래기에도 나섰다. “사상 선거가 처음에는 어렵다고 들었는데 여러분이 성심성의껏 뛰어 주셔서 상황이 좋아졌다”고 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 지역 현역 장제원 의원도 참석해 “사상은 단 한 번도 야당에 뺏기지 않은 새누리당의 성지다. 정권 재창출에 이 한 몸을 바치겠다”며 힘을 실었다.
손 후보는 박 위원장에게 윗옷에 주렁주렁 매단 지역민의 응원 쪽지를 내보였다. 양팔을 들어 ‘뽀빠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후 박 위원장은 인근 덕포시장으로 이동해 승합차 지붕을 열어 손 후보의 손을 잡고 ‘즉석 차량 홍보전’을 벌였다. 하지만 “박근혜가 저런 애를 구하러 온 거냐”고 말하는 상인도 있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방영된 9개 지역 민방 공동 초청토론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마음속으로 항상 죄송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분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 간 대결을 풀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 의향이 있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박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 중 하나가 국민통합이고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의 통합과 화해도 마찬가지”라며 “나라를 위해 손잡을 일이 있다면 언제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야권이 박 위원장에게 정수장학회를 앞세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사에 대한 공격을 높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야권의 공격엔 정면 돌파하되 유신 체제 희생자에 대해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에 민주통합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진정으로 사과하고 싶다면 말로만 하는 사과 대신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이 아버지 시대와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유감을 나타낸 것은 세 번째다. 당 대표 시절인 2004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아버지 시절 여러 가지로 피해를 보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07년 7월엔 1970년대 대표적인 민주인사인 고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를 찾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낙천자들의 반발에 대해 “안타깝다고 해도 ‘하위 25% 컷오프’는 누구도 손댈 수 없고, 도덕성 문제는 걸리면 어떤 예외도 줄 수 없다”며 “원칙에 따르는 것이 쇄신과 화합의 길”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낙천자에 대해선 “당과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영상= 최재호기자
부산에 간 박근혜, 2004년이후 3번째로 민주화세력에 화해 손길.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옆에 그보다 한 뼘은 작은 27세 여성이 나란히 섰다. 4·11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도전장을 낸 손수조 후보였다. 1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박근혜” “손수조”를 번갈아 연호하자 손 후보는 박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박 위원장은 손 후보를 끌어안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총선 지원 ‘1호’로 손 후보를 찾았다. 사상은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지역. 박 위원장은 “고향에서 젊은 패기로 도전하는 모습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우리 손 후보라면 약속을 다 실천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문 상임고문을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야당은 여당일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꼭 해야 한다’ ‘해군기지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앞장서서 국민을 설득하다가 야당으로 입장이 바뀌니까 나쁜 것이라고 반대하면 어떻게 믿겠느냐”며 “불신의 정치를 사상에서 끊어주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손 후보는 사상을 거쳐 지나가는 곳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당찬 도전을 했다”고 평가했다.
손 후보는 박 위원장의 격려에 “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문 상임고문) 치기 심정이었지만 계란이 바위를 이길 것 같다”며 힘주어 말했다. 또 “‘엄친딸’이 아니라 서민의 딸로서 상식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감정이 고조된 듯 손 후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박 위원장은 손 후보의 공천에 반발하는 일부 당원의 달래기에도 나섰다. “사상 선거가 처음에는 어렵다고 들었는데 여러분이 성심성의껏 뛰어 주셔서 상황이 좋아졌다”고 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 지역 현역 장제원 의원도 참석해 “사상은 단 한 번도 야당에 뺏기지 않은 새누리당의 성지다. 정권 재창출에 이 한 몸을 바치겠다”며 힘을 실었다.
손 후보는 박 위원장에게 윗옷에 주렁주렁 매단 지역민의 응원 쪽지를 내보였다. 양팔을 들어 ‘뽀빠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후 박 위원장은 인근 덕포시장으로 이동해 승합차 지붕을 열어 손 후보의 손을 잡고 ‘즉석 차량 홍보전’을 벌였다. 하지만 “박근혜가 저런 애를 구하러 온 거냐”고 말하는 상인도 있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방영된 9개 지역 민방 공동 초청토론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마음속으로 항상 죄송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분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 간 대결을 풀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 의향이 있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박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 중 하나가 국민통합이고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의 통합과 화해도 마찬가지”라며 “나라를 위해 손잡을 일이 있다면 언제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야권이 박 위원장에게 정수장학회를 앞세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사에 대한 공격을 높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야권의 공격엔 정면 돌파하되 유신 체제 희생자에 대해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에 민주통합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진정으로 사과하고 싶다면 말로만 하는 사과 대신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이 아버지 시대와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유감을 나타낸 것은 세 번째다. 당 대표 시절인 2004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아버지 시절 여러 가지로 피해를 보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07년 7월엔 1970년대 대표적인 민주인사인 고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를 찾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낙천자들의 반발에 대해 “안타깝다고 해도 ‘하위 25% 컷오프’는 누구도 손댈 수 없고, 도덕성 문제는 걸리면 어떤 예외도 줄 수 없다”며 “원칙에 따르는 것이 쇄신과 화합의 길”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낙천자에 대해선 “당과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영상= 최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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