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비상식량, 요즘은 다이어트 식품 인기…[미숫가루]
등록 2012.08.14.미숫가루는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음료였지만 요즘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소화가 잘 되고 칼로리는 적으면서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숫가루가 이렇게 살 빼는 음식으로 주목받는 데는 역사적 근거가 있다.
미숫가루는 옛날부터 한 번 먹으면 장시간 배가 고프지 않은 음식으로 유명했다. 조선시대에는 ‘한 번 먹으면 100일이 지나도 시장한 줄 모른다’고 했으니 과장이 심하기는 하지만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제격이다.
실학자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미숫가루의 종류와 만드는 법, 효능을 설명하면서 미숫가루는 한 번 실컷 먹으면 일주일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되고 두 번을 먹으면 49일을 굶어도 되며 세 번을 먹으면 100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고 네 번을 실컷 먹으면 영원히 밥을 안 먹어도 얼굴이 좋아지고 다시는 초췌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정도면 미숫가루가 아니라 신선들이 먹는다는 선식(仙食)에 가까운데 홍만선은 미숫가루의 유래에 대해서도 중국 태백산에 숨어사는 도사가 만드는 법을 세상에 전해주었다고 기록했으니 옛날 사람들은 미숫가루에 대해 대단한 환상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 먹으면 장시간 배가 고프지 않으니 지금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유용하지만 예전에는 전쟁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준비한 음식이 미숫가루였다. 각종 잡곡을 한데 모아 가루로 빻은 미숫가루는 한 주먹 정도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할 뿐만 아니라 물에 타 먹으면 양이 늘어나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궂은 날씨에도 썩지 않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사람들은 피란길을 떠나며 미숫가루를 우선 챙겼다고 하는데 6·25전쟁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에도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돌 때마다 병사들이 우선 미숫가루를 준비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역사를 보면 유사시에 대비할 때도 의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광해군 3년인 1611년, 정유재란이 끝난 지 1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서 다시 전쟁이 난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나돌았다. 그러자 전라병마절도사 유승서(柳承瑞)가 공문을 보내 병졸과 군역에게 전쟁에 대비해 미숫가루와 미투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시용 비상식량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로 전쟁이 터질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혼란에 빠진 백성들은 곧 난리가 터질 것인데 농사는 뭣 때문에 짓느냐며 일은 하지 않고 먹고 마셔대기만 했다. 또 만약에 대비한다며 피란보따리를 미리 꾸려놓고 노인과 아이를 데리고 도망갈 궁리만 하는 등 나라가 어지러워졌다.
그러자 사간원에서 전라병마절도사 유승서를 탄핵하라며 나섰다. 탄핵 사유는 큰 적이 국경 앞까지 쳐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동요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며 병사를 진정시키는 것이 장수의 도리라는 것이다. 병사를 훈련시키고 전쟁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쓸데없는 명령을 내려서 민심을 동요시키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장수의 도리를 떠나 큰 죄라는 것이다. 그러니 유승서를 잡아서 죄를 물어 민심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미숫가루가 부른 사회 혼란이다.
6·25전쟁 61주년을 앞두고 미숫가루 다이어트가 인기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미숫가루는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음료였지만 요즘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소화가 잘 되고 칼로리는 적으면서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숫가루가 이렇게 살 빼는 음식으로 주목받는 데는 역사적 근거가 있다.
미숫가루는 옛날부터 한 번 먹으면 장시간 배가 고프지 않은 음식으로 유명했다. 조선시대에는 ‘한 번 먹으면 100일이 지나도 시장한 줄 모른다’고 했으니 과장이 심하기는 하지만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제격이다.
실학자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미숫가루의 종류와 만드는 법, 효능을 설명하면서 미숫가루는 한 번 실컷 먹으면 일주일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되고 두 번을 먹으면 49일을 굶어도 되며 세 번을 먹으면 100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고 네 번을 실컷 먹으면 영원히 밥을 안 먹어도 얼굴이 좋아지고 다시는 초췌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정도면 미숫가루가 아니라 신선들이 먹는다는 선식(仙食)에 가까운데 홍만선은 미숫가루의 유래에 대해서도 중국 태백산에 숨어사는 도사가 만드는 법을 세상에 전해주었다고 기록했으니 옛날 사람들은 미숫가루에 대해 대단한 환상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 먹으면 장시간 배가 고프지 않으니 지금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유용하지만 예전에는 전쟁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준비한 음식이 미숫가루였다. 각종 잡곡을 한데 모아 가루로 빻은 미숫가루는 한 주먹 정도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할 뿐만 아니라 물에 타 먹으면 양이 늘어나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궂은 날씨에도 썩지 않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사람들은 피란길을 떠나며 미숫가루를 우선 챙겼다고 하는데 6·25전쟁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에도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돌 때마다 병사들이 우선 미숫가루를 준비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역사를 보면 유사시에 대비할 때도 의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광해군 3년인 1611년, 정유재란이 끝난 지 1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서 다시 전쟁이 난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나돌았다. 그러자 전라병마절도사 유승서(柳承瑞)가 공문을 보내 병졸과 군역에게 전쟁에 대비해 미숫가루와 미투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시용 비상식량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로 전쟁이 터질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혼란에 빠진 백성들은 곧 난리가 터질 것인데 농사는 뭣 때문에 짓느냐며 일은 하지 않고 먹고 마셔대기만 했다. 또 만약에 대비한다며 피란보따리를 미리 꾸려놓고 노인과 아이를 데리고 도망갈 궁리만 하는 등 나라가 어지러워졌다.
그러자 사간원에서 전라병마절도사 유승서를 탄핵하라며 나섰다. 탄핵 사유는 큰 적이 국경 앞까지 쳐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동요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며 병사를 진정시키는 것이 장수의 도리라는 것이다. 병사를 훈련시키고 전쟁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쓸데없는 명령을 내려서 민심을 동요시키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장수의 도리를 떠나 큰 죄라는 것이다. 그러니 유승서를 잡아서 죄를 물어 민심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미숫가루가 부른 사회 혼란이다.
6·25전쟁 61주년을 앞두고 미숫가루 다이어트가 인기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7인조 그룹 킹덤, ‘백야’ 쇼케이스 현장
VIVIZ, 신곡 ‘LOVEADE’ 쇼케이스
라잇썸, ‘ALIVE’ 쇼케이스 무대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칸에 쏟아진 호평
이정재 ‘헌트’, 칸서 쏟아진 7분 기립박수
볼빨간사춘기, 새 앨범 ‘서울’ 공개
그룹 퍼플키스(PURPLE KISS), ‘memeM’ 앨범으로 컴백
그룹 킹덤(KINGDOM), K팝 크로스오버 ‘승천’ 컴백
오마이걸, 정규 2집 ‘Real Love’ 쇼케이스
(여자)아이들, 정규 1집 [I NEVER DIE]로 컴백
위클리, 신곡 ‘Ven para’ 내고 활동 시작
템페스트, 데뷔 앨범 ‘It‘s ME, It’s WE’ 발매
JYP 신인 걸그룹 엔믹스(NMIXX), ‘O.O’ 데뷔
비비지(VIVIZ), ‘BOP BOP!’ 정식 데뷔
그룹 루미너스(LUMINOUS), ‘All eyes down’ Live Stage
다음 동영상
자동재생동의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8:151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선공개] 실전 여행 회화를 위해 국내 일본 마을을 찾은 이정진! 설레는 마음이 일어(日語)나는 중
- 재생05:562김진의 돌직구 쇼[돌직구 강력반]100만 원 중고거래…알고 보니 ‘렌털 제품’
- 재생08:483매거진동아“집 주변에 싱크홀이 생긴다면?”…싱크홀 대처법
- 재생05:014왈스TV반려견 훈련사가 알려주는 찐 산책루틴 TOP 5!! (현직 추천)
- 재생08:545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간절한 떨림의 시도(?) 예고도 없이 남이섬에서 집라인 태우는 천명훈?!
- 재생02:076ITip2갤럭시 S25 엣지 스펙 총정리와 2025 삼성 갤럭시 언팩
- 재생01:277여기 ISSUE코레일 KTX 요금 인상 이유와 고속버스 요금 인상 이슈
- 재생01:458KNN뉴스"내란 우두머리에 대통령님?" 이성윤, 특검 윤 호칭 분노 / KNN
- 재생01:239골 때리는 그녀들팀 에이스, 아쉽게 살리지 못한 역전골 기회↘
- 재생04:0810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로봇 같아요 로봇!" ※소개팅 아님※ 혼자만의 선 긋기 진행 중인 정진?!
- 재생05:041왈스TV산책을 많이 하면 안좋은 이유
- 재생01:032시구왕레드벨벳 조이, 햇살같은 미소가 눈부신 시구!
- 재생02:493나 혼자 산다바선생 만나고 멘탈 털린 안재현🪳 바선생에게 잡아먹힌 정신, MBC 250620 방송
- 재생05:534하트페어링"오늘 밤 새야겠는데ㅎㅎ" 우재와 지원의 신혼미 넘치는 집데이트
- 재생14:555야구플러스한화 선두 질주는 리베라토 어깨에 달려 있다
- 재생02:106여왕의 집"나 낳아준 생모 말이야" 차민지에게 엄마에 대해 묻는 김현욱 [여왕의 집] | KBS 250620 방송
- 재생02:567미지의 서울"내 자리가 없는거 같아" 박보영(미지), 작아진 마음과 커진 두려움 | tvN 250621 방송
- 재생03:018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정동원 (JD1) - 흥! | KBS 250621 방송
- 재생04:119사랑의 콜센타 세븐스타즈다 같이 손 위로 들고 임찬&정우와 함께 흔들어 재껴 ‘장윤정 트위스트’ TV CHOSUN 250619 방송
- 재생05:2010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폭력으로 분출되던 감정과 마주하는 용기... 아들이 진심으로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