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독설쇼 ‘남쪽정부’ 예민한 질문은 ‘동문서답’
등록 2012.12.05.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4일 TV토론에서 “기필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며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명대사 “난 한 놈만 골라 팬다”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하지만 이 후보는 박 후보의 답변에 “준비를 잘하고 오셔야죠” “됐습니다”라고 쏘아붙이거나 비아냥거리듯 독설을 내뱉어 ‘토론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자신이 답변할 때는 질문 의도와 무관하게 동문서답으로 일관해 내용도 부실했다는 평이다.이 후보는 이날 기조연설부터 “지난 5년의 참극을 낳은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허용하지 말자”며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에게 “‘빵이 없으면 과자 먹으면 되지’라고 한 (프랑스 루이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다를 바 없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이정희 후보는 단일화를 외치는데 그렇다면 사퇴할 경우 국고보조금을 물어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독설을 했다. 이 후보는 “유신독재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라며 박 후보를 계속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에 속해 있는 의원들 중에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는 의원이 있다”고 지적하자 “사실과 다른 말씀”이라며 “친일과 독재의 후예인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한미 FTA를 날치기 통과해서 경제주권을 팔아먹었다. 애국가 부를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외교 분야의 질문에선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기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광복되자 쿠데타로 집권하고 한일협정을 밀어붙였다”고 맹비난했다.이처럼 좌충우돌하던 이 후보는 한국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표현했다가 다시 ‘대한민국 정부’라고 정정해 통합진보당을 둘러싼 ‘종북’ 논란을 상기시켰다. 문재인 후보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묻자 이 후보는 “천안함 사건 때도 그렇고, 북한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남쪽 정부에서는, 저기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북 책임이라고 하고…. 그러다 보니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난데없는 돌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민주노동당 시절 민주당 의원들과 4대강 반대를 위해 예결위를 점거하고 있었는데 한 민주당 의원이 보수언론 기자를 만나 책 속에 10만 원권 수표를 넣어 보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농성한다며 보수언론에 촌지 내미는 모습이 역겨웠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4일 TV토론에서 “기필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며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명대사 “난 한 놈만 골라 팬다”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하지만 이 후보는 박 후보의 답변에 “준비를 잘하고 오셔야죠” “됐습니다”라고 쏘아붙이거나 비아냥거리듯 독설을 내뱉어 ‘토론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자신이 답변할 때는 질문 의도와 무관하게 동문서답으로 일관해 내용도 부실했다는 평이다.이 후보는 이날 기조연설부터 “지난 5년의 참극을 낳은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허용하지 말자”며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에게 “‘빵이 없으면 과자 먹으면 되지’라고 한 (프랑스 루이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다를 바 없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이정희 후보는 단일화를 외치는데 그렇다면 사퇴할 경우 국고보조금을 물어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독설을 했다. 이 후보는 “유신독재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라며 박 후보를 계속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에 속해 있는 의원들 중에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는 의원이 있다”고 지적하자 “사실과 다른 말씀”이라며 “친일과 독재의 후예인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한미 FTA를 날치기 통과해서 경제주권을 팔아먹었다. 애국가 부를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외교 분야의 질문에선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기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광복되자 쿠데타로 집권하고 한일협정을 밀어붙였다”고 맹비난했다.이처럼 좌충우돌하던 이 후보는 한국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표현했다가 다시 ‘대한민국 정부’라고 정정해 통합진보당을 둘러싼 ‘종북’ 논란을 상기시켰다. 문재인 후보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묻자 이 후보는 “천안함 사건 때도 그렇고, 북한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남쪽 정부에서는, 저기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북 책임이라고 하고…. 그러다 보니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난데없는 돌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민주노동당 시절 민주당 의원들과 4대강 반대를 위해 예결위를 점거하고 있었는데 한 민주당 의원이 보수언론 기자를 만나 책 속에 10만 원권 수표를 넣어 보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농성한다며 보수언론에 촌지 내미는 모습이 역겨웠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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