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결혼반지 훔쳐간 도둑의 사과 편지 화제

등록 2013.01.17.
영미 속담에 '늦더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15년 전 한 가족의 결혼반지를 훔쳤던 도둑이 사죄 편지와 함께 훔친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다.

사연을 인터넷에 알린 이는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여성 마고 리페이건(31)이다.

리페이건은 16세 때인 1998년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가 어머니의 결혼반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첫 딸의 출산을 기념해 준 다이아몬드 반지, 조부모의 결혼반지 등 4개를 감쪽같이 도난당했다.



파티에 참석했던 친구들 중에는 그가 모르던 사람들도 섞여 있어 반지의 행방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상심한 부모님이 그를 데리고 경찰서에 갔지만 반지를 되찾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반지를 잊어갈 무렵, 최근 리페이건 가족의 집으로 편지 한 장이 날아 들어왔다.

편지 봉투를 열어 본 리페이건 가족은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잃어버렸던 반지 4개, 그리고 10달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편지지에는 손글씨로 15년 전 잘못을 사과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최근 청소를 하다가 반지를 발견했는데, 주인이 얼마나 그리워할지를 생각하니 돌려주지 않았을 수가 없었습니다. 졸업 앨범을 뒤지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주소를 찾았습니다. 당신들이 제가 찾는 리페이건 가족이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 가족에게 끼쳤을 고통과 가슴앓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른이 되고 보니 이런 물건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것 같습니다."

익명으로 보내온 이 편지에는 '잘못을 바로잡고 싶은 바보 아이'라는 사인이 적혀 있었다. 마고 리페이건은 이 아름다운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미국 ABC 뉴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들이 주목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금반지를 되찾은 감격에 젖은 레페이건 가족들은 누가 훔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마고 리페이건은 "그가 누군지 찾고 싶지 않다. 16살 때 나 역시 어리석었고, 그도 그랬을 것이다. 아마도 스릴 때문에 반지를 가져간 것 같다. 돈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ABC뉴스에 말했다.

그는 "15년 전 반지를 잃어버리고 쭉 죄책감에 시달려왔다. 편지 덕분에 이제는 그 짐을 벗을 수 있게 됐다"며 "반지를 다시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말 놀랍고 멋진 일이다. 새해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 누리꾼들은 "다행히 그 '바보 같은 아이'는 건전한 의식을 가진,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으로 자랐다", "감동적인 이야기다. 어떤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도 잘못을 깨닫지 못한다", "도둑이 그 반지를 15년 동안 갖고 있었다는 것도 놀랍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영미 속담에 '늦더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15년 전 한 가족의 결혼반지를 훔쳤던 도둑이 사죄 편지와 함께 훔친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다.

사연을 인터넷에 알린 이는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여성 마고 리페이건(31)이다.

리페이건은 16세 때인 1998년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가 어머니의 결혼반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첫 딸의 출산을 기념해 준 다이아몬드 반지, 조부모의 결혼반지 등 4개를 감쪽같이 도난당했다.



파티에 참석했던 친구들 중에는 그가 모르던 사람들도 섞여 있어 반지의 행방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상심한 부모님이 그를 데리고 경찰서에 갔지만 반지를 되찾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반지를 잊어갈 무렵, 최근 리페이건 가족의 집으로 편지 한 장이 날아 들어왔다.

편지 봉투를 열어 본 리페이건 가족은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잃어버렸던 반지 4개, 그리고 10달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편지지에는 손글씨로 15년 전 잘못을 사과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최근 청소를 하다가 반지를 발견했는데, 주인이 얼마나 그리워할지를 생각하니 돌려주지 않았을 수가 없었습니다. 졸업 앨범을 뒤지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주소를 찾았습니다. 당신들이 제가 찾는 리페이건 가족이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 가족에게 끼쳤을 고통과 가슴앓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른이 되고 보니 이런 물건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것 같습니다."

익명으로 보내온 이 편지에는 '잘못을 바로잡고 싶은 바보 아이'라는 사인이 적혀 있었다. 마고 리페이건은 이 아름다운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미국 ABC 뉴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들이 주목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금반지를 되찾은 감격에 젖은 레페이건 가족들은 누가 훔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마고 리페이건은 "그가 누군지 찾고 싶지 않다. 16살 때 나 역시 어리석었고, 그도 그랬을 것이다. 아마도 스릴 때문에 반지를 가져간 것 같다. 돈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ABC뉴스에 말했다.

그는 "15년 전 반지를 잃어버리고 쭉 죄책감에 시달려왔다. 편지 덕분에 이제는 그 짐을 벗을 수 있게 됐다"며 "반지를 다시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말 놀랍고 멋진 일이다. 새해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 누리꾼들은 "다행히 그 '바보 같은 아이'는 건전한 의식을 가진,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으로 자랐다", "감동적인 이야기다. 어떤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도 잘못을 깨닫지 못한다", "도둑이 그 반지를 15년 동안 갖고 있었다는 것도 놀랍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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