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으로 가꾸는 황혼
등록 2013.02.09.미쓰비시는 “숙련도 인정”… 되레 고령자 연봉 더 주기로
일본에선 올해 4월부터 희망자 전원을 65세까지 의무적으로 고용하게끔 하는 고령자 고용안정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들은 60세 사원과 고용 계약을 끝내거나 임금을 대폭 깎아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견 사원 때부터 임금을 깎아 65세까지 고용 기간을 늘리거나 능력 있는 60세 이상 직원에게 임금을 더 주는 방안 등을 통해 65세 정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공업 기업인 IHI는 59세가 된 근로자가 60∼65세 사이에 정년 시점을 선택하는 정년 선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0세가 되면 퇴직금을 지불하고 일단 고용을 끝냈다. 그 후 선별적으로 임금을 50% 깎고 단시간 근무를 하는 형식으로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IHI 사원은 60세가 넘더라도 원칙적으로 일하던 부서에서 계속 풀타임으로 근무한다. 임금은 60세 이후 조금 줄어들지만 맡고 있는 일의 종류와 평가에 따라 임금을 더 올려주기도 할 방침이다. 단, 퇴직금은 60세에 맞춰 그 액수만큼만 지급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금까지 60세 정년이 되면 급여를 정년 전보다 일괄적으로 40% 정도 줄여 1년 단위로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60세 이후에도 능력에 비례해 임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계속 1년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경우 인건비 총액이 늘어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숙련공의 기술을 젊은 직원들에게 전수할 수 있고 고급 기술자의 몸에 익은 실력을 더 오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특히 제조업에서 60세를 넘은 직원에게 더 두둑한 돈을 주도록 임금을 설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 미쓰비시전기는 올해 60세가 넘어 고용을 연장한 직원의 급료를 이례적으로 지난해 연봉보다 약 20% 더 많이 주기로 결정했다. 도요타자동차는 60세 넘는 직원을 하프타임으로 근무시키되 퇴직금은 65세까지 쌓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철강회사인 JFE스틸은 60세 이상 직원 중 팀장급의 임금을 월 3만5000엔(약 41만 원) 올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60세 이상 근로자의 임금을 올려주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NTT그룹의 임금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NTT그룹은 40대와 50대의 임금을 깎는 대신에 정년을 65세까지 보장하는 안을 만들고 있다. 정년을 연장하더라도 전체 인건비는 늘지 않는 것이 특징. NTT그룹의 제도는 인건비 부담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NTT, 젊을때 임금 깎아… 정년까지 임금총액 유지
미쓰비시는 “숙련도 인정”… 되레 고령자 연봉 더 주기로
일본에선 올해 4월부터 희망자 전원을 65세까지 의무적으로 고용하게끔 하는 고령자 고용안정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들은 60세 사원과 고용 계약을 끝내거나 임금을 대폭 깎아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견 사원 때부터 임금을 깎아 65세까지 고용 기간을 늘리거나 능력 있는 60세 이상 직원에게 임금을 더 주는 방안 등을 통해 65세 정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공업 기업인 IHI는 59세가 된 근로자가 60∼65세 사이에 정년 시점을 선택하는 정년 선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0세가 되면 퇴직금을 지불하고 일단 고용을 끝냈다. 그 후 선별적으로 임금을 50% 깎고 단시간 근무를 하는 형식으로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IHI 사원은 60세가 넘더라도 원칙적으로 일하던 부서에서 계속 풀타임으로 근무한다. 임금은 60세 이후 조금 줄어들지만 맡고 있는 일의 종류와 평가에 따라 임금을 더 올려주기도 할 방침이다. 단, 퇴직금은 60세에 맞춰 그 액수만큼만 지급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금까지 60세 정년이 되면 급여를 정년 전보다 일괄적으로 40% 정도 줄여 1년 단위로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60세 이후에도 능력에 비례해 임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계속 1년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경우 인건비 총액이 늘어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숙련공의 기술을 젊은 직원들에게 전수할 수 있고 고급 기술자의 몸에 익은 실력을 더 오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특히 제조업에서 60세를 넘은 직원에게 더 두둑한 돈을 주도록 임금을 설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 미쓰비시전기는 올해 60세가 넘어 고용을 연장한 직원의 급료를 이례적으로 지난해 연봉보다 약 20% 더 많이 주기로 결정했다. 도요타자동차는 60세 넘는 직원을 하프타임으로 근무시키되 퇴직금은 65세까지 쌓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철강회사인 JFE스틸은 60세 이상 직원 중 팀장급의 임금을 월 3만5000엔(약 41만 원) 올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60세 이상 근로자의 임금을 올려주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NTT그룹의 임금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NTT그룹은 40대와 50대의 임금을 깎는 대신에 정년을 65세까지 보장하는 안을 만들고 있다. 정년을 연장하더라도 전체 인건비는 늘지 않는 것이 특징. NTT그룹의 제도는 인건비 부담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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