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아내, 신상올려 개망신? 당신이라면? (디 아더 맨)
등록 2013.02.20.당신이 영화 3편 속 남편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내의 외도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들이 최근 잇따라 개봉됐다. 남편들의 불륜이 워낙 비일비재하다 보니, 이젠 아내의 배신쯤은 돼야 영화도 소재로 채택하나 보다. 당신이 지금 이 영화 속 남편이라면 아내의 배반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1단계 : 영화 ‘헨리스 크라임’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야간 매표원으로 일하는 나(키아누 리브스). 어느 날 “야구하러 가자”는 이웃의 불량스러운 친구들과 집을 나섰다가 졸지에 은행털이에 가담하게 된다. 친구들은 다 도망가고 혼자 경찰에 잡혀 쇠고랑을 찬다. 의리 때문에 친구들 이름을 불지 않고 수년간 홀로 복역한 뒤 출소한다.
집에 와 보니 아내는 임신 중이고, 아내의 새 남편이 된 놈은 자신을 은행 강도로 만든 친구였다! “당신 짐은 다 싸놨어. 행복하길 바라”라며 웃음을 띤 채 손을 흔드는 아내. 이때, 난 어쩔 것인가.
① 한 마리 순한 양처럼 물건을 챙겨 나온다. 내가 고생해 마련한 집을 아내와 놈에게 넘겨주면서 ‘기부’의 진정한 의미를 실감한다. 동시에 아내의 순조로운 출산과 행복한 미래를 기원한다.
② “이런 저주받을 것들. 집에 확 불을 싸질러 버리고 말 테다”라고 소리치며 경찰서로 달려간다. “은행 강도는 바로 저 자식”이라고 신고함으로써 분노의 1만분의 1이라도 해소한다.
2단계 :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나(브래들리 쿠퍼)는 교사다. 교장과 다툰 뒤 일찍 귀가하니 사랑하는 아내가 웬 남자와 함께 샤워 중. 남자는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못생긴 데다 대머리인 역사교사! 놈을 죽도록 패 준 나는 극도의 우울증에 빠지면서 정신병원에 갇힌다.
8개월 뒤 ‘긍정의 힘’을 믿으며 퇴원한 나. 아내의 모든 것을 용서하고 재결합하기 위해 아내의 소재를 가까스로 확인해 편지를 보내지만, 이런 답장을 받는다. ‘당신이 내가 알던 자상한 남자로 돌아와 기뻐. 하지만 우리가 다시 함께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준비가 됐다는 증명이 필요해.’ 난 어쩔 것인가.
① 아내의 외도가 잘못이라기보다는 무식하게 폭력을 휘두른 나의 행위가 더 잘못임을 깨닫고 깊이 뉘우친다. 다시 헌신적인 남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댄스경연대회에 도전함으로써 나의 근면 성실함을 아내에게 증명하는 소중하고 축복된 기회로 삼는다.
② 아내와 역사교사의 신상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개망신을 준다. 동시에 아내가 보낸 편지를 스캐닝해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리고 아내와 역사교사를 저주하는 ‘저주카페’를 인터넷에 만들어 수많은 누리꾼의 참여를 유도한다.
3단계 : 영화 ‘디 아더 맨’
나(리엄 니슨)는 잘나가는 회사의 중역이고 바람이라곤 한 번도 피운 적 없는 성실한 남편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아내의 작은 흔적이라도 가슴에 담기 위해 아내의 노트북 컴퓨터를 연다. 그런데 이건 뭐지? ‘LOVE(사랑)’라는 이름의 비공개 폴더 발견! 폴더를 열어 보니, 이게 웬 날벼락. 아내가 잘생기고 패션 감각까지 탁월한 ‘개 날라리’ 스타일의 스페인 남자와 각종 야한 짓을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이 가득하다.
‘레이프’라는 이름의 놈을 찾아 이탈리아까지 간 나는 놈에게 일격을 가할 요량으로 접근한다. “결혼은 지옥이지요. 난 호텔과 천국을 좋아해요”라며 떠벌리는 놈은 뻔뻔하게도 내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도 그녀(아내)가 보여요. 그녀는 나의 모든 걸 알았어요. 내 빚까지 갚아 줬어요.”
이때, 난 어쩔 것인가.
① 배신감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일만이 ‘사랑의 완성’임을 되뇌면서 아내와 남자를 용서한다. 그러면서 ‘이런 멋진 놈이라면 아내가 끌릴 만도 하지. 남자를 보는 아내의 눈은 진정 높고도 세련되기만 하지’라며 감명 받는다.
② 6개월 안에 스물두 살 연하의 키 175cm, 몸무게 49kg의 러시아 처녀와 재혼함으로써 아내에 대한 복수를 티끌만큼이라도 완성한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놀랍게도, 이들 영화 속 주인공 남편들은 모두 ①을 택했다. 아, 이젠 영화 속 남편들마저 진정한 ‘해탈’과 ‘무소유’를 실천하는구나.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아내에 불륜에 대처하는 남자들의 자세
당신이 영화 3편 속 남편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내의 외도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들이 최근 잇따라 개봉됐다. 남편들의 불륜이 워낙 비일비재하다 보니, 이젠 아내의 배신쯤은 돼야 영화도 소재로 채택하나 보다. 당신이 지금 이 영화 속 남편이라면 아내의 배반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1단계 : 영화 ‘헨리스 크라임’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야간 매표원으로 일하는 나(키아누 리브스). 어느 날 “야구하러 가자”는 이웃의 불량스러운 친구들과 집을 나섰다가 졸지에 은행털이에 가담하게 된다. 친구들은 다 도망가고 혼자 경찰에 잡혀 쇠고랑을 찬다. 의리 때문에 친구들 이름을 불지 않고 수년간 홀로 복역한 뒤 출소한다.
집에 와 보니 아내는 임신 중이고, 아내의 새 남편이 된 놈은 자신을 은행 강도로 만든 친구였다! “당신 짐은 다 싸놨어. 행복하길 바라”라며 웃음을 띤 채 손을 흔드는 아내. 이때, 난 어쩔 것인가.
① 한 마리 순한 양처럼 물건을 챙겨 나온다. 내가 고생해 마련한 집을 아내와 놈에게 넘겨주면서 ‘기부’의 진정한 의미를 실감한다. 동시에 아내의 순조로운 출산과 행복한 미래를 기원한다.
② “이런 저주받을 것들. 집에 확 불을 싸질러 버리고 말 테다”라고 소리치며 경찰서로 달려간다. “은행 강도는 바로 저 자식”이라고 신고함으로써 분노의 1만분의 1이라도 해소한다.
2단계 :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나(브래들리 쿠퍼)는 교사다. 교장과 다툰 뒤 일찍 귀가하니 사랑하는 아내가 웬 남자와 함께 샤워 중. 남자는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못생긴 데다 대머리인 역사교사! 놈을 죽도록 패 준 나는 극도의 우울증에 빠지면서 정신병원에 갇힌다.
8개월 뒤 ‘긍정의 힘’을 믿으며 퇴원한 나. 아내의 모든 것을 용서하고 재결합하기 위해 아내의 소재를 가까스로 확인해 편지를 보내지만, 이런 답장을 받는다. ‘당신이 내가 알던 자상한 남자로 돌아와 기뻐. 하지만 우리가 다시 함께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준비가 됐다는 증명이 필요해.’ 난 어쩔 것인가.
① 아내의 외도가 잘못이라기보다는 무식하게 폭력을 휘두른 나의 행위가 더 잘못임을 깨닫고 깊이 뉘우친다. 다시 헌신적인 남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댄스경연대회에 도전함으로써 나의 근면 성실함을 아내에게 증명하는 소중하고 축복된 기회로 삼는다.
② 아내와 역사교사의 신상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개망신을 준다. 동시에 아내가 보낸 편지를 스캐닝해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리고 아내와 역사교사를 저주하는 ‘저주카페’를 인터넷에 만들어 수많은 누리꾼의 참여를 유도한다.
3단계 : 영화 ‘디 아더 맨’
나(리엄 니슨)는 잘나가는 회사의 중역이고 바람이라곤 한 번도 피운 적 없는 성실한 남편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아내의 작은 흔적이라도 가슴에 담기 위해 아내의 노트북 컴퓨터를 연다. 그런데 이건 뭐지? ‘LOVE(사랑)’라는 이름의 비공개 폴더 발견! 폴더를 열어 보니, 이게 웬 날벼락. 아내가 잘생기고 패션 감각까지 탁월한 ‘개 날라리’ 스타일의 스페인 남자와 각종 야한 짓을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이 가득하다.
‘레이프’라는 이름의 놈을 찾아 이탈리아까지 간 나는 놈에게 일격을 가할 요량으로 접근한다. “결혼은 지옥이지요. 난 호텔과 천국을 좋아해요”라며 떠벌리는 놈은 뻔뻔하게도 내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도 그녀(아내)가 보여요. 그녀는 나의 모든 걸 알았어요. 내 빚까지 갚아 줬어요.”
이때, 난 어쩔 것인가.
① 배신감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일만이 ‘사랑의 완성’임을 되뇌면서 아내와 남자를 용서한다. 그러면서 ‘이런 멋진 놈이라면 아내가 끌릴 만도 하지. 남자를 보는 아내의 눈은 진정 높고도 세련되기만 하지’라며 감명 받는다.
② 6개월 안에 스물두 살 연하의 키 175cm, 몸무게 49kg의 러시아 처녀와 재혼함으로써 아내에 대한 복수를 티끌만큼이라도 완성한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놀랍게도, 이들 영화 속 주인공 남편들은 모두 ①을 택했다. 아, 이젠 영화 속 남편들마저 진정한 ‘해탈’과 ‘무소유’를 실천하는구나.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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