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개’ 민지현, 첫 스크린 데뷔…‘모두 실제가 아니다’
등록 2013.05.04.영화는 ‘여기에 나온 인물과 사건은 모두 실제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지만 누가 봐도 장 씨 사건을 떠올릴 만하다. 여주인공의 이름은 정지희(민지현). 신인급 여배우인 정지희가 자살한 뒤 그에게 성 접대를 강요한 혐의로 소속사 대표 차정혁(황태광)과 성 접대를 받은 영화감독, 유력 신문사 사주 현성봉 회장(기주봉)이 기소된다.
하지만 검사장 출신의 ‘센’ 변호사를 고용한 피의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성 접대와 폭행의 유일한 목격자인 같은 소속사 여배우 고다령(이도아)은 해외에 나가 있어 증인석에 세울 수 없다. 정지희가 죽기 전에 이 사실을 제보 받았던 기자 이장호(마동석)와 담당 사건 여검사 김미현(이승연)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메가폰을 잡은 최승호 감독은 9일 시사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연출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국민 법상식과 현실 법이 너무나 괴리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 부조리를 일반인의 상식선에서 보면 어떨까 궁금해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어요.”
감독의 말처럼 장 씨 사건으로 ‘피라미’만 잡히고, 정작 거물들은 다 빠졌나갔다는 게 국민 정서가 아닐까. 영화는 이런 문제를 다시 한 번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반인 대상 제작비 모금에 738명이 참여해 2133만 원을 내는 등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다.
영화는 법정 스릴러 형식을 도입해 재미가 있다. ‘과연 피의자들이 유죄판결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이 장편 영화 데뷔작인 최 감독이 이야기를 엮어가는 솜씨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영화가 지나치게 소재주의에 기댔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애초의 의도를 전달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이목을 끄는 데 그친 느낌이다. 여배우의 인권 문제에 대한 환기, 법제도에 관한 깊이 있는 비판이 이야기 속에 녹아들지 못했다. 특히 룸살롱에서 현 회장이 정지희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하는 대목이 있는데 여기서 적나라한 묘사가 꼭 필요했을지 의문이다.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폭로해 사회 이슈화한 영화들과 달리 ‘노리개’는 새롭게 제기하는 것이 없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주는 날 선 폭로의 미덕이 없어 아쉽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2009년 3월 7일 ‘기획사 관계자로부터 술 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고 폭행당했다’는 문건을 남긴 채 자살한 장자연 씨.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영화 ‘노리개’가 18일 개봉한다.
영화는 ‘여기에 나온 인물과 사건은 모두 실제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지만 누가 봐도 장 씨 사건을 떠올릴 만하다. 여주인공의 이름은 정지희(민지현). 신인급 여배우인 정지희가 자살한 뒤 그에게 성 접대를 강요한 혐의로 소속사 대표 차정혁(황태광)과 성 접대를 받은 영화감독, 유력 신문사 사주 현성봉 회장(기주봉)이 기소된다.
하지만 검사장 출신의 ‘센’ 변호사를 고용한 피의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성 접대와 폭행의 유일한 목격자인 같은 소속사 여배우 고다령(이도아)은 해외에 나가 있어 증인석에 세울 수 없다. 정지희가 죽기 전에 이 사실을 제보 받았던 기자 이장호(마동석)와 담당 사건 여검사 김미현(이승연)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메가폰을 잡은 최승호 감독은 9일 시사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연출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국민 법상식과 현실 법이 너무나 괴리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 부조리를 일반인의 상식선에서 보면 어떨까 궁금해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어요.”
감독의 말처럼 장 씨 사건으로 ‘피라미’만 잡히고, 정작 거물들은 다 빠졌나갔다는 게 국민 정서가 아닐까. 영화는 이런 문제를 다시 한 번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반인 대상 제작비 모금에 738명이 참여해 2133만 원을 내는 등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다.
영화는 법정 스릴러 형식을 도입해 재미가 있다. ‘과연 피의자들이 유죄판결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이 장편 영화 데뷔작인 최 감독이 이야기를 엮어가는 솜씨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영화가 지나치게 소재주의에 기댔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애초의 의도를 전달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이목을 끄는 데 그친 느낌이다. 여배우의 인권 문제에 대한 환기, 법제도에 관한 깊이 있는 비판이 이야기 속에 녹아들지 못했다. 특히 룸살롱에서 현 회장이 정지희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하는 대목이 있는데 여기서 적나라한 묘사가 꼭 필요했을지 의문이다.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폭로해 사회 이슈화한 영화들과 달리 ‘노리개’는 새롭게 제기하는 것이 없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주는 날 선 폭로의 미덕이 없어 아쉽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14:371낚시TV핼다람서해 쭈꾸미, 요즘 50마리 나온대서 확인해봤습니다!!
- 재생02:082눈물의 여왕홍해인, 출소한 백현우 일거수 일투족 밀착 스토킹 중?! (TMI 메모메모...) | tvN 240427 방송
- 재생00:303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오늘은 에녹의 소개팅(?) 계속해서 플러팅 날리는 에녹~
- 재생01:584눈물의 여왕"회사 그만둬 주세요" 백현우 차갑게 밀어내는 도도퀸 홍해인 (feat. 근데 좀 귀여운) | tvN 240427 방송
- 재생01:485미녀와 순정남“날 어머니로 생각하겠다고?” 정재순에게 충성을 다하겠다 선언하는 김혜선?! | KBS 240427 방송
- 재생09:386배우반상회미용 경력 프로 곽진석, 아들 산이 첫 이발은 땜빵으로 마무리...?! | JTBC 240427 방송
- 재생03:007미녀와 순정남이일화가 과거에 만났던 남자가 있다? 이일화의 뒤를 캐고 다니는 김혜선! | KBS 240427 방송
- 재생09:508배우반상회무기 들고 부부싸움?! '소림사 유학파 출신' 허지나와 급 액션 한 판 | JTBC 240427 방송
- 재생03:229눈물의 여왕윤은성, 홍해인을 가족들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치밀한 밑작업 ㄷㄷ | tvN 240427 방송
- 재생04:5810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멈추는 법을 배우고 싶은 금쪽이의 속마음
- 재생03:051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3:552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14:373낚시TV핼다람서해 쭈꾸미, 요즘 50마리 나온대서 확인해봤습니다!!
- 재생11:444골린이 박찬의 노골프골프 너무 힘들어요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2부)
- 재생01:135아이돌 편의점이펙스(EPEX), 정규앨범의 의미
- 재생02:456라디오스타아이돌 팬덤도 못 이길 정성️ 세븐의 조공 도시락을 직접 만든 이다해, MBC 240424 방송
- 재생01:527ITip2간편하고 쉽게 사용하는 토스 활용하는 방법!
- 재생00:308나는 SOLO[나는솔로 147회 예고] 사랑에 거침없는 진격의 정숙...?!ㅣ나는솔로 EP.147ㅣSBS PLUS X ENAㅣ수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04:389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충격※ 아빠를 때리는 금쪽이?! 폭언과 협박에도 훈육하지 못하는 부모
- 재생05:4710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뮤지컬 캣츠의 추억 인순이&에녹 인연의 시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