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야한 대학주점…과도한 선정성 논란
등록 2013.05.29.①어제 모텔에 들어가던 게 걔랑 Mary…?
②Q. 나 지금 급해. 나를 젖게 해줘.
어디에 쓰인 문구일까. 성인영화 제목? 아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축제 기간에 문을 연 주점의 메뉴판에 적힌 구절이다. 메뉴 가운데 ①은 계란말이, ②는 마른안주를 말한다. 10여 가지 메뉴 앞에 적힌 말들이 전부 이런 식이다.
이 메뉴판은 이미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누군가 ‘대학가 주점 메뉴판’이라는 제목으로 올리자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메뉴판 제작에 한몫했다는 학생은 “매출에도 도움을 줬다”며 자랑했다.
축제가 한창인 대학의 임시 주점들이 지나치게 ‘야한’ 색으로 물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래 주점은 학생들이 교수나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젠 과거의 풋풋함이 사라졌다. 학생 양모 씨(21·여)는 “아무리 축제 기간이라도 여긴 상아탑이다. 다른 학교 학생들 보기에 민망하다”고 말했다.
○ 치마 길이와 주점 매출은 반비례?
24일 서울 A여대의 캠퍼스. 해가 질 무렵 정문에서부터 주점들이 쭉 늘어섰다. 특히 북적이는 곳은 대운동장 인근의 몇 곳. 일부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주점이다. 학생들은 주점 앞에 스테이지를 만들고 춤을 췄다. 짙은 화장에 핫팬츠나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리는 등 자극적인 동작을 할 때면 여기저기서 굵직한 탄식(?)이 터졌다. 공연은 5시간가량 계속됐다.
한 여학생은 “치마가 짧아질수록 매출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지켜보던 배모 씨(22)는 “친구가 헌팅하자고 해서 왔다. 여기가 물이 좋다고. 여자친구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연신 두리번거렸다.
21일 오후에 찾아간 서울 B대의 캠퍼스에선 서빙하는 여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하나같이 흰 블라우스에 검정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손님들은 바닥에 앉게 돼 있어 서빙할 때마다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됐다. 테이블 수는 총 17개. 그중 남자만 앉은 테이블이 14개였다. 대부분의 남학생은 “주점을 차린 학생들과 친분이 없다”고 했다.
서빙하던 신입생 김모 씨(20·여) 뒤에서 “난 치마 입고 서빙하는 게 좋다. 치마는 짧을수록 좋고”라는 노골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김 씨는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럴 때마다 그냥 못 들은 척한다”고 애써 무시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서빙하는 여학생들에게 동석해 한잔하라는 요청도 잦다고 한다.
○ 토킹바에 클럽형 주점까지 등장
아예 ‘토킹바’ 방식을 도입한 주점도 있다. 토킹바란 주로 여자 종업원들이 남자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술잔을 주고받는 곳. 주점을 개설한 학과의 여학생들이 남자들끼리 온 자리에 동석해 대화를 나눈다. 여학생이 ‘바니걸’ 복장을 하고 지나는 손님을 데리고 와 이야기하며 술을 파는 ‘1인 3역’ 주점까지 있었다.
서울의 강남, 홍익대 등지에서 인기 있는 클럽 문화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클럽형 주점도 최근 인기다. 체육관에 무대를 설치하고 조명을 달아 만든 클럽에선 낯 뜨거운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남녀가 뒤엉켜 춤을 추는 모습은 예사이고 구석에서 진한 신체 접촉까지 거침없이 하는 커플들도 있었다.
이런 주점들은 고교생 등 미성년자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돼 더 큰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축제 때 주점에선 미성년자의 주민등록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 이를 노린 10대들이 이곳을 탈선 장소로 활용(?)한다. 실제 여대생 임모 씨(21)는 “고교생들이 짓궂은 농담을 해서 달아난 적이 있다.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캠퍼스 안에서 술 마시는 고교생도 봤다”고 털어놨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대학 축제를 해방구로 여기는 인식이 문제”라며 “학술,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건설적인 놀이 문화로 술에 찌든 주점 문화를 대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고려대 미디어학부와의 공동기획입니다. 취재에는 영어영문학과 4학년 서효정 씨가 참여했습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미니스커트 서빙… 핫팬츠에 쩍벌춤… 강남 클럽식 운영…
①어제 모텔에 들어가던 게 걔랑 Mary…?
②Q. 나 지금 급해. 나를 젖게 해줘.
어디에 쓰인 문구일까. 성인영화 제목? 아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축제 기간에 문을 연 주점의 메뉴판에 적힌 구절이다. 메뉴 가운데 ①은 계란말이, ②는 마른안주를 말한다. 10여 가지 메뉴 앞에 적힌 말들이 전부 이런 식이다.
이 메뉴판은 이미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누군가 ‘대학가 주점 메뉴판’이라는 제목으로 올리자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메뉴판 제작에 한몫했다는 학생은 “매출에도 도움을 줬다”며 자랑했다.
축제가 한창인 대학의 임시 주점들이 지나치게 ‘야한’ 색으로 물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래 주점은 학생들이 교수나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젠 과거의 풋풋함이 사라졌다. 학생 양모 씨(21·여)는 “아무리 축제 기간이라도 여긴 상아탑이다. 다른 학교 학생들 보기에 민망하다”고 말했다.
○ 치마 길이와 주점 매출은 반비례?
24일 서울 A여대의 캠퍼스. 해가 질 무렵 정문에서부터 주점들이 쭉 늘어섰다. 특히 북적이는 곳은 대운동장 인근의 몇 곳. 일부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주점이다. 학생들은 주점 앞에 스테이지를 만들고 춤을 췄다. 짙은 화장에 핫팬츠나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리는 등 자극적인 동작을 할 때면 여기저기서 굵직한 탄식(?)이 터졌다. 공연은 5시간가량 계속됐다.
한 여학생은 “치마가 짧아질수록 매출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지켜보던 배모 씨(22)는 “친구가 헌팅하자고 해서 왔다. 여기가 물이 좋다고. 여자친구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연신 두리번거렸다.
21일 오후에 찾아간 서울 B대의 캠퍼스에선 서빙하는 여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하나같이 흰 블라우스에 검정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손님들은 바닥에 앉게 돼 있어 서빙할 때마다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됐다. 테이블 수는 총 17개. 그중 남자만 앉은 테이블이 14개였다. 대부분의 남학생은 “주점을 차린 학생들과 친분이 없다”고 했다.
서빙하던 신입생 김모 씨(20·여) 뒤에서 “난 치마 입고 서빙하는 게 좋다. 치마는 짧을수록 좋고”라는 노골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김 씨는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럴 때마다 그냥 못 들은 척한다”고 애써 무시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서빙하는 여학생들에게 동석해 한잔하라는 요청도 잦다고 한다.
○ 토킹바에 클럽형 주점까지 등장
아예 ‘토킹바’ 방식을 도입한 주점도 있다. 토킹바란 주로 여자 종업원들이 남자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술잔을 주고받는 곳. 주점을 개설한 학과의 여학생들이 남자들끼리 온 자리에 동석해 대화를 나눈다. 여학생이 ‘바니걸’ 복장을 하고 지나는 손님을 데리고 와 이야기하며 술을 파는 ‘1인 3역’ 주점까지 있었다.
서울의 강남, 홍익대 등지에서 인기 있는 클럽 문화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클럽형 주점도 최근 인기다. 체육관에 무대를 설치하고 조명을 달아 만든 클럽에선 낯 뜨거운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남녀가 뒤엉켜 춤을 추는 모습은 예사이고 구석에서 진한 신체 접촉까지 거침없이 하는 커플들도 있었다.
이런 주점들은 고교생 등 미성년자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돼 더 큰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축제 때 주점에선 미성년자의 주민등록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 이를 노린 10대들이 이곳을 탈선 장소로 활용(?)한다. 실제 여대생 임모 씨(21)는 “고교생들이 짓궂은 농담을 해서 달아난 적이 있다.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캠퍼스 안에서 술 마시는 고교생도 봤다”고 털어놨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대학 축제를 해방구로 여기는 인식이 문제”라며 “학술,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건설적인 놀이 문화로 술에 찌든 주점 문화를 대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고려대 미디어학부와의 공동기획입니다. 취재에는 영어영문학과 4학년 서효정 씨가 참여했습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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