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도 준치’보다 맛있다는 오뉴월 별미[밴댕이회무침]
등록 2013.06.24.‘밴댕이 소갈딱지’는 속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흉보는 말이다.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서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다가 육지에 닿기도 전에 죽는데 이 때문에 생긴 속담이다.
‘오뉴월 밴댕이’는 변변치 못하지만 때를 잘 만난 경우를 빗대는 말이다. 작고 볼품없는 생선이지만 음력 5월, 6월이 제철이라는 뜻에서 생긴 비유다.
예전 밴댕이는 젓갈로 담그거나 바닷가에 가야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다. 특히 밴댕이를 양배추 깻잎 초고추장과 함께 빨갛게 무친 회무침을 많이 먹는데 지금이 제철 밴댕이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광해군 때 시인 이응희가 오뉴월 밴댕이 맛에 반해 옥담시집(玉潭詩集)에다 시 한 수를 남겼다.
‘계절이 단오절에 이르니/어선이 바닷가에 가득하다/밴댕이 어시장에 잔뜩 나오니/은빛 모습 마을을 뒤덮었다/상추쌈에 먹으면 맛이 으뜸이고/보리밥에 먹어도 맛이 달다/시골 농가에 이것이 없으면/생선 맛 아는 사람 몇이나 될까’
알고 보면 밴댕이는 보통 생선이 아니다. 지금은 주로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속담으로 기억되지만 예전에는 맛있는 생선으로 명성이 높았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을 남긴 준치보다도 더 맛있는 물고기로 대접받았을 정도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밴댕이는 탕과 구이도 맛있지만 회를 치면 시어보다 낫다며 젓갈로 담갔다가 겨울에 식초를 쳐서 먹어도 일품이라고 적었다. 시어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준치, 또는 웅어를 뜻하는 단어이고 옛날 중국에서는 팔진미의 하나로 꼽았던 생선이다.
제철 밴댕이회가 그만큼 맛있다는 이야기인데 효자로 이름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전쟁 중에도 밴댕이젓을 챙겨 어머니에게 보냈을 정도다. 난중일기(亂中日記) 을미년(1592년) 5월 21일자 기록에 고향 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머니 안부를 몰라 답답하다. 전복과 밴댕이젓, 어란 몇 점을 어머니께 보냈다”고 적었다.
진미로 꼽히는 밴댕이였으니 조선시대에는 임금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 때문에 경기 안산에 밴댕이를 관리하는 관청인 소어소(蘇魚所)까지 설치했을 정도다. 소어는 밴댕이의 한자 이름으로 예전에는 안산 앞바다에서 잡힌 밴댕이가 지금은 개발로 없어진 사리포구로 들어와 한양으로 유통됐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바로 죽는다. 게다가 더워지기 시작할 무렵인 음력 오뉴월에 한창 맛있는 생선이니 옛날에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무척 노력을 했다. 겨울에 캐낸 얼음을 동빙고, 서빙고에 보관했다가 여름에 꺼내 쓰던 조선시대에도 밴댕이는 요즘처럼 여름이면 얼음을 채워 신선한 상태를 유지했다.정조 때 일성록(日省錄)에 한강에서 잡히는 웅어 저장소인 위어소(葦魚所)와 밴댕이 관리 관청인 소어소에서는 겨울에 별도로 얼음을 저장했다가 여름에 사용하기 때문에 생선이 부패할 염려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생선은 여름이면 상해서 먹을 수 없으니 웅어와 밴댕이처럼 겨울에 별도로 보관용 얼음을 저장하자는 상소가 보인다.
궁궐의 음식재료 공급을 담당하는 관청인 사옹원에서도 오뉴월 밴댕이만큼은 귀한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했을 정도로 특별대우를 했던 것이다.[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밴댕이 소갈딱지’는 속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흉보는 말이다.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서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다가 육지에 닿기도 전에 죽는데 이 때문에 생긴 속담이다.
‘오뉴월 밴댕이’는 변변치 못하지만 때를 잘 만난 경우를 빗대는 말이다. 작고 볼품없는 생선이지만 음력 5월, 6월이 제철이라는 뜻에서 생긴 비유다.
예전 밴댕이는 젓갈로 담그거나 바닷가에 가야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다. 특히 밴댕이를 양배추 깻잎 초고추장과 함께 빨갛게 무친 회무침을 많이 먹는데 지금이 제철 밴댕이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광해군 때 시인 이응희가 오뉴월 밴댕이 맛에 반해 옥담시집(玉潭詩集)에다 시 한 수를 남겼다.
‘계절이 단오절에 이르니/어선이 바닷가에 가득하다/밴댕이 어시장에 잔뜩 나오니/은빛 모습 마을을 뒤덮었다/상추쌈에 먹으면 맛이 으뜸이고/보리밥에 먹어도 맛이 달다/시골 농가에 이것이 없으면/생선 맛 아는 사람 몇이나 될까’
알고 보면 밴댕이는 보통 생선이 아니다. 지금은 주로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속담으로 기억되지만 예전에는 맛있는 생선으로 명성이 높았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을 남긴 준치보다도 더 맛있는 물고기로 대접받았을 정도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밴댕이는 탕과 구이도 맛있지만 회를 치면 시어보다 낫다며 젓갈로 담갔다가 겨울에 식초를 쳐서 먹어도 일품이라고 적었다. 시어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준치, 또는 웅어를 뜻하는 단어이고 옛날 중국에서는 팔진미의 하나로 꼽았던 생선이다.
제철 밴댕이회가 그만큼 맛있다는 이야기인데 효자로 이름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전쟁 중에도 밴댕이젓을 챙겨 어머니에게 보냈을 정도다. 난중일기(亂中日記) 을미년(1592년) 5월 21일자 기록에 고향 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머니 안부를 몰라 답답하다. 전복과 밴댕이젓, 어란 몇 점을 어머니께 보냈다”고 적었다.
진미로 꼽히는 밴댕이였으니 조선시대에는 임금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 때문에 경기 안산에 밴댕이를 관리하는 관청인 소어소(蘇魚所)까지 설치했을 정도다. 소어는 밴댕이의 한자 이름으로 예전에는 안산 앞바다에서 잡힌 밴댕이가 지금은 개발로 없어진 사리포구로 들어와 한양으로 유통됐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바로 죽는다. 게다가 더워지기 시작할 무렵인 음력 오뉴월에 한창 맛있는 생선이니 옛날에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무척 노력을 했다. 겨울에 캐낸 얼음을 동빙고, 서빙고에 보관했다가 여름에 꺼내 쓰던 조선시대에도 밴댕이는 요즘처럼 여름이면 얼음을 채워 신선한 상태를 유지했다.정조 때 일성록(日省錄)에 한강에서 잡히는 웅어 저장소인 위어소(葦魚所)와 밴댕이 관리 관청인 소어소에서는 겨울에 별도로 얼음을 저장했다가 여름에 사용하기 때문에 생선이 부패할 염려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생선은 여름이면 상해서 먹을 수 없으니 웅어와 밴댕이처럼 겨울에 별도로 보관용 얼음을 저장하자는 상소가 보인다.
궁궐의 음식재료 공급을 담당하는 관청인 사옹원에서도 오뉴월 밴댕이만큼은 귀한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했을 정도로 특별대우를 했던 것이다.[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7:541올댓트로트당신에게 트로트란? 가수 정호 2부
- 재생07:492비밀은 없어[메이킹] 예능이요⁉️ 드라마 맞습니다 웃음빵빵🤣 <비밀은 없어> 1,2회 비하인드 ️ | Frankly Speaking
- 재생03:1537인의 부활“자꾸 눈물이 나네” 신은경, 행복한 아이들 보며 느끼는 쓸쓸한 감정↘ (ft. 캠핑)
- 재생01:524눈물의 여왕//美친연기// '잘생긴 도라이' 윤은성의 분노 유발 모먼트.zip | tvN 240504 방송
- 재생07:385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미방분] 에녹의 보디 프로필 사진 찍기! 사실은 홍석천의 사심 채우기(?)
- 재생02:096눈물의 여왕코믹 명장면마다 열일한 퀸즈家 웃수저 곽동연?! (ft.만숭이) | tvN 240504 방송
- 재생01:397미녀와 순정남떨리는 목소리... 이영은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양대혁 "누님 행복하세요" | KBS 240504 방송
- 재생02:388눈물의 여왕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번외편 눈물의 여왕 배우들의 열혈 답변 | tvN 240504 방송
- 재생02:359미스터 로또진한 다크 초코같이 깊은 보이스의 ‘대지의 항구’ TV CHOSUN 240503 방송
- 재생04:0110살림하는 남자들"동생이 너무 우울해보여서..." 무기력한 효정의 모습이 안쓰러운 박서진 | KBS 240504 방송
- 재생00:591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예고] 과거에는 3대 미녀 개그우먼! 지금은 새내기 무속인이 된 김주연! 모든 아픔을 짊어졌던 그녀의 속사정
- 재생03:382한일가왕전곡이 시작되면 언니美 뿜뿜! 스미다 아이코 만나고 싶어서 지금 MBN 240423 방송
- 재생01:163여기 ISSUE고령자라면 꼭 알아둬야 하는 것!
- 재생02:454라디오스타아이돌 팬덤도 못 이길 정성️ 세븐의 조공 도시락을 직접 만든 이다해, MBC 240424 방송
- 재생07:545올댓트로트당신에게 트로트란? 가수 정호 2부
- 재생01:076아이돌 편의점영웅시대가 소개하는 스페셜 굿즈 2편 : 마이리틀히어로 MD
- 재생04:187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전원주의 금쩐상담소(?) MZ 세대에게 알려주는 '부자 되는 방법'
- 재생08:528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선공개] 소녀시대 수영 친언니와의 데이트?! 에녹수진은 석천의 도움으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 재생05:249왈스TV새끼강아지 미리 교육을 안하면…큰일 나는 이유
- 재생04:1210오은영의 금쪽 상담소택시는 NOPE 무조건 대중교통! 물을 너~무 안 써서 수도 사업소도 찾아왔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