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용 식재료서 지구촌 히트 메뉴로 화려한 변신[닭날개]
등록 2013.07.29.닭고기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집에서 닭 한 마리를 잡아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을 때 남자 아이들이 날개를 집어 먹으려고 하면 어른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날개를 먹으면 바람 피운다”고 말하곤 했다.
왜 닭날개를 못 먹게 했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이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있다. 닭고기 중에서도 닭날개는 먹을 것이 별로 없는 허접스러운 부위다. 먹을 것이 귀한 데다 식구까지 많던 옛날, 어쩌다 닭 한 마리를 잡으면 두 개밖에 없는 닭다리는 아버지와 장남 몫이었다. 나머지를 놓고 식구들이 나누어 먹는데 예전에는 자녀도 많았을뿐더러 대부분 시골에서 일가친척 한두 명이 올라와 군식구로 함께 살았다. 그러니 닭 한 마리를 잡아 봐야 여자들은 살코기 한 점 얻어먹기 힘들었고 어머니는 기껏해야 국물이나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때문에 먹을 것이 별로 없는 닭날개와 모가지라도 여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남겨 두었다. 그래서 남자가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피운다는 소리를 했고 여자가 닭 모가지를 먹으면 목소리가 예뻐진다는 말이 나왔다. 옛날의 남녀차별 속에서도 그나마 여성에 대한 배려(?)가 눈곱만큼은 담겨 있던 농담 속 진담이다.
닭날개를 천대한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은 날개만 따로 모아 요리한 치킨 윙이 인기 메뉴가 됐는데 버펄로 윙이라는 닭날개 요리 덕분이다.
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중에서도 쓸모가 없어 버리거나 국물을 만들 때 쓰던 날개를 인기 메뉴로 변신시켜 놓은 결과, 지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닭날개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닭날개를 튀긴 버펄로 윙은 1964년 어느 금요일 저녁, 뉴욕 주 버펄로 시에 있는 앵커바라는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앵커바는 남편인 프랭크 벨리시모와 아내 테레사가 운영하던 가족 레스토랑이었고 지금은 아들인 도미니크가 가업을 물려받아 경영을 한다.
버펄로 윙이 만들어진 계기로는 네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모두 벨리시모 가족에게서 나왔지만 가족마다 각각 다르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재의 주인 도미니크의 말이다.어느 금요일 밤, 단골손님 몇 명이 밤늦게까지 남아 술을 마셨다. 주머니에 돈이 떨어진 단골손님을 위해 주방에서 일하던 테레사가 특별히 무료 서비스로 만든 요리가 당시에는 주로 닭고기 수프의 국물을 내는 재료로 쓰던 닭날개를 튀겨서 만든 치킨 윙이다. 어머니인 테레사가 말하는 내용은 약간 다르다. 단골손님이 아니라 아들이 금요일 밤늦게 배고픈 친구들을 끌고 와서 만들게 됐다고 한다.
어쨌든 이날 이후 치킨 윙은 앵커바의 히트 메뉴가 됐고, 많은 음식점에서 닭날개 튀김을 메뉴로 내놓으면서 지금은 세계적으로 즐겨먹는 음식이 됐다. 주로 1980년 8월 25일자 ‘뉴요커’ 잡지의 캘빈 트릴린 기자가 인터뷰한 기사를 토대로 전해지는 내용이다.
버펄로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위치한 뉴욕 주 서북부의 도시다. 닭날개 튀김인 버펄로 윙이 유명해지면서 도시 이름까지 덩달아 알려졌기 때문에 시에서는 1977년 7월 29일을 치킨 윙의 날로 선언했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치킨 윙 한 조각이 그리워지는 무더운 여름이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닭고기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집에서 닭 한 마리를 잡아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을 때 남자 아이들이 날개를 집어 먹으려고 하면 어른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날개를 먹으면 바람 피운다”고 말하곤 했다.
왜 닭날개를 못 먹게 했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이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있다. 닭고기 중에서도 닭날개는 먹을 것이 별로 없는 허접스러운 부위다. 먹을 것이 귀한 데다 식구까지 많던 옛날, 어쩌다 닭 한 마리를 잡으면 두 개밖에 없는 닭다리는 아버지와 장남 몫이었다. 나머지를 놓고 식구들이 나누어 먹는데 예전에는 자녀도 많았을뿐더러 대부분 시골에서 일가친척 한두 명이 올라와 군식구로 함께 살았다. 그러니 닭 한 마리를 잡아 봐야 여자들은 살코기 한 점 얻어먹기 힘들었고 어머니는 기껏해야 국물이나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때문에 먹을 것이 별로 없는 닭날개와 모가지라도 여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남겨 두었다. 그래서 남자가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피운다는 소리를 했고 여자가 닭 모가지를 먹으면 목소리가 예뻐진다는 말이 나왔다. 옛날의 남녀차별 속에서도 그나마 여성에 대한 배려(?)가 눈곱만큼은 담겨 있던 농담 속 진담이다.
닭날개를 천대한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은 날개만 따로 모아 요리한 치킨 윙이 인기 메뉴가 됐는데 버펄로 윙이라는 닭날개 요리 덕분이다.
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중에서도 쓸모가 없어 버리거나 국물을 만들 때 쓰던 날개를 인기 메뉴로 변신시켜 놓은 결과, 지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닭날개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닭날개를 튀긴 버펄로 윙은 1964년 어느 금요일 저녁, 뉴욕 주 버펄로 시에 있는 앵커바라는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앵커바는 남편인 프랭크 벨리시모와 아내 테레사가 운영하던 가족 레스토랑이었고 지금은 아들인 도미니크가 가업을 물려받아 경영을 한다.
버펄로 윙이 만들어진 계기로는 네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모두 벨리시모 가족에게서 나왔지만 가족마다 각각 다르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재의 주인 도미니크의 말이다.어느 금요일 밤, 단골손님 몇 명이 밤늦게까지 남아 술을 마셨다. 주머니에 돈이 떨어진 단골손님을 위해 주방에서 일하던 테레사가 특별히 무료 서비스로 만든 요리가 당시에는 주로 닭고기 수프의 국물을 내는 재료로 쓰던 닭날개를 튀겨서 만든 치킨 윙이다. 어머니인 테레사가 말하는 내용은 약간 다르다. 단골손님이 아니라 아들이 금요일 밤늦게 배고픈 친구들을 끌고 와서 만들게 됐다고 한다.
어쨌든 이날 이후 치킨 윙은 앵커바의 히트 메뉴가 됐고, 많은 음식점에서 닭날개 튀김을 메뉴로 내놓으면서 지금은 세계적으로 즐겨먹는 음식이 됐다. 주로 1980년 8월 25일자 ‘뉴요커’ 잡지의 캘빈 트릴린 기자가 인터뷰한 기사를 토대로 전해지는 내용이다.
버펄로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위치한 뉴욕 주 서북부의 도시다. 닭날개 튀김인 버펄로 윙이 유명해지면서 도시 이름까지 덩달아 알려졌기 때문에 시에서는 1977년 7월 29일을 치킨 윙의 날로 선언했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치킨 윙 한 조각이 그리워지는 무더운 여름이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1:171ITip2아이폰 통화 종료 후 전화걸기 방지 및 Face ID로 앱 잠그기
- 재생03:562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선공개] 사기피해 이후 더 단단해진 우정(?) 환장의 브로맨스 이재용과 김한석
- 재생14:433선재 업고 튀어9화 하이라이트|변우석X김혜윤, 좋아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두 사람?!
- 재생04:374조선의 사랑꾼멋지다 원혁아! 행복의 포효(?)와 함께 신랑 원혁 입장🤵 TV CHOSUN 240506 방송
- 재생01:345선재 업고 튀어네가 내 별이다 변우석, 김혜윤X송건희 향한 상상으로 질투 폭발 | tvN 240507 방송
- 재생03:116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암 투병 중 둘째 계획을! 이재용, 47세에 늦둥이 아들 본 비결은?
- 재생03:207신발 벗고 돌싱포맨[선공개] ‘특이한 부부 싸움’ 최은경, 남편 방귀와 25년간 투쟁 호소
- 재생00:408이제 만나러 갑니다[예고] 폐쇄적인 국가, 북한 내에 더 폐쇄적인 곳이 있다? 북한 안에 북한 자강도
- 재생03:319미운 우리 새끼김승수×양정아, 서로 마음 확인하는 스킨십 테스트
- 재생05:1410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재용 부부의 재혼 스토리 첫 만남에 '잠깐 쉬었다 갈까?' 시전!
- 재생00:591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예고] 과거에는 3대 미녀 개그우먼! 지금은 새내기 무속인이 된 김주연! 모든 아픔을 짊어졌던 그녀의 속사정
- 재생07:542올댓트로트당신에게 트로트란? 가수 정호 2부
- 재생02:453라디오스타아이돌 팬덤도 못 이길 정성️ 세븐의 조공 도시락을 직접 만든 이다해, MBC 240424 방송
- 재생01:174ITip2아이폰 통화 종료 후 전화걸기 방지 및 Face ID로 앱 잠그기
- 재생03:385한일가왕전곡이 시작되면 언니美 뿜뿜! 스미다 아이코 만나고 싶어서 지금 MBN 240423 방송
- 재생03:566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선공개] 사기피해 이후 더 단단해진 우정(?) 환장의 브로맨스 이재용과 김한석
- 재생05:247이제 만나러 갑니다北 간부들을 사로잡은 김정은의 초특급 선물! 숲세권 강세권의 '고급 아파트'
- 재생04:378조선의 사랑꾼멋지다 원혁아! 행복의 포효(?)와 함께 신랑 원혁 입장🤵 TV CHOSUN 240506 방송
- 재생04:499고딩엄빠4[고딩엄빠4] 원복, 받은 용돈으로 노래방... 교진, 원섭 성대모사 출동 MBN 240501 방송
- 재생03:3110미운 우리 새끼김승수×양정아, 서로 마음 확인하는 스킨십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