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 2만4000여명 몰린 자위대 합동훈련
등록 2013.08.23.‘콰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일본의 상징인 후지 산 자락에 뿌연 연기가 솟아올랐다. “명중”이라는 안내방송에 참관인 2만4417명은 일제히 “오∼”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안심했습니다.” 한 참관인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전투복 차림의 자위대원과 기념 촬영하는 참관인도 눈에 띄었다.
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차로 2시간가량 걸리는 시즈오카(靜岡) 현 고텐바(御殿場) 시 외곽의 히가시후지 군사연습장(8809ha·여의도 면적의 10배 크기). 육상자위대가 ‘성지(聖地)’라고 부르는 이곳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실탄사격 훈련인 ‘후지(富士)종합화력연습’이 실시됐다.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까지 가세해 후지 산 자락의 표적에 막강한 화력을 뿜어냈다. 훈련 참가 인원은 2400명. 전차와 장갑차 80대, 각종 화기 50대, 전투기 헬기 수송기가 30대, 기타 차량 600대가 동원됐다.
이날 훈련은 일본의 섬이 공격받는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육해공 입체 대응작전. 1961년 시작해 올해로 53회째인 이 훈련에서 낙도 방어를 상정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과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갈등을 염두에 둔 것.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해상초계기 P-3C가 가상의 적 함선 및 잠수함 수색에 나섰다.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가 적 함선에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 육상자위대는 무인정찰기인 FFRS가 실시간으로 전송한 적 함대의 영상정보를 활용해 지대함유도탄(SSM)을 잇달아 발사했다. “주야간에 관계없이 정확히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다목적 유도탄이 해안에 접근하는 수륙양용차를 격파했다.
거친 공격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적이 상륙하자 관측헬기 OH-1이 투입됐다. 곧이어 30mm 기관포를 장착한 아파치공격헬기(AH-64D)의 공격이 시작됐다. 적의 기세가 꺾이자마자 전차와 박격포, 자주포 부대가 적 경계선을 허물었다. 훈련은 “적이 격퇴됐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막을 내렸다.
자위대는 1966년부터 이 훈련을 일반에 공개했다. 자위대에 반감이 큰 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리려는 목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갈수록 거세지는 우경화 바람 속에 벌어진 이번 훈련은 자위대로선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자위대는 축구 경기장에서처럼 발사 장면과 탄착 장면을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해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했다.
훈련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주말인 25일 훈련은 추첨으로 참관인을 정하는데 역대 최대인 11만여 명이 응모했다. 안내를 맡은 자위대원은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훈련장을 찾은 30대 회사원은 “오늘 훈련은 쇼에 불과하다. 중국에 대항하려면 헌법을 바꿔 군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들어 이런 목소리는 늘고 있다.
하지만 군사대국화로의 길을 경계하는 국민도 적지 않았다. 아들이 자위대원이라는 한 할머니는 “절대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센다이(仙臺) 시에서 왔다는 50대 군사무기 애호가는 “집단적 자위권이 발동되고 헌법이 개정되면 퇴역할 자위대원이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둘로 나뉘어 갈등하는 일본의 모습이었다.
고텐바=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日시민 2만4000여명 몰린 ‘자위대 육해공 합동훈련’ 현장가보니
‘콰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일본의 상징인 후지 산 자락에 뿌연 연기가 솟아올랐다. “명중”이라는 안내방송에 참관인 2만4417명은 일제히 “오∼”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안심했습니다.” 한 참관인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전투복 차림의 자위대원과 기념 촬영하는 참관인도 눈에 띄었다.
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차로 2시간가량 걸리는 시즈오카(靜岡) 현 고텐바(御殿場) 시 외곽의 히가시후지 군사연습장(8809ha·여의도 면적의 10배 크기). 육상자위대가 ‘성지(聖地)’라고 부르는 이곳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실탄사격 훈련인 ‘후지(富士)종합화력연습’이 실시됐다.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까지 가세해 후지 산 자락의 표적에 막강한 화력을 뿜어냈다. 훈련 참가 인원은 2400명. 전차와 장갑차 80대, 각종 화기 50대, 전투기 헬기 수송기가 30대, 기타 차량 600대가 동원됐다.
이날 훈련은 일본의 섬이 공격받는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육해공 입체 대응작전. 1961년 시작해 올해로 53회째인 이 훈련에서 낙도 방어를 상정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과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갈등을 염두에 둔 것.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해상초계기 P-3C가 가상의 적 함선 및 잠수함 수색에 나섰다.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가 적 함선에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 육상자위대는 무인정찰기인 FFRS가 실시간으로 전송한 적 함대의 영상정보를 활용해 지대함유도탄(SSM)을 잇달아 발사했다. “주야간에 관계없이 정확히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다목적 유도탄이 해안에 접근하는 수륙양용차를 격파했다.
거친 공격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적이 상륙하자 관측헬기 OH-1이 투입됐다. 곧이어 30mm 기관포를 장착한 아파치공격헬기(AH-64D)의 공격이 시작됐다. 적의 기세가 꺾이자마자 전차와 박격포, 자주포 부대가 적 경계선을 허물었다. 훈련은 “적이 격퇴됐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막을 내렸다.
자위대는 1966년부터 이 훈련을 일반에 공개했다. 자위대에 반감이 큰 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리려는 목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갈수록 거세지는 우경화 바람 속에 벌어진 이번 훈련은 자위대로선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자위대는 축구 경기장에서처럼 발사 장면과 탄착 장면을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해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했다.
훈련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주말인 25일 훈련은 추첨으로 참관인을 정하는데 역대 최대인 11만여 명이 응모했다. 안내를 맡은 자위대원은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훈련장을 찾은 30대 회사원은 “오늘 훈련은 쇼에 불과하다. 중국에 대항하려면 헌법을 바꿔 군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들어 이런 목소리는 늘고 있다.
하지만 군사대국화로의 길을 경계하는 국민도 적지 않았다. 아들이 자위대원이라는 한 할머니는 “절대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센다이(仙臺) 시에서 왔다는 50대 군사무기 애호가는 “집단적 자위권이 발동되고 헌법이 개정되면 퇴역할 자위대원이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둘로 나뉘어 갈등하는 일본의 모습이었다.
고텐바=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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