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극한 치닫는 시위… 유혈충돌로 최소 26명 사망
등록 2014.02.20.옛 소련서 독립후 최악의 참사, EU 긴급회의 소집… 제재조치 논의
‘러시아냐 유럽이냐’라는 해묵은 갈등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시위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참사로 번졌다. 18,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경찰 9명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나흘 전 시위 참가자 전원을 석방하고 야권이 정부청사 점거를 풀었지만 이번 유혈 사태로 우크라이나 정국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안을 주장하던 반정부 시위대는 18일 키예프 독립광장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물대포, 섬광탄, 최루탄, 전기 충격기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도 화염병을 던지고 바리케이드를 불태우며 격렬하게 저항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정부와 야당 대표들은 밤샘 폭력대치가 벌어지던 19일 새벽 협상을 시도했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야권 지도자인 비탈리 클리치코 개혁민주동맹 대표는 “대통령에게 진압 중단을 요청했지만 ‘시위대의 자진해산이 먼저’라는 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야당이 선을 넘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겠다”며 진압 방침을 굳혔다.
우크라이나 시위는 지난해 11월 친(親)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그 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EU와의 경제협상을 재개했다.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반정부 시위는 정부가 1월 ‘시위제한법’을 들고 나오자 다시 불붙었다. 야당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즉각 사임 및 대통령 권한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을 주장했다. 이때부터 시위 성격도 경제 갈등에서 권력 투쟁으로 바뀌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EU는 28개 회원국들의 대응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교장관 비상회의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 정부 지도자들의 EU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과 같은 제재 조치가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즉각 상황을 진정시키고 시위대와의 대치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모두가 폭력을 자제하고 합의를 이뤄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는 “이번 참사의 책임은 야권 시위대의 폭력에 눈감은 서방 정치인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달 초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기로 했다”며 밀약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용 kky@donga.com·하정민 기자
경제문제서 권력투쟁으로 격화… 경찰 강경진압에 시위대 격렬 저항
옛 소련서 독립후 최악의 참사, EU 긴급회의 소집… 제재조치 논의
‘러시아냐 유럽이냐’라는 해묵은 갈등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시위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참사로 번졌다. 18,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경찰 9명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나흘 전 시위 참가자 전원을 석방하고 야권이 정부청사 점거를 풀었지만 이번 유혈 사태로 우크라이나 정국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안을 주장하던 반정부 시위대는 18일 키예프 독립광장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물대포, 섬광탄, 최루탄, 전기 충격기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도 화염병을 던지고 바리케이드를 불태우며 격렬하게 저항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정부와 야당 대표들은 밤샘 폭력대치가 벌어지던 19일 새벽 협상을 시도했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야권 지도자인 비탈리 클리치코 개혁민주동맹 대표는 “대통령에게 진압 중단을 요청했지만 ‘시위대의 자진해산이 먼저’라는 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야당이 선을 넘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겠다”며 진압 방침을 굳혔다.
우크라이나 시위는 지난해 11월 친(親)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그 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EU와의 경제협상을 재개했다.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반정부 시위는 정부가 1월 ‘시위제한법’을 들고 나오자 다시 불붙었다. 야당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즉각 사임 및 대통령 권한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을 주장했다. 이때부터 시위 성격도 경제 갈등에서 권력 투쟁으로 바뀌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EU는 28개 회원국들의 대응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교장관 비상회의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 정부 지도자들의 EU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과 같은 제재 조치가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즉각 상황을 진정시키고 시위대와의 대치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모두가 폭력을 자제하고 합의를 이뤄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는 “이번 참사의 책임은 야권 시위대의 폭력에 눈감은 서방 정치인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달 초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기로 했다”며 밀약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용 kky@donga.com·하정민 기자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2:451야구플러스18세 막내 김서진, 짜릿한 역전 적시타(1)
- 재생03:312미운 우리 새끼‘병설공주’ 김병오, 파묘 출연하게 된 계기! (ft. 최민식 배우의 장난)
- 재생04:413이제 만나러 갑니다심각한 북한의 임금 체불! 5년 동안 270만원 벌었던 北 노동자
- 재생03:344이제 만나러 갑니다실시간 개인 방송으로 탈북 도운(?) 정유나!
- 재생02:395선재 업고 튀어최애였던 변우석과 악연으로 재회한 김혜윤, 앙심 품은 안티팬 등극?! | tvN 240429 방송
- 재생03:486미녀와 순정남"내 여자를 건드려?" 강성민에게 주먹을 날린 고윤, 오해받는 임수향 | KBS 240428 방송
- 재생00:417이제 만나러 갑니다[예고] 수천억 원대 사치품을 사들이는 김정은! 선물로 산 충성심,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 재생03:208눈물의 여왕"나 다녀올게" 죗값 치르려는 천다혜, 홍수철에게 한 부탁 | tvN 240428 방송
- 재생01:309눈물의 여왕킹갓⭐️사기캐 백현우에게 취향저격 당한 홍해인, 설렘 폭발 ㅎㅅㅎ | tvN 240428 방송
- 재생09:0310눈물의 여왕16화 하이라이트|윤은성, 홍해인 향한 뒤틀린 사랑의 비극적 최후.zip
- 재생02:451라디오스타아이돌 팬덤도 못 이길 정성️ 세븐의 조공 도시락을 직접 만든 이다해, MBC 240424 방송
- 재생14:372낚시TV핼다람서해 쭈꾸미, 요즘 50마리 나온대서 확인해봤습니다!!
- 재생03:053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3:554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04:385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충격※ 아빠를 때리는 금쪽이?! 폭언과 협박에도 훈육하지 못하는 부모
- 재생02:456야구플러스18세 막내 김서진, 짜릿한 역전 적시타(1)
- 재생00:307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오늘은 에녹의 소개팅(?) 계속해서 플러팅 날리는 에녹~
- 재생04:588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멈추는 법을 배우고 싶은 금쪽이의 속마음
- 재생03:389한일가왕전곡이 시작되면 언니美 뿜뿜! 스미다 아이코 만나고 싶어서 지금 MBN 240423 방송
- 재생00:3010나는 SOLO[나는솔로 147회 예고] 사랑에 거침없는 진격의 정숙...?!ㅣ나는솔로 EP.147ㅣSBS PLUS X ENAㅣ수요일 밤 10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