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패럴림픽…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러시아에 역전승
등록 2014.03.10.그물이 흔들리는 순간. 사방은 적막에 휩싸였다. 경기장에 가득했던 격정적인 응원의 물결이 출렁임을 멈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중 하나였다. 정지된 듯한 장면을 배경으로 움직이는 것은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과 몇 명 안 되는 한국 응원단뿐이었다.
2014 소치 겨울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9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의 샤이바 아레나에서 승부치기 접전 끝에 러시아를 3-2로 눌렀다.
한국은 1피리어드(각 피리어드는 15분) 내내 러시아에 끌려 다녔다. 러시아가 유효 슈팅 7개를 기록하는 동안 한국은 2개에 그쳤다. 결국 1피리어드 종료를 41초 남기고 선제골을 허용했다. 2피리어드도 러시아의 시간으로 종료 57초를 남기고 러시아의 포워드 예브게니 페트로프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잔뜩 달아오른 경기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선수는 한민수(44)였다. 그는 추가골을 허용한 지 19초 만에 추격을 시작하는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피리어드 시작 2분 12초 만에 조병석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연장전 5분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승부치기 2-2에서 러시아의 네 번째 슈터 드미트리 리소프가 퍽을 날렸지만 한국 골리 유만균에게 막혔다. 한국의 차례. 대표팀 김익환 감독은 승부치기 첫 번째 슈터로 내세웠던 조영재를 다시 내보냈지만 심판들이 막았다. “4번째 슈터부터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두 팀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은 한민수를 선택했다. 심판진은 여기서 또 한 번 한국의 흐름을 꺾으려 했다. 센터라인을 넘어 돌진하던 한민수를 다시 출발하게 한 것.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의 스틱을 떠난 퍽은 그물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한민수는 “지난해 안방(경기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에 진 것을 꼭 되갚아주고 싶었다. 초반에 끌려 다니다 경기를 뒤집은 것이 더 기분 좋다.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소치 패럴림픽 아이스슬레지하키… 한국, 러와 승부치기 혈투 끝 환호
그물이 흔들리는 순간. 사방은 적막에 휩싸였다. 경기장에 가득했던 격정적인 응원의 물결이 출렁임을 멈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중 하나였다. 정지된 듯한 장면을 배경으로 움직이는 것은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과 몇 명 안 되는 한국 응원단뿐이었다.
2014 소치 겨울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9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의 샤이바 아레나에서 승부치기 접전 끝에 러시아를 3-2로 눌렀다.
한국은 1피리어드(각 피리어드는 15분) 내내 러시아에 끌려 다녔다. 러시아가 유효 슈팅 7개를 기록하는 동안 한국은 2개에 그쳤다. 결국 1피리어드 종료를 41초 남기고 선제골을 허용했다. 2피리어드도 러시아의 시간으로 종료 57초를 남기고 러시아의 포워드 예브게니 페트로프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잔뜩 달아오른 경기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선수는 한민수(44)였다. 그는 추가골을 허용한 지 19초 만에 추격을 시작하는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피리어드 시작 2분 12초 만에 조병석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연장전 5분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승부치기 2-2에서 러시아의 네 번째 슈터 드미트리 리소프가 퍽을 날렸지만 한국 골리 유만균에게 막혔다. 한국의 차례. 대표팀 김익환 감독은 승부치기 첫 번째 슈터로 내세웠던 조영재를 다시 내보냈지만 심판들이 막았다. “4번째 슈터부터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두 팀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은 한민수를 선택했다. 심판진은 여기서 또 한 번 한국의 흐름을 꺾으려 했다. 센터라인을 넘어 돌진하던 한민수를 다시 출발하게 한 것.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의 스틱을 떠난 퍽은 그물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한민수는 “지난해 안방(경기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에 진 것을 꼭 되갚아주고 싶었다. 초반에 끌려 다니다 경기를 뒤집은 것이 더 기분 좋다.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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