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서 5.1 지진 발생… 역대 세번째 규모
등록 2014.04.02.1978년 속리산 부근 5.2가 최고
1일 충남 태안군에서 기상청이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세 번째로 큰 규모(리히터 5.1)인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4시 48분경 태안군 서격렬비도에서 100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동쪽 80km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이상 규모 5.2)에 이어 북한을 제외한 남쪽에서 역대 세 번째로 강도가 셌다.
진동은 지진 발생 약 25초 후 진앙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서울 등 수도권에까지 전달됐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빌라 4층에 거주하는 공정희 씨는 “새벽에 침대가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진앙 주변에서는 진도(사람이나 건물이 감지하는 진동의 정도)가 4로 나타났다. 진도 4는 창문이 흔들리며 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는 정도. 서울의 진도는 1∼2 규모로 건물 위층에 사는 일부만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이지민 연구관은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해 일부 사람이 진동을 느낀 것 외에는 피해가 없었다”며 “해저 지질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이번 지진의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제 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해 규모 2.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는 93회로 계기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했다. 디지털 방식으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한 해 평균 지진 발생 횟수(44.5회)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에 규모 5가 넘는 지진까지 발생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같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3 이상 지진의 연간 발생 횟수 추이를 보면 35년간 증감을 반복했다”며 “한두 해 발생이 늘었다고 한반도를 지진 위험 지역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어제 새벽 흔들… 서울서도 느껴
1978년 속리산 부근 5.2가 최고
1일 충남 태안군에서 기상청이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세 번째로 큰 규모(리히터 5.1)인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4시 48분경 태안군 서격렬비도에서 100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동쪽 80km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이상 규모 5.2)에 이어 북한을 제외한 남쪽에서 역대 세 번째로 강도가 셌다.
진동은 지진 발생 약 25초 후 진앙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서울 등 수도권에까지 전달됐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빌라 4층에 거주하는 공정희 씨는 “새벽에 침대가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진앙 주변에서는 진도(사람이나 건물이 감지하는 진동의 정도)가 4로 나타났다. 진도 4는 창문이 흔들리며 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는 정도. 서울의 진도는 1∼2 규모로 건물 위층에 사는 일부만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이지민 연구관은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해 일부 사람이 진동을 느낀 것 외에는 피해가 없었다”며 “해저 지질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이번 지진의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제 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해 규모 2.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는 93회로 계기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했다. 디지털 방식으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한 해 평균 지진 발생 횟수(44.5회)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에 규모 5가 넘는 지진까지 발생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같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3 이상 지진의 연간 발생 횟수 추이를 보면 35년간 증감을 반복했다”며 “한두 해 발생이 늘었다고 한반도를 지진 위험 지역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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