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새 엔진 ‘모디노믹스’… 野 총선 과반 압승
등록 2014.05.19.“21세기는 인도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인도 13억 인구가 새로운 지도자로 선택한 나렌드라 모디 차기 총리(64)는 17일 수도 뉴델리에 입성하며 이렇게 외쳤다. 그가 탄 차를 따르며 환호한 지지자 행렬은 몇 km에 이를 정도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모디는 1947년 당선된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 이후 67년 만에 인도 국민이 자기 의지로 뽑은 총리”라고 평가했다. 모디를 내세운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과 BJP가 이끄는 국민민주연합(NDA)은 전체 하원의석 543석 중 압도적 다수인 337석을 차지했다. 반면 인도 정가를 좌지우지했던 네루 간디 가문은 이번 총선에서 완패했다. 집권여당연합은 네루 총리의 증손자이자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아들인 라훌 간디를 후보로 내세우고도 59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 모디는 인도의 박정희?
유럽 인구보다 더 많은 8억1400만 명의 인도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선택했다.
외신들은 강한 경제개혁과 비타협적 안보관을 가진 모디를 ‘인도의 대처’ ‘인도의 아베’ 로 비유한다. FT는 인도 정치평론가들을 인용해 “모디는 권위주의적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총선에서 인도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권위를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킨 ‘싱가포르의 리콴유(李光耀), 전후의 한국의 지도자, 대만과 중국의 지도자’와 같은 리더십을 택했다는 것이다.
모디는 2001년부터 고향인 구자라트 주 총리를 지내며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다. 구자라트 주는 과감한 기업 친화적 정책과 해외 대기업 유치, 대대적인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힘입어 ‘인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전기가 끊기지 않는 주’로 변신했다. 인도 유권자들은 모디에게 국가를 구자라트 주처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인도 유권자들의 경제발전 열망은 지금까지 인도를 지배했던 카스트제도와 종교의 영향력이라는 단단한 벽을 무너뜨렸다. 지금까지 인도 총선은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와 14%인 무슬림이 대립해왔다. 종교에 따른 정당 지지가 뚜렷했고 카스트 신분에 따른 지지 정당 쏠림 현상도 강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유권자들이 한목소리로 경제를 외쳤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총선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57%가 경제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종교나 신분 정체성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대답은 3%에 그쳤다.
이런 의식 변화가 소년 시절 기차역에서 홍차를 팔고 청년 시절엔 노점상을 했던 경력 때문에 ‘거지 후보’로 불렸던 모디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이어졌다.
모디는 이런 열망을 충분히 활용했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내건 그의 선거 공약은 1992년 미국 대선 당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구호를 내걸고 승리했던 것과 흡사했다. 모디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인도에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그는 17세에 결혼 생활을 잠깐 했을 뿐 홑몸이며 자식도 없고 술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일중독자로 알려졌다.
○ 인도 새 리더십에 각국 손익계산
인도의 정권 교체를 가장 반기는 나라는 일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모디는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두 사람 모두 중국에 반감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모디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6일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고 미국 방문을 요청하는 등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미국은 2002년 구자라트 주에서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 유혈 충돌이 발생했을 때 모디 당선자가 힌두교 편에 서서 사태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2005년 그의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중국도 16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인도 새 정부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을 비롯한 각국 기업들은 ‘모디노믹스’로 불리는 모디의 친기업 정책이 도시 건설과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 핵심 인프라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인도 진출 기회를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野 총선 과반 압승… 새 총리에 모디
“21세기는 인도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인도 13억 인구가 새로운 지도자로 선택한 나렌드라 모디 차기 총리(64)는 17일 수도 뉴델리에 입성하며 이렇게 외쳤다. 그가 탄 차를 따르며 환호한 지지자 행렬은 몇 km에 이를 정도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모디는 1947년 당선된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 이후 67년 만에 인도 국민이 자기 의지로 뽑은 총리”라고 평가했다. 모디를 내세운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과 BJP가 이끄는 국민민주연합(NDA)은 전체 하원의석 543석 중 압도적 다수인 337석을 차지했다. 반면 인도 정가를 좌지우지했던 네루 간디 가문은 이번 총선에서 완패했다. 집권여당연합은 네루 총리의 증손자이자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아들인 라훌 간디를 후보로 내세우고도 59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 모디는 인도의 박정희?
유럽 인구보다 더 많은 8억1400만 명의 인도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선택했다.
외신들은 강한 경제개혁과 비타협적 안보관을 가진 모디를 ‘인도의 대처’ ‘인도의 아베’ 로 비유한다. FT는 인도 정치평론가들을 인용해 “모디는 권위주의적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총선에서 인도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권위를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킨 ‘싱가포르의 리콴유(李光耀), 전후의 한국의 지도자, 대만과 중국의 지도자’와 같은 리더십을 택했다는 것이다.
모디는 2001년부터 고향인 구자라트 주 총리를 지내며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다. 구자라트 주는 과감한 기업 친화적 정책과 해외 대기업 유치, 대대적인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힘입어 ‘인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전기가 끊기지 않는 주’로 변신했다. 인도 유권자들은 모디에게 국가를 구자라트 주처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인도 유권자들의 경제발전 열망은 지금까지 인도를 지배했던 카스트제도와 종교의 영향력이라는 단단한 벽을 무너뜨렸다. 지금까지 인도 총선은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와 14%인 무슬림이 대립해왔다. 종교에 따른 정당 지지가 뚜렷했고 카스트 신분에 따른 지지 정당 쏠림 현상도 강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유권자들이 한목소리로 경제를 외쳤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총선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57%가 경제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종교나 신분 정체성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대답은 3%에 그쳤다.
이런 의식 변화가 소년 시절 기차역에서 홍차를 팔고 청년 시절엔 노점상을 했던 경력 때문에 ‘거지 후보’로 불렸던 모디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이어졌다.
모디는 이런 열망을 충분히 활용했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내건 그의 선거 공약은 1992년 미국 대선 당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구호를 내걸고 승리했던 것과 흡사했다. 모디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인도에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그는 17세에 결혼 생활을 잠깐 했을 뿐 홑몸이며 자식도 없고 술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일중독자로 알려졌다.
○ 인도 새 리더십에 각국 손익계산
인도의 정권 교체를 가장 반기는 나라는 일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모디는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두 사람 모두 중국에 반감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모디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6일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고 미국 방문을 요청하는 등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미국은 2002년 구자라트 주에서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 유혈 충돌이 발생했을 때 모디 당선자가 힌두교 편에 서서 사태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2005년 그의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중국도 16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인도 새 정부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을 비롯한 각국 기업들은 ‘모디노믹스’로 불리는 모디의 친기업 정책이 도시 건설과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 핵심 인프라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인도 진출 기회를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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