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MOVIE]한국 블록버스터 4편 갑오년 ‘600억 스크린 대첩’ <1>‘군도: 민란의 시대’
등록 2014.07.16.“하정우-강동원 ‘때깔’ 끝내줘” “어설픈 사투리가 영 거슬려”
Q. 믿고 보는 하 배우 ‘군도’에선 어땠나? “배신도 없었지만 충격도 없었다.”(정양환) “사투리는 ‘깼는데’ 뒤통수도 멋있더라.”(구가인) 쇼박스 제공
《 올여름, 사상 초유의 스크린 대전이 펼쳐진다. ‘7말 8초’ 극장가는 전쟁터. 지난해 이 무렵엔 하루 평균 100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올해는 한국 영화 대작 4편이 맞붙는다. 23일 ‘군도: 민란의 시대’(쇼박스)를 시작으로 ‘명량’(30일·CJ E&M), ‘해적: 바다로 간 산적’(8월 6일·롯데엔터테인먼트), ‘해무’(8월 13일·뉴)가 일주일 간격으로 속속 개봉한다. 편당 총제작비만 해도 100억∼200억 원 선. 국내 4대 배급사의 대작들이 한꺼번에 몰린 건 극히 드문 일. 영화계에선 ‘600억 대전’이라고 부른다. ‘갑오년 대첩’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관계자들은 “잠을 못 잔다” “입이 쩍쩍 마른다”고 하소연이지만 팬들의 마음은 설레기만 한다. 동아일보 영화담당 기자가 4편을 시리즈로 관전평을 나누고, 전문가들의 평을 미리 구했다. 먼저 포문을 여는 윤종빈 감독,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영화 ‘군도…’를 만나보자. 》
▽정양환=이건 뭐, 조선 철종 시대 민란이 배경인데 서부영화 ‘장고’(1966년)잖아. 음악부터 웨스턴 분위기를 제대로 내던데? 돌무치(하정우)의 쌍칼은 쌍권총이 떠올랐어.
▽구가인=백정인 돌무치가 세도가 조윤(강동원)에게 가족을 잃고 군도에 합류해 복수하는 구조가 딱 그래. 원래 윤종빈 감독이 시대물에 장르적 특성을 잘 입히는 감독 아닌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년)도 1980년대를 갱스터물로 해석했으니까.
▽정=순 제작비만 135억 원 들였다더니 때깔이 좋더군. 영화가 예상보단 무겁지 않고 편안했어.
▽구=예고편 속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이란 말에 낚였네. 선이 분명한 오락영화지. 스타 캐스팅, 적절하게 웃기고 볼거리 풍부. 다만 윤 감독 팬으로선 아쉽다는. 이번엔 그저 가볍기만 해.
▽정=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마동석…. 조연도 화려했어. 거의 ‘어벤져스’ 수준. 힘센 마동석이 ‘헐크’라면 수다스러운 조진웅이 ‘아이언맨’? 홍일점 윤지혜가 ‘블랙 위도우’, 하정우는 ‘캡틴 아메리카’.
▽구=근데 출연진이 왜 이리 많아. 몇몇 캐릭터는 사연이 꽤 있어 보이는데, 영화에선 무척 단편적이야. 편집에서 많이 잘린 게 아닐까.
▽정=아니지! 등장인물 다 챙기면 산만해지잖아. 돌무치와 조윤이 중심을 잡아줘 명쾌하던데.
▽구=연기는 좋은데, 사투리는 영…. 배경이 전남 나주인데 강동원은 부산 사투리 못 고친 서울사람이야. 감독이 부산 출신이라 전라도 사투리에 약한가 봐. 차라리 그냥 표준어로 밀든지.
▽정=하정우는 괜찮지 않았나? 물론 돌무치는 백정인데 아주 무지렁이 같진 않았어. 하정우란 배우의 아우라 때문인가.
▽구=두 배우의 머리 크기 차이를 좀 걱정했는데….
▽정=별 걱정 다 한다.
▽구=예상외로 화면에선 그다지 차이가 없어 감독의 배려심(?)을 느꼈다고나 할까. 강동원이 하정우에 밀릴 줄 알았더니 전∼혀. 장검을 휘두르는 강동원은, 아! 나쁜 놈인데도 진짜 아름답지 아니한가!
▽정=머리 풀어헤친 강동원은 남자가 봐도 예쁘더라. 그때 깨달았지. 아, 그가 숨은 여자 주인공이었구나. 난 그래도 강동원보단 하정우가 갑. 우수어린 눈빛보단 굵직한 카리스마지.
▽구=액션은? 단조롭진 않던데. 칼싸움에 총싸움까지 이어지고. 떼로 말 타고 질주하는 장면은 음악이랑 어우러져 꽤 멋졌어.
▽정=와이어도 안 쓰고 색다른 액션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높이 살 만. 허나 ‘와호장룡’(2000년) ‘짝패’(2006년)처럼 신선하진 않았어.
▽구=액션과 코미디가 섞이다 보니 그런 거 아닐까. B급 개그를 자주 시도하던데.
▽정=웬 걸. ‘하정우 18세’ 설정은 빵 터졌는데 그 외엔 피식 정도? 성우 내레이션은 키치(의도적으로 통속성 추구 기법) 분위기를 내려 했으나 효과는 그다지…. 기대가 너무 컸나. 올여름 대전의 압도적 강자란 느낌은 일단 보류. 남은 작품을 봐야 할 듯.
▽구=그래도 500만 명은 넘기지 않을까. 하정우 강동원, 그것만으로도 당기잖아.
▼영화평론가 기자 한 줄 평과 별점▼ (★ 다섯 개 만점)
강유정 하정우 강동원은 있는데 윤종빈은 없다 ★★★
김봉석 오락 활극으로서는 성공, 다만 윤종빈 전작에 비교하면 너무 전형적 ★★★☆
정지욱 김치 웨스턴의 새로운 창조라고 할까 ★★★☆
이해리(스포츠동아 기자) 카페인 과다복용의 짜릿한 효과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정양환 기자
본보 영화기자 티격태격 관전평
“하정우-강동원 ‘때깔’ 끝내줘” “어설픈 사투리가 영 거슬려”
Q. 믿고 보는 하 배우 ‘군도’에선 어땠나? “배신도 없었지만 충격도 없었다.”(정양환) “사투리는 ‘깼는데’ 뒤통수도 멋있더라.”(구가인) 쇼박스 제공
《 올여름, 사상 초유의 스크린 대전이 펼쳐진다. ‘7말 8초’ 극장가는 전쟁터. 지난해 이 무렵엔 하루 평균 100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올해는 한국 영화 대작 4편이 맞붙는다. 23일 ‘군도: 민란의 시대’(쇼박스)를 시작으로 ‘명량’(30일·CJ E&M), ‘해적: 바다로 간 산적’(8월 6일·롯데엔터테인먼트), ‘해무’(8월 13일·뉴)가 일주일 간격으로 속속 개봉한다. 편당 총제작비만 해도 100억∼200억 원 선. 국내 4대 배급사의 대작들이 한꺼번에 몰린 건 극히 드문 일. 영화계에선 ‘600억 대전’이라고 부른다. ‘갑오년 대첩’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관계자들은 “잠을 못 잔다” “입이 쩍쩍 마른다”고 하소연이지만 팬들의 마음은 설레기만 한다. 동아일보 영화담당 기자가 4편을 시리즈로 관전평을 나누고, 전문가들의 평을 미리 구했다. 먼저 포문을 여는 윤종빈 감독,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영화 ‘군도…’를 만나보자. 》
▽정양환=이건 뭐, 조선 철종 시대 민란이 배경인데 서부영화 ‘장고’(1966년)잖아. 음악부터 웨스턴 분위기를 제대로 내던데? 돌무치(하정우)의 쌍칼은 쌍권총이 떠올랐어.
▽구가인=백정인 돌무치가 세도가 조윤(강동원)에게 가족을 잃고 군도에 합류해 복수하는 구조가 딱 그래. 원래 윤종빈 감독이 시대물에 장르적 특성을 잘 입히는 감독 아닌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년)도 1980년대를 갱스터물로 해석했으니까.
▽정=순 제작비만 135억 원 들였다더니 때깔이 좋더군. 영화가 예상보단 무겁지 않고 편안했어.
▽구=예고편 속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이란 말에 낚였네. 선이 분명한 오락영화지. 스타 캐스팅, 적절하게 웃기고 볼거리 풍부. 다만 윤 감독 팬으로선 아쉽다는. 이번엔 그저 가볍기만 해.
▽정=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마동석…. 조연도 화려했어. 거의 ‘어벤져스’ 수준. 힘센 마동석이 ‘헐크’라면 수다스러운 조진웅이 ‘아이언맨’? 홍일점 윤지혜가 ‘블랙 위도우’, 하정우는 ‘캡틴 아메리카’.
▽구=근데 출연진이 왜 이리 많아. 몇몇 캐릭터는 사연이 꽤 있어 보이는데, 영화에선 무척 단편적이야. 편집에서 많이 잘린 게 아닐까.
▽정=아니지! 등장인물 다 챙기면 산만해지잖아. 돌무치와 조윤이 중심을 잡아줘 명쾌하던데.
▽구=연기는 좋은데, 사투리는 영…. 배경이 전남 나주인데 강동원은 부산 사투리 못 고친 서울사람이야. 감독이 부산 출신이라 전라도 사투리에 약한가 봐. 차라리 그냥 표준어로 밀든지.
▽정=하정우는 괜찮지 않았나? 물론 돌무치는 백정인데 아주 무지렁이 같진 않았어. 하정우란 배우의 아우라 때문인가.
▽구=두 배우의 머리 크기 차이를 좀 걱정했는데….
▽정=별 걱정 다 한다.
▽구=예상외로 화면에선 그다지 차이가 없어 감독의 배려심(?)을 느꼈다고나 할까. 강동원이 하정우에 밀릴 줄 알았더니 전∼혀. 장검을 휘두르는 강동원은, 아! 나쁜 놈인데도 진짜 아름답지 아니한가!
▽정=머리 풀어헤친 강동원은 남자가 봐도 예쁘더라. 그때 깨달았지. 아, 그가 숨은 여자 주인공이었구나. 난 그래도 강동원보단 하정우가 갑. 우수어린 눈빛보단 굵직한 카리스마지.
▽구=액션은? 단조롭진 않던데. 칼싸움에 총싸움까지 이어지고. 떼로 말 타고 질주하는 장면은 음악이랑 어우러져 꽤 멋졌어.
▽정=와이어도 안 쓰고 색다른 액션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높이 살 만. 허나 ‘와호장룡’(2000년) ‘짝패’(2006년)처럼 신선하진 않았어.
▽구=액션과 코미디가 섞이다 보니 그런 거 아닐까. B급 개그를 자주 시도하던데.
▽정=웬 걸. ‘하정우 18세’ 설정은 빵 터졌는데 그 외엔 피식 정도? 성우 내레이션은 키치(의도적으로 통속성 추구 기법) 분위기를 내려 했으나 효과는 그다지…. 기대가 너무 컸나. 올여름 대전의 압도적 강자란 느낌은 일단 보류. 남은 작품을 봐야 할 듯.
▽구=그래도 500만 명은 넘기지 않을까. 하정우 강동원, 그것만으로도 당기잖아.
▼영화평론가 기자 한 줄 평과 별점▼ (★ 다섯 개 만점)
강유정 하정우 강동원은 있는데 윤종빈은 없다 ★★★
김봉석 오락 활극으로서는 성공, 다만 윤종빈 전작에 비교하면 너무 전형적 ★★★☆
정지욱 김치 웨스턴의 새로운 창조라고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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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정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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