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응원단, 경의선 육로 처음 이용할듯
등록 2014.07.18.북한은 또 선수단과 응원단을 각각 350명, 역대 최대 규모인 총 700명을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선수단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항공편으로 보내겠다고 했다. 원산에서 인천으로 보내 숙소로 사용할 만경봉 92호까지 포함하면 북한 대표단은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육해공로를 모두 활용해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셈이다. 각자의 국기를 사용하되 공동응원을 하자는 제안도 했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안경기 참여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실무접촉에서 이 같은 북측의 제안을 두고 논의했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의 인원 구성 등을 물어보는 남측의 태도를 문제 삼은 북측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하면서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다.
북측은 회담 결렬의 이유로 ‘태도’를 내세웠지만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 지원 문제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선수단 응원단 파견과 관련한 제반 편의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경봉호를 숙소로 쓰는 만큼 숙박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남측에서 제공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수석대표로 나선 남측 대표단은 이번 대회에선 국제 관례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규정과 관례에 따라 북한 선수단 가운데 50명에 대해서만 왕복 항공비와 선수촌 체류비용을 지원한다는 뜻이었다. 북한이 3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선수단 가운데 7분의 1만 혜택을 받는 셈이다. 다만 회담 관계자는 “(이번 접촉에서) 남북 협의에 따라 정부가 선수단 응원단에 대해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며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측은 평양의 훈령을 받은 뒤인 오후 5시 35분에 열린 3차 전체회의에서 5분 만에 결렬을 선언하고 회담장을 떠났다. 추가 협의 날짜도 잡지 못했다.
회담 관계자는 “주로 북측의 입장을 경청하던 오전과 달리 오후부터는 임원과 선수단 수 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을 이어가자 북측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북측은 정치 군사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서 잘 해보려 했지만 남측이 부정적 태도로 나왔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감정이 상했다고 추가 접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후속조치를 통해 추가 접촉 재개를 시사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할 응원단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육로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대로 성사된다면 2000년 경의선 도로가 연결되고, 2006년 CIQ가 만들어진 이래 북측이 경의선 육로를 처음으로 이용하게 된다. 정부는 육로 이용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선수단과 응원단을 각각 350명, 역대 최대 규모인 총 700명을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선수단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항공편으로 보내겠다고 했다. 원산에서 인천으로 보내 숙소로 사용할 만경봉 92호까지 포함하면 북한 대표단은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육해공로를 모두 활용해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셈이다. 각자의 국기를 사용하되 공동응원을 하자는 제안도 했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안경기 참여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실무접촉에서 이 같은 북측의 제안을 두고 논의했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의 인원 구성 등을 물어보는 남측의 태도를 문제 삼은 북측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하면서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다.
북측은 회담 결렬의 이유로 ‘태도’를 내세웠지만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 지원 문제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선수단 응원단 파견과 관련한 제반 편의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경봉호를 숙소로 쓰는 만큼 숙박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남측에서 제공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수석대표로 나선 남측 대표단은 이번 대회에선 국제 관례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규정과 관례에 따라 북한 선수단 가운데 50명에 대해서만 왕복 항공비와 선수촌 체류비용을 지원한다는 뜻이었다. 북한이 3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선수단 가운데 7분의 1만 혜택을 받는 셈이다. 다만 회담 관계자는 “(이번 접촉에서) 남북 협의에 따라 정부가 선수단 응원단에 대해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며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측은 평양의 훈령을 받은 뒤인 오후 5시 35분에 열린 3차 전체회의에서 5분 만에 결렬을 선언하고 회담장을 떠났다. 추가 협의 날짜도 잡지 못했다.
회담 관계자는 “주로 북측의 입장을 경청하던 오전과 달리 오후부터는 임원과 선수단 수 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을 이어가자 북측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북측은 정치 군사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서 잘 해보려 했지만 남측이 부정적 태도로 나왔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감정이 상했다고 추가 접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후속조치를 통해 추가 접촉 재개를 시사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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