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진 빈 교실로 아직도 찾아오는 아이들…단원고
등록 2014.07.18.오전 8시 아이들의 등교가 끝나면 오전 9시 학부모들의 등교가 시작됐다. 생존 학생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이 켜진 예전 빈 교실 옆 사무실에서 매일 아침 회의를 했다.
단원고 3층엔 2학년 1반부터 6반, 2층엔 2학년 7반부터 10반의 교실이 있었다. 원래 교실엔 책상과 사물함이 그대로 있었다. 평상시처럼 아이들이 등교할 시간이면 불을 켜졌고 종례 시간이 지나면 꺼졌다. 하지만 교실엔 아무도 없었다. 희생 학생들의 책상 위엔 비닐로 포장된 국화꽃이 한 송이씩 놓여 있었고 칠판과 문에는 남겨진 이들의 메시지만 가득했다. 빈 책상에 “삼촌 된 것 축하한다. -사랑하는 형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 사이 조카가 생겼다는 형의 ‘신고’였다.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생존학생 학부모들은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빈 책상을 쓸고 닦았다.
단원고 건물은 ‘ㄱ’자 형태였다. 생존 학생 75명의 교실은 같은 층 다른 쪽 복도에 있는 미술실, 컴퓨터실 등 특별실에 새로 마련됐다. 11반부터 18반까지, 한 반에 10명 안팎이었다. 원래의 교실과, 새 교실이 있는 복도를 양쪽으로 두고 가운데에 생존학생 학부모 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어머니 아버지는 이곳에서 매일 오전 9시 회의를 열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돌볼 방안과 세월호 진상 규명 대책을 논의했다. 아이들의 방과 후 활동 지원을 오랫동안 요청했지만, 학교도 교육청도 “논의 중”이라고만 했다. 학부모들은 지역 교육 봉사 단체와 체육관에 도움을 청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방과 후 특별활동 신청을 받았다. 부모들은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곧잘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엄마 아빠가 있는지 확인했다. 여학생 하나가 문을 빼꼼히 열고 “저희 엄마 여기 있어요?”라고 물으면 어머니가 “그래 내 새끼”라고 했다. 아무 일이 없는데도 아이들은 사무실 안 냉장고 핑계를 대며, 엄마 아빠 얼굴을 보러,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문을 두드렸다.
가끔 아이들은 반대쪽 복도에 있는 원래 교실에 가서 예전 자기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기도 했다. 멍하니 있거나 엎드려서 책상 위에 뭔가를 끄적이곤 했다.
11일에는 단원고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다. 2학년 후보로 나온 한 학생의 포스터에는 “모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여느 학생회 선거처럼 축제에 연예인을 부른다거나 하는 공약은 없었다. 배에서 살아나온 아이들은 훌쩍 자라버린 듯했다.
영상뉴스팀
오전 8시 아이들의 등교가 끝나면 오전 9시 학부모들의 등교가 시작됐다. 생존 학생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이 켜진 예전 빈 교실 옆 사무실에서 매일 아침 회의를 했다.
단원고 3층엔 2학년 1반부터 6반, 2층엔 2학년 7반부터 10반의 교실이 있었다. 원래 교실엔 책상과 사물함이 그대로 있었다. 평상시처럼 아이들이 등교할 시간이면 불을 켜졌고 종례 시간이 지나면 꺼졌다. 하지만 교실엔 아무도 없었다. 희생 학생들의 책상 위엔 비닐로 포장된 국화꽃이 한 송이씩 놓여 있었고 칠판과 문에는 남겨진 이들의 메시지만 가득했다. 빈 책상에 “삼촌 된 것 축하한다. -사랑하는 형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 사이 조카가 생겼다는 형의 ‘신고’였다.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생존학생 학부모들은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빈 책상을 쓸고 닦았다.
단원고 건물은 ‘ㄱ’자 형태였다. 생존 학생 75명의 교실은 같은 층 다른 쪽 복도에 있는 미술실, 컴퓨터실 등 특별실에 새로 마련됐다. 11반부터 18반까지, 한 반에 10명 안팎이었다. 원래의 교실과, 새 교실이 있는 복도를 양쪽으로 두고 가운데에 생존학생 학부모 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어머니 아버지는 이곳에서 매일 오전 9시 회의를 열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돌볼 방안과 세월호 진상 규명 대책을 논의했다. 아이들의 방과 후 활동 지원을 오랫동안 요청했지만, 학교도 교육청도 “논의 중”이라고만 했다. 학부모들은 지역 교육 봉사 단체와 체육관에 도움을 청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방과 후 특별활동 신청을 받았다. 부모들은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곧잘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엄마 아빠가 있는지 확인했다. 여학생 하나가 문을 빼꼼히 열고 “저희 엄마 여기 있어요?”라고 물으면 어머니가 “그래 내 새끼”라고 했다. 아무 일이 없는데도 아이들은 사무실 안 냉장고 핑계를 대며, 엄마 아빠 얼굴을 보러,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문을 두드렸다.
가끔 아이들은 반대쪽 복도에 있는 원래 교실에 가서 예전 자기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기도 했다. 멍하니 있거나 엎드려서 책상 위에 뭔가를 끄적이곤 했다.
11일에는 단원고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다. 2학년 후보로 나온 한 학생의 포스터에는 “모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여느 학생회 선거처럼 축제에 연예인을 부른다거나 하는 공약은 없었다. 배에서 살아나온 아이들은 훌쩍 자라버린 듯했다.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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