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재보선 승리한 나경원…밝게 웃는 새누리당

등록 2014.08.01.
31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유세차에 올라 서울 동작구 일대를 지나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었다. 흔들리는 차에서 한손에는 마이크를 든 채 “주민 여러분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외치며 행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땡볕 아래 유세를 해 온 탓에 얼굴과 팔도 새까맣게 그을었다.

택시 운전사는 유세차 옆 차로에서 창문을 내리고 나 의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중국집 배달원은 나 의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나경원 파이팅!”을 외쳤다. 치열했던 서울 동작을 7·30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나 의원은 이날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첫 일정으로 오전 7시경 국립서울현충원에 들러 참배를 마친 뒤 오전 9시에는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꽃다발을 받았다. 나 의원의 유세차량에 동승해 1시간 반가량 얘기를 나눴다.

―주민 반응이 뜨겁다.

“선거 내내 더 낮은 자세로 주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그런 진심이 읽혀진 게 아닌가 싶다.”

―주민들에게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려주고 다녔다고 들었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아직 다 못 읽은 문자메시지만 774개다. 답장이라도 하나씩 해드려야 되는데….”

―이번 선거에서 질 것이라는 두려움은 없었나.

“(‘하하하’ 웃으며) 확신을 가졌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보단 (당에서) 많이 도와주고 힘도 모아줬다. 서울시장 선거 땐 도와주는 사람이 참 없었다. 정치적으로 무게가 무겁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복귀하기 괜찮은데, 무거운 사람에겐 자꾸 어려운 걸 요구하지 않나. (손학규, 임태희 후보) 다 떨어졌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2년 9개월 원외(院外)생활을 하면서 후회나 당에 대한 섭섭함은 없었나.

“내 나름대로 진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몰라준 것에 대한 야속함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게 내 탓이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걸 극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 의원은 당선 인사 도중 흑석시장에서 내려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당권주자, 대권주자로 올라섰다는 시각도 있다.

“3선 의원이 됐지만 초선 의원의 마음으로 돌아온 것 같다. 처음으로 돌아가겠다. 어떤 자리를 얘기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 빨리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국회에 들어가서 국민이 중심이 되는 정치개혁을 하고 싶다.”

―정치개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여야 간에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하는 합의의 정치를 해야 한다. 공천 개혁도 해야 한다.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 도입에 동의한다. 다만 정치인도 전문직이다. 몇 퍼센트 (공천) 물갈이 했다는 게 개혁이 아니다. 유권자의 손으로 날리면 더 시원한거지.”.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경준 인턴기자 연세대 금속시스템공학과 4학년

31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유세차에 올라 서울 동작구 일대를 지나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었다. 흔들리는 차에서 한손에는 마이크를 든 채 “주민 여러분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외치며 행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땡볕 아래 유세를 해 온 탓에 얼굴과 팔도 새까맣게 그을었다.

택시 운전사는 유세차 옆 차로에서 창문을 내리고 나 의원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중국집 배달원은 나 의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나경원 파이팅!”을 외쳤다. 치열했던 서울 동작을 7·30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나 의원은 이날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첫 일정으로 오전 7시경 국립서울현충원에 들러 참배를 마친 뒤 오전 9시에는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꽃다발을 받았다. 나 의원의 유세차량에 동승해 1시간 반가량 얘기를 나눴다.

―주민 반응이 뜨겁다.

“선거 내내 더 낮은 자세로 주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그런 진심이 읽혀진 게 아닌가 싶다.”

―주민들에게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려주고 다녔다고 들었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아직 다 못 읽은 문자메시지만 774개다. 답장이라도 하나씩 해드려야 되는데….”

―이번 선거에서 질 것이라는 두려움은 없었나.

“(‘하하하’ 웃으며) 확신을 가졌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보단 (당에서) 많이 도와주고 힘도 모아줬다. 서울시장 선거 땐 도와주는 사람이 참 없었다. 정치적으로 무게가 무겁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복귀하기 괜찮은데, 무거운 사람에겐 자꾸 어려운 걸 요구하지 않나. (손학규, 임태희 후보) 다 떨어졌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2년 9개월 원외(院外)생활을 하면서 후회나 당에 대한 섭섭함은 없었나.

“내 나름대로 진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몰라준 것에 대한 야속함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게 내 탓이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걸 극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 의원은 당선 인사 도중 흑석시장에서 내려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당권주자, 대권주자로 올라섰다는 시각도 있다.

“3선 의원이 됐지만 초선 의원의 마음으로 돌아온 것 같다. 처음으로 돌아가겠다. 어떤 자리를 얘기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 빨리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국회에 들어가서 국민이 중심이 되는 정치개혁을 하고 싶다.”

―정치개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여야 간에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하는 합의의 정치를 해야 한다. 공천 개혁도 해야 한다.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 도입에 동의한다. 다만 정치인도 전문직이다. 몇 퍼센트 (공천) 물갈이 했다는 게 개혁이 아니다. 유권자의 손으로 날리면 더 시원한거지.”.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경준 인턴기자 연세대 금속시스템공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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