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미군기지 이전 물거품 동두천
등록 2014.11.21.○ 미군 주둔 연장에 시민 반발
“60년을 참고 기다렸는데 또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해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랍니까?”
10일 오후 미 2사단 캠프 케이시 인근에서 상점을 하는 김모 씨(60)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그는 미군 잔류 결정은 주민들과 상인들을 우롱하는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캠프 케이시 정문 앞 200m 남짓한 길에 조성된 관광특구(33만 m²). 미군을 상대하는 클럽과 카페 음식점 옷가게 미용실 잡화점 등 200여 곳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창 장사가 잘되던 1990년대까지만 해도 상점이 300곳이 넘었지만 이제는 외출 나온 미군들과 외국 관광객이 간간이 오갈 뿐 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서너 집 건너 하나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오랫동안 장사를 안 한 탓인지 유리로 된 출입문에는 각종 고지서와 광고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캠프 케이시가 있는 보산동 일대는 6·25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미군이 주둔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생겨났다. 지하철 1호선 보산역이 있어 개발 수요가 잠재된 중심 상권이지만 미군기지 이전이 확정된 4, 5년 전부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1만5000명이 넘던 미군도 현재 7000명으로 줄었다. 20여 년간 음식 장사를 했다는 한 상인은 “미군이 많을 때는 평일에만 300명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3분의 1도 안 된다”며 “직원 월급도 겨우 주고 있는데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하루라도 빨리 미군이 떠나고 캠프 케이시 부지가 개발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군 일부가 잔류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분노했고 ‘철회하지 않으면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지어는 ‘캠프 케이시의 출입문을 봉쇄하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격분하고 있다. 캠프 케이시 정문 앞에는 ‘동두천 시민의 분노를 보여주자’ ‘미군 잔류 절대 반대’ ‘지원은 없고 희생만 있는 정부정책을 규탄한다’ 등 20여 개 현수막이 부대 주변에 어지럽게 걸려 있었다.
○ 대형 프로젝트 줄줄이 무산
동두천시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대형 프로젝트도 무산될 위기에 내몰렸다. 시는 캠프 케이시의 반환을 전제로 1조5480억 원 규모의 지원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2018년부터 캠프 케이시와 호비 내 부지 553만5200m²에 대단위 주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연구단지와 외국대학, 대기업 생산시설 등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당장 물거품이 될 위기에 몰렸다. 754억 원을 들여 캠프 케이시 부지 125만6000m²를 시민 여가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글로벌21 평화공원 조성사업’도 수포로 돌아갈 처지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정부가 2020년까지 미 2사단 병력 일부를 경기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14.15km²)에 그대로 남겨두기로 합의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당초 캠프 케이시는 2016년까지 평택시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2004년부터 10년 가까이 추진해 온 캠프 케이시의 평택 이전은 ‘9분 능선’에서 물거품이 된 것이다. 시민들과 상인들은 반미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전면적인 반대 투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미군 주둔 연장에 시민 반발
“60년을 참고 기다렸는데 또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해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랍니까?”
10일 오후 미 2사단 캠프 케이시 인근에서 상점을 하는 김모 씨(60)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그는 미군 잔류 결정은 주민들과 상인들을 우롱하는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캠프 케이시 정문 앞 200m 남짓한 길에 조성된 관광특구(33만 m²). 미군을 상대하는 클럽과 카페 음식점 옷가게 미용실 잡화점 등 200여 곳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창 장사가 잘되던 1990년대까지만 해도 상점이 300곳이 넘었지만 이제는 외출 나온 미군들과 외국 관광객이 간간이 오갈 뿐 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서너 집 건너 하나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오랫동안 장사를 안 한 탓인지 유리로 된 출입문에는 각종 고지서와 광고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캠프 케이시가 있는 보산동 일대는 6·25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미군이 주둔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생겨났다. 지하철 1호선 보산역이 있어 개발 수요가 잠재된 중심 상권이지만 미군기지 이전이 확정된 4, 5년 전부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1만5000명이 넘던 미군도 현재 7000명으로 줄었다. 20여 년간 음식 장사를 했다는 한 상인은 “미군이 많을 때는 평일에만 300명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3분의 1도 안 된다”며 “직원 월급도 겨우 주고 있는데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하루라도 빨리 미군이 떠나고 캠프 케이시 부지가 개발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군 일부가 잔류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분노했고 ‘철회하지 않으면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지어는 ‘캠프 케이시의 출입문을 봉쇄하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격분하고 있다. 캠프 케이시 정문 앞에는 ‘동두천 시민의 분노를 보여주자’ ‘미군 잔류 절대 반대’ ‘지원은 없고 희생만 있는 정부정책을 규탄한다’ 등 20여 개 현수막이 부대 주변에 어지럽게 걸려 있었다.
○ 대형 프로젝트 줄줄이 무산
동두천시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대형 프로젝트도 무산될 위기에 내몰렸다. 시는 캠프 케이시의 반환을 전제로 1조5480억 원 규모의 지원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2018년부터 캠프 케이시와 호비 내 부지 553만5200m²에 대단위 주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연구단지와 외국대학, 대기업 생산시설 등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당장 물거품이 될 위기에 몰렸다. 754억 원을 들여 캠프 케이시 부지 125만6000m²를 시민 여가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글로벌21 평화공원 조성사업’도 수포로 돌아갈 처지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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