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원더골’ 김선민, 숨겨진 15cm 철심의 비밀
등록 2015.03.30.김선민은 지난 29일 서울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서울 이랜드 F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장,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팀이 승점 1점을 가져오는데 일조했다.
이날 상대 페널티 박스 외각에서 멋지게 골을 터트린 김선민의 발목에는 세로로 길게 새겨진 상처가 있다. 평소 긴 축구 스타킹에 가려져 흉터 자국을 쉽게 발견할 수 없지만 이 상처는 그의 굴곡진 축구 인생과 닮아있다.
2010년 수원공고를 졸업하고 일본 가이나레 돗토리에서 프로 데뷔한 김선민은 시즌을 앞두고 동계 전지훈련을 치르다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그의 발목에 15센티의 철심이 박혔고 꿈을 키운 운동장으로 돌아오기 까지는 6개월이나 걸렸다.
재활도 쉽지 않았다. 일반인은 생각하지 못할 고통이 따랐다. 친한 친구 하나 없는 일본에서 외롭고 힘든 날이 반복되었다. 발목이 괜찮을 만하면 통증이 재발하고 상처가 제대로 낫지 않았다. 후유증도 따랐다. 멋진 중거리 골을 터트린 그의 왼쪽 발목은 온전히 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평소에는 왼발 슈팅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제대로 펴지지도 않는 왼발로 슈팅을 때리면 가슴 깊숙이까지 전해지는 통증 때문에 괴롭다. 왼쪽 발목 강화를 위해 밴드 운동(고무줄로 근력을 기르는 운동)을 하는 것이 그나마 통증을 줄여준다. 하루라도 밴드 운동을 거르면 왼쪽 발목이 뻐근해 지고 불편해 진다.
서울이랜드FC와의 경기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골도 왼쪽 발등에 힘을 줘서 힘차게 때린 게 아니다. 평소에 슈팅을 시도하지 않는 발을 써야 했기에 발목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발목 안쪽으로 감아 찬 것이 골로 연결됐다.
이날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김선민은 “큰 의미가 있는 골이다. 팀에게 도움이 된 골이기도 하지만 왼쪽 발목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을 날려버릴 수 있었던 골이었다. 이제는 왼발로 고생한 지난날을 조금이라도 잊어버릴 수 있었다. 앞으로는 좋은 날만 있게 노력할 것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지난 주말 ‘원더골’을 기록한 김선민(24·FC안양)이 왼쪽 발목에 15cm 철심을 박은 채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선민은 지난 29일 서울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서울 이랜드 F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장,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팀이 승점 1점을 가져오는데 일조했다.
이날 상대 페널티 박스 외각에서 멋지게 골을 터트린 김선민의 발목에는 세로로 길게 새겨진 상처가 있다. 평소 긴 축구 스타킹에 가려져 흉터 자국을 쉽게 발견할 수 없지만 이 상처는 그의 굴곡진 축구 인생과 닮아있다.
2010년 수원공고를 졸업하고 일본 가이나레 돗토리에서 프로 데뷔한 김선민은 시즌을 앞두고 동계 전지훈련을 치르다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그의 발목에 15센티의 철심이 박혔고 꿈을 키운 운동장으로 돌아오기 까지는 6개월이나 걸렸다.
재활도 쉽지 않았다. 일반인은 생각하지 못할 고통이 따랐다. 친한 친구 하나 없는 일본에서 외롭고 힘든 날이 반복되었다. 발목이 괜찮을 만하면 통증이 재발하고 상처가 제대로 낫지 않았다. 후유증도 따랐다. 멋진 중거리 골을 터트린 그의 왼쪽 발목은 온전히 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평소에는 왼발 슈팅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제대로 펴지지도 않는 왼발로 슈팅을 때리면 가슴 깊숙이까지 전해지는 통증 때문에 괴롭다. 왼쪽 발목 강화를 위해 밴드 운동(고무줄로 근력을 기르는 운동)을 하는 것이 그나마 통증을 줄여준다. 하루라도 밴드 운동을 거르면 왼쪽 발목이 뻐근해 지고 불편해 진다.
서울이랜드FC와의 경기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골도 왼쪽 발등에 힘을 줘서 힘차게 때린 게 아니다. 평소에 슈팅을 시도하지 않는 발을 써야 했기에 발목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발목 안쪽으로 감아 찬 것이 골로 연결됐다.
이날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김선민은 “큰 의미가 있는 골이다. 팀에게 도움이 된 골이기도 하지만 왼쪽 발목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을 날려버릴 수 있었던 골이었다. 이제는 왼발로 고생한 지난날을 조금이라도 잊어버릴 수 있었다. 앞으로는 좋은 날만 있게 노력할 것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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