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년 추모행사가 성토대회로… 밤늦게까지 서울도심 극심 혼잡
등록 2015.04.17.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식은 한순간에 정부를 향한 성토대회로 변했다.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약 1만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희생자를 추모하던 시민들은 “분향소에 가겠다”며 도로를 점거하고 밤 12시를 넘겨 행진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연합해 만든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연 추모 행사가 시작됐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대통령은 팽목항에서 대국민 담화만 하고 떠났다”며 “대통령의 답을 얻어내기 위해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 앉아 박수를 보내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분위기가 급변한 건 오후 9시경 행사가 마무리될 즈음이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임시 분향소가 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함께 헌화하러 가자”고 말했다. 이에 참가자들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화답하며, 가져온 국화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대 앞쪽에 있던 유가족들의 이동이 늦어지는 사이 뒤편에서 먼저 이동을 시작한 일부 시민단체 회원이 순식간에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넘어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거했다. 경찰이 다급하게 서울시의회 인근부터 막아서자 참석자들은 “폭력 경찰 물러가라” “박근혜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광장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이 “미신고 불법집회로 세종대로를 점거하고 있으니 해산하라”고 방송하자 참가자들은 “헌화하러 가는데 왜 막느냐”고 항의했다. 선두에 선 트럭에서는 계속해서 “청와대로 전진하자”는 구호가 흘러나왔다.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막힌 시위 참가자들은 청계천을 따라 우회하며 지속적으로 구호를 외쳤다. 전명선 운영위원장이 선두에 섰다.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은 오후 9시 50분 시위대에 최루액(캡사이신)을 뿌리며 대응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10대 여학생들은 채증하려는 경찰을 향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오후 10시 20분경 청계천을 따라 우회한 시위대가 종로3가로 진출해 차도를 점거하자 을지로와 청계천로까지 영향을 미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추모 참가자들은 17일 자정 너머까지 5000여 명이 남아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도로 점거는 예견됐던 일이다. 세월호 1주년을 앞두고 일부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농성과 집회, 도보행진을 연이어 개최하며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유가족 측은 16일에 대통령이 시행령 철회와 선체 인양 공식선언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해왔다. 경찰은 이에 종로 일대와 광화문광장에 시위 진압 경찰이 타고 온 차량 300여 대를 차벽으로 둘러싸고 청와대 접근을 원천 봉쇄했지만 종로 일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시위에 참여한 양모 씨(41)는 “분향소에 꽃 한 송이 바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결국 오늘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17일 자정 현재 집회 참가자 중 경찰관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8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이날 낮에도 서울 도심은 추모 대신 갈등과 대립이 넘쳤다. 16일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서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욕설과 비난이 오갔다. 광장 맞은편 KT 본사 앞에서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50명(경찰 추산)이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아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선동꾼들은 지옥으로 꺼져라”라고 외쳤다. 맞은편 광장의 안쪽에 선 이들은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물러가라”고 맞받아쳤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샘물 evey@donga.com ·최혜령 기자
[풀리지않는 갈등]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식은 한순간에 정부를 향한 성토대회로 변했다.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약 1만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희생자를 추모하던 시민들은 “분향소에 가겠다”며 도로를 점거하고 밤 12시를 넘겨 행진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연합해 만든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연 추모 행사가 시작됐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대통령은 팽목항에서 대국민 담화만 하고 떠났다”며 “대통령의 답을 얻어내기 위해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 앉아 박수를 보내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분위기가 급변한 건 오후 9시경 행사가 마무리될 즈음이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임시 분향소가 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함께 헌화하러 가자”고 말했다. 이에 참가자들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화답하며, 가져온 국화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대 앞쪽에 있던 유가족들의 이동이 늦어지는 사이 뒤편에서 먼저 이동을 시작한 일부 시민단체 회원이 순식간에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넘어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거했다. 경찰이 다급하게 서울시의회 인근부터 막아서자 참석자들은 “폭력 경찰 물러가라” “박근혜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광장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이 “미신고 불법집회로 세종대로를 점거하고 있으니 해산하라”고 방송하자 참가자들은 “헌화하러 가는데 왜 막느냐”고 항의했다. 선두에 선 트럭에서는 계속해서 “청와대로 전진하자”는 구호가 흘러나왔다.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막힌 시위 참가자들은 청계천을 따라 우회하며 지속적으로 구호를 외쳤다. 전명선 운영위원장이 선두에 섰다.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은 오후 9시 50분 시위대에 최루액(캡사이신)을 뿌리며 대응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10대 여학생들은 채증하려는 경찰을 향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오후 10시 20분경 청계천을 따라 우회한 시위대가 종로3가로 진출해 차도를 점거하자 을지로와 청계천로까지 영향을 미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추모 참가자들은 17일 자정 너머까지 5000여 명이 남아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도로 점거는 예견됐던 일이다. 세월호 1주년을 앞두고 일부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농성과 집회, 도보행진을 연이어 개최하며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유가족 측은 16일에 대통령이 시행령 철회와 선체 인양 공식선언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해왔다. 경찰은 이에 종로 일대와 광화문광장에 시위 진압 경찰이 타고 온 차량 300여 대를 차벽으로 둘러싸고 청와대 접근을 원천 봉쇄했지만 종로 일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시위에 참여한 양모 씨(41)는 “분향소에 꽃 한 송이 바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결국 오늘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17일 자정 현재 집회 참가자 중 경찰관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8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이날 낮에도 서울 도심은 추모 대신 갈등과 대립이 넘쳤다. 16일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서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욕설과 비난이 오갔다. 광장 맞은편 KT 본사 앞에서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50명(경찰 추산)이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아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선동꾼들은 지옥으로 꺼져라”라고 외쳤다. 맞은편 광장의 안쪽에 선 이들은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물러가라”고 맞받아쳤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샘물 evey@donga.com ·최혜령 기자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0:591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예고] 과거에는 3대 미녀 개그우먼! 지금은 새내기 무속인이 된 김주연! 모든 아픔을 짊어졌던 그녀의 속사정
- 재생01:072아이돌 편의점영웅시대가 소개하는 스페셜 굿즈 2편 : 마이리틀히어로 MD
- 재생04:18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전원주의 금쩐상담소(?) MZ 세대에게 알려주는 '부자 되는 방법'
- 재생17:144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차별과 무시로 가득했던 62년 차 국민 배우 전원주의 삶
- 재생05:245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ㄷㄷ) 스스로 때리기 시작한 금쪽이, 통제권을 가지려는 고의적 행동이다?!
- 재생00:306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벌써 이만큼 컸어~?" 사유리 아들 젠의 등장! 형탁의 1일 육아 체험의 날
- 재생01:307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선공개] 아빠 행동을 지적하는 엄마!? 아빠의 자존심을 떨어뜨리는 엄마의 충격 발언
- 재생03:118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동작 그만! 설명하는 아빠를 향한 금쪽이의 막말
- 재생03:249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아빠에게 명령만 내린다?! 뒤바뀐 훈련의 주체
- 재생05:1310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참을성 부족 금쪽이가 공격적 반응을 하는 이유는?!
- 재생00:591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예고] 과거에는 3대 미녀 개그우먼! 지금은 새내기 무속인이 된 김주연! 모든 아픔을 짊어졌던 그녀의 속사정
- 재생03:382한일가왕전곡이 시작되면 언니美 뿜뿜! 스미다 아이코 만나고 싶어서 지금 MBN 240423 방송
- 재생01:163여기 ISSUE고령자라면 꼭 알아둬야 하는 것!
- 재생02:454라디오스타아이돌 팬덤도 못 이길 정성️ 세븐의 조공 도시락을 직접 만든 이다해, MBC 240424 방송
- 재생05:245왈스TV새끼강아지 미리 교육을 안하면…큰일 나는 이유
- 재생01:076아이돌 편의점영웅시대가 소개하는 스페셜 굿즈 2편 : 마이리틀히어로 MD
- 재생04:187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전원주의 금쩐상담소(?) MZ 세대에게 알려주는 '부자 되는 방법'
- 재생08:528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선공개] 소녀시대 수영 친언니와의 데이트?! 에녹수진은 석천의 도움으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 재생03:309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신랑수업 비뇨 자랑(?) 활력 검사 앞두고 자신감 넘치는 멤버들
- 재생04:1210오은영의 금쪽 상담소택시는 NOPE 무조건 대중교통! 물을 너~무 안 써서 수도 사업소도 찾아왔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