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팀? LG 트윈스 정성훈은 빈말 아니다
등록 2015.05.14.“개인 기록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상투적인 인터뷰는 거의 대부분 진실이 조금 가미된 거짓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려는 선수는 정말로 팀을 먼저 생각하는 한 명이다. 오랫동안 봐 오면서 느끼기도 했고, 수년간 함께 생활한 구단 관계자로부터도 확인한 얘기다. 그는 LG 내야수 정성훈(35)이다.
요즘 야구장에서 만날 때마다 정성훈은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13일 NC와의 경기 전까지 그의 성적은 타율 0.358(109타수 39안타), 3홈런, 17타점으로 타격 2위였다. 1999년 데뷔 후 그는 지금껏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이 호성적을 갖고도 힘들다고 하면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싶지만 그는 정말로 힘들어했다. 이유는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팀 성적이다. 5월 들어 연패를 거듭하며 LG는 전날까지 9위(15승 20패)로 처져 있었다. 팀 성적이 나쁜 게 자신의 잘못은 아니다. 오히려 승리에 기여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팀에 부채 의식을 갖고 있다.
팀 관계자는 정성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성훈이는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쳐도 팀이 지면 고개를 숙인다. 그런 척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런다. 그런데 자기는 안타 하나 못 쳤어도 팀이 이긴 날은 정말 신나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선수다.”
돌이켜 보면 정말 그랬다. 2009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LG에 온 뒤 그는 지난해까지 5차례나 3할 타율을 쳤다. 그렇지만 그는 항상 미안해했고, 시즌 내내 스트레스를 안고 살았다. 머리 곳곳에 구멍이 뚫리는 탈모증을 가리려 머리를 기른 적도 있다. 정성훈은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 실력과 성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성훈은 평소 낯을 많이 가린다. 인터뷰도 어지간해서는 잘 하지 않는다. 자신이 빛나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 그는 보통 선수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똘끼’ 넘치는 행동을 자주 한다. 무척 기분이 좋을 때 이런 행동이 나온다. 자기의 야구가 아니라 팀이 잘나갈 때 그렇다.
올해는 아직 그의 4차원적인 행동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팀 분위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아서일 거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는 휴식일인 11일에도 잠실구장에 나와 한참 어린 후배 선수들과 함께 특별 타격 훈련을 했다. 그 덕분인지 13일 NC전에서는 톱타자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율이 0.381로 1위가 됐지만 그는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팀의 연승을 이어가서 기쁘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프로는 냉정한 세계다.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이런 치열한 야구계에서 그처럼 순수한 ‘천연기념물’이 존재하는 게 신기할 뿐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팀이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그런데 자신은 그날 경기에서 안타 4개를 쳤다. 그 선수의 기분은 어떨까. 겉으로 심각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웃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런 선수를 나쁘게 말하려는 건 아니다. 팀 경기이면서 동시에 개인 경기인 야구라는 종목 특성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자기도 잘되고 팀도 잘되는 게 가장 좋으련만 세상일이 어디 그리 쉽게 되던가. 굳이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열에 아홉, 아니 백에 아흔아홉은 개인 성적을 택하기 마련이다. 개인 성적은 연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개인 기록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상투적인 인터뷰는 거의 대부분 진실이 조금 가미된 거짓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려는 선수는 정말로 팀을 먼저 생각하는 한 명이다. 오랫동안 봐 오면서 느끼기도 했고, 수년간 함께 생활한 구단 관계자로부터도 확인한 얘기다. 그는 LG 내야수 정성훈(35)이다.
요즘 야구장에서 만날 때마다 정성훈은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13일 NC와의 경기 전까지 그의 성적은 타율 0.358(109타수 39안타), 3홈런, 17타점으로 타격 2위였다. 1999년 데뷔 후 그는 지금껏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이 호성적을 갖고도 힘들다고 하면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싶지만 그는 정말로 힘들어했다. 이유는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팀 성적이다. 5월 들어 연패를 거듭하며 LG는 전날까지 9위(15승 20패)로 처져 있었다. 팀 성적이 나쁜 게 자신의 잘못은 아니다. 오히려 승리에 기여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팀에 부채 의식을 갖고 있다.
팀 관계자는 정성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성훈이는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쳐도 팀이 지면 고개를 숙인다. 그런 척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런다. 그런데 자기는 안타 하나 못 쳤어도 팀이 이긴 날은 정말 신나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선수다.”
돌이켜 보면 정말 그랬다. 2009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LG에 온 뒤 그는 지난해까지 5차례나 3할 타율을 쳤다. 그렇지만 그는 항상 미안해했고, 시즌 내내 스트레스를 안고 살았다. 머리 곳곳에 구멍이 뚫리는 탈모증을 가리려 머리를 기른 적도 있다. 정성훈은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 실력과 성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성훈은 평소 낯을 많이 가린다. 인터뷰도 어지간해서는 잘 하지 않는다. 자신이 빛나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 그는 보통 선수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똘끼’ 넘치는 행동을 자주 한다. 무척 기분이 좋을 때 이런 행동이 나온다. 자기의 야구가 아니라 팀이 잘나갈 때 그렇다.
올해는 아직 그의 4차원적인 행동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팀 분위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아서일 거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는 휴식일인 11일에도 잠실구장에 나와 한참 어린 후배 선수들과 함께 특별 타격 훈련을 했다. 그 덕분인지 13일 NC전에서는 톱타자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율이 0.381로 1위가 됐지만 그는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팀의 연승을 이어가서 기쁘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프로는 냉정한 세계다.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이런 치열한 야구계에서 그처럼 순수한 ‘천연기념물’이 존재하는 게 신기할 뿐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5:241왈스TV새끼강아지 미리 교육을 안하면…큰일 나는 이유
- 재생01:162여기 ISSUE고령자라면 꼭 알아둬야 하는 것!
- 재생08:523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선공개] 소녀시대 수영 친언니와의 데이트?! 에녹수진은 석천의 도움으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 재생03:304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신랑수업 비뇨 자랑(?) 활력 검사 앞두고 자신감 넘치는 멤버들
- 재생03:515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와 美쳤네.." 형탁&세윤 남성미 가득, 압도적인 허벅지 둘레
- 재생14:176선재 업고 튀어8화 하이라이트|(오직 김혜윤️) 변우석, 오래도록 간직한 짝사랑의 결실ㅎㅎ
- 재생03:067굿모닝 정보세상나도 탈모일까?🤔 간단한 여성 탈모 자가 진단 방법 TV CHOSUN 240501 방송
- 재생02:528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선공개] 믿기 힘든 충격적인 상황! 전원주의 운명을 바꾼 그날의 사건
- 재생05:209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충격※ 의외의 결과 발표?! 제2회 남성 호르몬 부문 순위 공개ㅋㅋ
- 재생02:3410골 때리는 그녀들‘골 넣는 수비수’ 강보람, 깔끔한 득점포 후 우아한 세리머니
- 재생02:451라디오스타아이돌 팬덤도 못 이길 정성️ 세븐의 조공 도시락을 직접 만든 이다해, MBC 240424 방송
- 재생03:382한일가왕전곡이 시작되면 언니美 뿜뿜! 스미다 아이코 만나고 싶어서 지금 MBN 240423 방송
- 재생05:243왈스TV새끼강아지 미리 교육을 안하면…큰일 나는 이유
- 재생02:454야구플러스18세 막내 김서진, 짜릿한 역전 적시타(1)
- 재생15:165백두산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저희 어린 시절은 이랬습니다 (몬스터리그 오의환, 지원석 3부)
- 재생08:526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선공개] 소녀시대 수영 친언니와의 데이트?! 에녹수진은 석천의 도움으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 재생00:587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예고] "집이 한 채가 아니다?!" 재테크의 여왕 오영실이 알려주는 부동산 꿀팁!
- 재생03:318미운 우리 새끼‘병설공주’ 김병오, 파묘 출연하게 된 계기! (ft. 최민식 배우의 장난)
- 재생01:169여기 ISSUE고령자라면 꼭 알아둬야 하는 것!
- 재생04:2810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청춘을 바쳐 홀로 삼 남매 키운 어머니! 노년을 어머니에게 바치고 싶다는 오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