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프리미어12’ 한국, 19일 日과 외나무다리 4강 승부
등록 2015.11.19.빠른 공 던진 뒤 포크볼을 승부구로… 시속 147km까지 나와 치기 힘들어
차라리 160km 속구공략이 쉬울듯
예선 3차전 승리 이대은 호투도 기대
“초구를 노려라. 빠른 공이 온다.”
일본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게 다시 무릎을 꿇지 않기 위해 한국 야구 대표팀 타자들이 가슴속에 새긴 말이다. 첫 맞대결의 데이터 분석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오타니는 일본 언론에 “(개막전 때의) 투구 패턴을 크게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자 21명을 맞아 삼진을 10개(47.6%)나 잡아내는 무시무시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 뒤 대회 내내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오타니는 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회 준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첫 맞대결은 ‘져도 괜찮은’ 조별리그 경기였지만 이번에는 결승으로 가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개막전 때 오타니의 투구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빠른 공으로 윽박지른 뒤 포크볼을 결정구로 던졌다’다. 당시 오타니는 타자 19명(90.5%)에게 초구로 빠른 공을 던졌다. 그 대신 삼진을 잡아낸 10개 중 6개(60.0%)는 포크볼로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에 달했다. 한국 선발 김광현(27·SK)이 개막전에서 던진 가장 빠른 공이 시속 149km였으니 오타니가 던진 포크볼은 마구에 가까웠다. 차라리 시속 160km가 넘어가도 빠른 공에 타격 타이밍을 맞추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직구에 포크볼, 슬라이더까지 모두 좋다. 직구 타이밍에 포커스를 맞춰 대처할 수 있도록 스윙 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효봉 SKY스포츠 해설위원도 “포크볼이 강력하다. 일단 최소 실점으로 막고 집중력을 발휘해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올라간다는 것도 한국 타자들이 노리는 포인트다.
오타니가 개막전에서 잘 던졌다고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 동안 오타니를 상대로 타율 0.380(21타수 8안타)을 기록한 이대호는 개막전을 치른 뒤 “오늘처럼 오타니가 잘 던지는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오타니 역시 “개막전 때처럼 좋은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인정했다.
세부 기록을 통해 봐도 개막전 때보다는 목요일에 열리는 준결승전이 한국에 유리하다. 올 시즌 목요일 경기에서 오타니의 평균 자책점은 4.29로 전체 평균 자책점(2.24)의 두 배 수준이었다. 또 도쿄돔에서 평균 자책점도 4.50으로 높았다.
한편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일본전 선발 투수로 이대은(26·지바 롯데)을 결정했다. 이대은은 12일 베네수엘라와의 조별 예선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실점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9일 日과 외나무다리 4강 승부
빠른 공 던진 뒤 포크볼을 승부구로… 시속 147km까지 나와 치기 힘들어
차라리 160km 속구공략이 쉬울듯
예선 3차전 승리 이대은 호투도 기대
“초구를 노려라. 빠른 공이 온다.”
일본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게 다시 무릎을 꿇지 않기 위해 한국 야구 대표팀 타자들이 가슴속에 새긴 말이다. 첫 맞대결의 데이터 분석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오타니는 일본 언론에 “(개막전 때의) 투구 패턴을 크게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자 21명을 맞아 삼진을 10개(47.6%)나 잡아내는 무시무시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 뒤 대회 내내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오타니는 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회 준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첫 맞대결은 ‘져도 괜찮은’ 조별리그 경기였지만 이번에는 결승으로 가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개막전 때 오타니의 투구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빠른 공으로 윽박지른 뒤 포크볼을 결정구로 던졌다’다. 당시 오타니는 타자 19명(90.5%)에게 초구로 빠른 공을 던졌다. 그 대신 삼진을 잡아낸 10개 중 6개(60.0%)는 포크볼로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에 달했다. 한국 선발 김광현(27·SK)이 개막전에서 던진 가장 빠른 공이 시속 149km였으니 오타니가 던진 포크볼은 마구에 가까웠다. 차라리 시속 160km가 넘어가도 빠른 공에 타격 타이밍을 맞추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직구에 포크볼, 슬라이더까지 모두 좋다. 직구 타이밍에 포커스를 맞춰 대처할 수 있도록 스윙 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효봉 SKY스포츠 해설위원도 “포크볼이 강력하다. 일단 최소 실점으로 막고 집중력을 발휘해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올라간다는 것도 한국 타자들이 노리는 포인트다.
오타니가 개막전에서 잘 던졌다고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 동안 오타니를 상대로 타율 0.380(21타수 8안타)을 기록한 이대호는 개막전을 치른 뒤 “오늘처럼 오타니가 잘 던지는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오타니 역시 “개막전 때처럼 좋은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인정했다.
세부 기록을 통해 봐도 개막전 때보다는 목요일에 열리는 준결승전이 한국에 유리하다. 올 시즌 목요일 경기에서 오타니의 평균 자책점은 4.29로 전체 평균 자책점(2.24)의 두 배 수준이었다. 또 도쿄돔에서 평균 자책점도 4.50으로 높았다.
한편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일본전 선발 투수로 이대은(26·지바 롯데)을 결정했다. 이대은은 12일 베네수엘라와의 조별 예선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실점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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