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혼슈 최북단, 순수자연의 보고에서 만나는 ‘최고의 참치’
등록 2016.01.18.그건 그렇고 쓰키지 시장에서 매년 최고가로 팔리는 참치는 잡히는 곳이 정해져 있다. 이 아오모리 현의 오마자키란 곳이다.
‘자키’는 바다로 돌출한 지형. 곶(串)이나 갑(岬)을 뜻한다. 오마는 바로 그런 곳에 자리 잡은 자그만 포구 마을로 혼슈 섬 가장 북쪽의 땅끝이다. 여기서 잡힌 참치가 가장 맛있는 이유. 오마자키 앞의 쓰가루 해협에서 월동 중인 참치 떼가 체온유지를 위해 엄청난 오징어와 고등어를 먹어치우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지방도 많이 축적된 덕분이다.
가장 비싼 참치는 여러 종류 중에서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블루 퍼시픽 튜나(Blue Pacific Tuna)’다. 이걸 일본에선 ‘혼(本)마구로’라 부른다. 진짜 마구로라는 뜻이다. 오마자키의 혼마구로가 매년 연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또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낚시방법으로 잡기 때문. 대형트롤어선이 저인망으로 잡는 것은 맛이 덜하다. 그물 안에서 발버둥을 치면서 육질이 손상돼서다. 오마 어부는 주낙(여러 개의 바늘을 매단 낚시)과 외줄낚시로만 참치를 잡는다. 그리고 잡힌 참치는 끌어올린 즉시 전기충격기로 실신시켜 얼음 속에 담근다. 그래서 육질 손상이 거의 없다.
오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케이블채널로 방영된 다큐 시리즈 ‘마구로와 일본인’(TV아사히 제작)의 무대여서다. ‘참치에 인생을 건 사나이’란 부제처럼 이 다큐는 쓰가루 해협의 거친 바다에서 외줄낚시로 참치를 낚는 오마 어부의 삶을 다뤘다. 그 맛에 죽고 못 사는 일본인의 마구로 사랑과 그런 마구로를 잡기 위해 분투하는 어부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고 있다. 경매가가 말해주듯 이들에게 참치는 곧 로또당첨이다. “혼마구로 같은 식재료는 천문학적 가격이어서 ‘보석의 전설’로 ‘블랙다이아몬드’에 비깁니다. 육지에 트러플(송로버섯)이 있다면, 바다에는 바로 이 ‘오마마구로’가 있지요.” 음식평론가 주 씨의 설명이다.
우리는 아오모리 시내를 떠나 최북단 오마자키로 향했다. 그 길은 일본의 어느 곳보다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서쪽의 무쓰 만과 동쪽의 태평양, 두 바다를 양편에 거느린 좁은 육지(시모키타(下北)반도)를 북상하는 루트여서다. 게다가 이 반도는 뭔가를 내리치려고 한껏 하늘로 쳐든 ‘날선 도끼’의 모습이고 그 끝에 오마자키가 있다. 즉 오마자키는 혼슈의 땅끝 마을이다. 세상 어디든 그 끝은 신비롭다. 그런데 거기가 최고의 맛 혼마구로가 잡히는 곳이라니 설렘은 당연지사. 근 네 시간의 자동차여행이 지루할 수 없었다.
그런데 소요시간에 비해 거리는 의외로 짧다. 145km다. 고속도로가 없어 국도(127호선)를 이용하는데다 도시와 마을을 두루 거치며 해안과 내륙을 오가고 곡선 구간도 많아 속도를 낼 수 없어서다. 역시 땅끝은 찾기가 수월찮다. 그렇게 어렵사리 찾아간 오마자키. 거긴 찬바람이 나를 날려버릴 듯 짖어대는 황량한 들판(오마타이라)의 바닷가였다. 정면(정북) 바다엔 등대섬이 코앞에 있다. 그 뒤 멀리로 산자락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거기가 홋카이도다. 홋카이도에서도 남단의 가메다 반도 동쪽 끝. 하코다테 시는 거기서도 한참이나 서쪽에 있다. 이 바다가 쓰가루 해협이다. 해류가 두 섬 사이로 빠져나가느라 물살은 엄청나게 세다. 그리고 늘 바람이 분다. 두 바다의 수온차가 바람을 일으키는 것인데 수면도 늘 거친 파도로 하얀 포말에 덮여 있다.
땅끝엔 늘 기념비가 있다. 여기도 그렇다. 혼슈 최북단을 알리는 입석이다. 참치조형물은 그 곁에 있다.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듯한 참치 한 마리가 그 옆에 주먹을 불끈 쥔 두 팔뚝 돌조각과 마주한 형국이다. 낚시에 걸린 참치를 끌어올리는 형상이다. 이 참치의 모델은 2013년 신년에 최고가로 팔린 222kg짜리. 팔뚝은 물론 오마 어부의 강인함을 상징한다. 조형물 앞 길가엔 허름한 식당이 몇 채 보인다. 그중 가장 큰 곳은 최고 경매가 참치를 낚은 어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오마조쿠. 가게 밖에는 당시 낙찰가와 함께 이런 문구가 씌어 있다. ‘아버지는 2001년, 아들은 2013년 최고가 참치를 낚아 부자(父子)가 모두 기록경신 어부다’라고.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참치 낚싯배 전용포구가 있다. 이날 강풍은 옷깃을 세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셌다. 기온도 낮아 살이 에일 듯 차가운 칼바람이었다. 그런데도 25척이 조업에 나서 6마리를 낚았다고 했다. 운 좋게 참치 포장작업을 볼 수 있었다. 어른만 한 덩치(대략 150∼200kg)에 아가미와 내장, 꼬리를 제거한 참치가 얼음상자에 담겨 왔다. 그러자 아가미에 로프를 넣어 지게차로 끌어올렸고 직원이 아가미에 ‘오마 산’을 증빙하는 빨간 표지를 붙이고 몸 전체를 얇은 종이로 쌌다. 그러고는 준비된 나무상자에 담아 봉했다. 오마산 혼마구로는 이런 상태로 냉장컨테이너에 실려 도쿄로 간다. 냉동이 아니라 이렇게 냉장상태로.
오마자키(일본 아오모리 현)=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2013년 일본의 연초는 도쿄의 쓰키지 시장의 참치 경매 뉴스로 떠들썩했다. 사상최고가를 기록해서였는데 놀라지 마시라. 낙찰가가 무려 19억2325만 원. 222kg짜리였으니 kg당 866만 원꼴이었다. 1kg이라고 해야 회로 썰면 성인 네 명이 그럭저럭 맛볼 정도에 지나지 않는 양. 이 참치를 낙찰 받은 주인공은 초밥 체인점 ‘스시잔마이’를 운영하는 ‘기요무라’의 대표 기무라 기요시 씨. 이렇듯 높은 가격을 써낸 이유를 묻자 “침체된 일본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라고 했다. 글쎄…, 진정일까. 이 의문은 한 해 전(2012년) 최고가 낙찰자도 그였고 그 홍보 효과에 힘입어 스시잔마이가 그해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당시 269kg 혼마구로 낙찰가는 8억5800만 원(kg당 319만 원). 투자 이상의 소득이 없었다면 이듬해 그 두 배나 되는 고가로 또다시 낙찰을 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어서다.
그건 그렇고 쓰키지 시장에서 매년 최고가로 팔리는 참치는 잡히는 곳이 정해져 있다. 이 아오모리 현의 오마자키란 곳이다.
‘자키’는 바다로 돌출한 지형. 곶(串)이나 갑(岬)을 뜻한다. 오마는 바로 그런 곳에 자리 잡은 자그만 포구 마을로 혼슈 섬 가장 북쪽의 땅끝이다. 여기서 잡힌 참치가 가장 맛있는 이유. 오마자키 앞의 쓰가루 해협에서 월동 중인 참치 떼가 체온유지를 위해 엄청난 오징어와 고등어를 먹어치우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지방도 많이 축적된 덕분이다.
가장 비싼 참치는 여러 종류 중에서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블루 퍼시픽 튜나(Blue Pacific Tuna)’다. 이걸 일본에선 ‘혼(本)마구로’라 부른다. 진짜 마구로라는 뜻이다. 오마자키의 혼마구로가 매년 연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또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낚시방법으로 잡기 때문. 대형트롤어선이 저인망으로 잡는 것은 맛이 덜하다. 그물 안에서 발버둥을 치면서 육질이 손상돼서다. 오마 어부는 주낙(여러 개의 바늘을 매단 낚시)과 외줄낚시로만 참치를 잡는다. 그리고 잡힌 참치는 끌어올린 즉시 전기충격기로 실신시켜 얼음 속에 담근다. 그래서 육질 손상이 거의 없다.
오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케이블채널로 방영된 다큐 시리즈 ‘마구로와 일본인’(TV아사히 제작)의 무대여서다. ‘참치에 인생을 건 사나이’란 부제처럼 이 다큐는 쓰가루 해협의 거친 바다에서 외줄낚시로 참치를 낚는 오마 어부의 삶을 다뤘다. 그 맛에 죽고 못 사는 일본인의 마구로 사랑과 그런 마구로를 잡기 위해 분투하는 어부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고 있다. 경매가가 말해주듯 이들에게 참치는 곧 로또당첨이다. “혼마구로 같은 식재료는 천문학적 가격이어서 ‘보석의 전설’로 ‘블랙다이아몬드’에 비깁니다. 육지에 트러플(송로버섯)이 있다면, 바다에는 바로 이 ‘오마마구로’가 있지요.” 음식평론가 주 씨의 설명이다.
우리는 아오모리 시내를 떠나 최북단 오마자키로 향했다. 그 길은 일본의 어느 곳보다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서쪽의 무쓰 만과 동쪽의 태평양, 두 바다를 양편에 거느린 좁은 육지(시모키타(下北)반도)를 북상하는 루트여서다. 게다가 이 반도는 뭔가를 내리치려고 한껏 하늘로 쳐든 ‘날선 도끼’의 모습이고 그 끝에 오마자키가 있다. 즉 오마자키는 혼슈의 땅끝 마을이다. 세상 어디든 그 끝은 신비롭다. 그런데 거기가 최고의 맛 혼마구로가 잡히는 곳이라니 설렘은 당연지사. 근 네 시간의 자동차여행이 지루할 수 없었다.
그런데 소요시간에 비해 거리는 의외로 짧다. 145km다. 고속도로가 없어 국도(127호선)를 이용하는데다 도시와 마을을 두루 거치며 해안과 내륙을 오가고 곡선 구간도 많아 속도를 낼 수 없어서다. 역시 땅끝은 찾기가 수월찮다. 그렇게 어렵사리 찾아간 오마자키. 거긴 찬바람이 나를 날려버릴 듯 짖어대는 황량한 들판(오마타이라)의 바닷가였다. 정면(정북) 바다엔 등대섬이 코앞에 있다. 그 뒤 멀리로 산자락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거기가 홋카이도다. 홋카이도에서도 남단의 가메다 반도 동쪽 끝. 하코다테 시는 거기서도 한참이나 서쪽에 있다. 이 바다가 쓰가루 해협이다. 해류가 두 섬 사이로 빠져나가느라 물살은 엄청나게 세다. 그리고 늘 바람이 분다. 두 바다의 수온차가 바람을 일으키는 것인데 수면도 늘 거친 파도로 하얀 포말에 덮여 있다.
땅끝엔 늘 기념비가 있다. 여기도 그렇다. 혼슈 최북단을 알리는 입석이다. 참치조형물은 그 곁에 있다.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듯한 참치 한 마리가 그 옆에 주먹을 불끈 쥔 두 팔뚝 돌조각과 마주한 형국이다. 낚시에 걸린 참치를 끌어올리는 형상이다. 이 참치의 모델은 2013년 신년에 최고가로 팔린 222kg짜리. 팔뚝은 물론 오마 어부의 강인함을 상징한다. 조형물 앞 길가엔 허름한 식당이 몇 채 보인다. 그중 가장 큰 곳은 최고 경매가 참치를 낚은 어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오마조쿠. 가게 밖에는 당시 낙찰가와 함께 이런 문구가 씌어 있다. ‘아버지는 2001년, 아들은 2013년 최고가 참치를 낚아 부자(父子)가 모두 기록경신 어부다’라고.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참치 낚싯배 전용포구가 있다. 이날 강풍은 옷깃을 세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셌다. 기온도 낮아 살이 에일 듯 차가운 칼바람이었다. 그런데도 25척이 조업에 나서 6마리를 낚았다고 했다. 운 좋게 참치 포장작업을 볼 수 있었다. 어른만 한 덩치(대략 150∼200kg)에 아가미와 내장, 꼬리를 제거한 참치가 얼음상자에 담겨 왔다. 그러자 아가미에 로프를 넣어 지게차로 끌어올렸고 직원이 아가미에 ‘오마 산’을 증빙하는 빨간 표지를 붙이고 몸 전체를 얇은 종이로 쌌다. 그러고는 준비된 나무상자에 담아 봉했다. 오마산 혼마구로는 이런 상태로 냉장컨테이너에 실려 도쿄로 간다. 냉동이 아니라 이렇게 냉장상태로.
오마자키(일본 아오모리 현)=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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