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새 노량진시장 경매 첫날…거래량 70% ‘증발’
등록 2016.03.17.16일 오전 1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이날 새로 문을 연 현대화시장에서 첫 경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거래량은 약 80t. 전날(약 301t)의 26.6% 수준에 불과했다. 이달 1, 2주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33%에 그쳤다. 이곳에서 38년간 중매인으로 일했다는 송경철 씨(64)는 “평소 하루에 오징어 130상자를 낙찰받는데 오늘은 물량이 덜 풀려 25상자만 샀다”며 아쉬워했다. 답답하기는 판매자도 마찬가지. 지방에서 올라온 해삼 멍게 등을 파는 강모 씨(59)는 “30년 동안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평소의 20%만 가져왔는데 경매가 끝나도 물건이 잔뜩 남아 큰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거래량이 적은 이유는 옛 시장 상인들이 현대화시장에서 낙찰받은 해산물 구매를 ‘보이콧’해서다. 이 소식을 들은 판매자들은 평소보다 적은 물량을 가져왔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매장 곳곳에서는 “사람 죽겠다” “이래선 못 살겠다” 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노량진수산시장은 45년 된 서울의 대표 수산시장. 산지에서 올라온 신선한 생선을 중매인을 통해 상인들이 받아 소비자에게 싼값에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상인들과 운영업체 간 갈등으로 옛 명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2012년부터 5200억 원을 들여 작년 말 현대화시장을 완공했다. 그러나 기존 시장 상인들은 이전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대화시장 설계가 잘못됐다는 이유다. 기자가 현장을 둘러보니 점포 폭이 좁은 탓에 예전에 쓰던 수족관은 경계선을 넘어 통로까지 불쑥 튀어나왔고 수레를 이동하기에도 좁게 느껴졌다. 경매장 면적도 옛 시장보다 좁아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불편을 겪을 게 분명해 보였다.
서효성 노량진수산시장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현대화시장의 판매장 면적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임차료는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목이 좋은 A등급 자리 5m²(약 1.5평)의 한 달 관리비는 71만 원으로 옛 시장의 26만7200원보다 두 배 이상으로 비싸다.
노량진수산시장 고유의 매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상인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유도 재래시장의 ‘맛’이 있어서인데 현대화시장은 특색 없는 대형마트에 가깝다”며 아쉬워했다. 상인들은 기존 시장 리모델링이나 현대화시장의 증축을 요구하며 계속 옛 시장에서 영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수협 측은 “옛 시장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했던 이들의 반발일 뿐이다. 상인들의 40%는 이미 이전했거나 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맞서고 있다. 홍창기 수협노량진수산 기획홍보팀장은 “기존 공간이 넓어 보이는 이유도 과거에는 통로까지 침범해 장사하는 것을 묵인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수협 측은 옛 시장에서의 영업 행위를 불법으로 보고 과태료를 물리는 한편 얼음 등 필요 물품 공급도 막을 예정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도매와 소매상인들의 영업 공간을 분리할 목적으로 2800억 원을 들여 지난해 말 지하 3층, 지상 3층의 ‘가락몰’을 준공했다. 공사 측은 지하 1층을 청과 상인 몫으로 배정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공간도 이전보다 작다”며 입점을 미루고 있다.
지상도 가락시장 청과물직판상인협의회 부회장은 “상인의 90%가 도매업 중심인데 지하에 점포를 배치하면 상품을 나르기가 불편하고 물류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사 측은 “청과상인들은 국가에서 인정한 정식 도매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도매업자로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창규 kyu@donga.com ·허동준 기자·김남준 채널A 기자
상인 입주거부에 ‘반쪽 시장’… 2800억 가락시장도 ‘몸살’
16일 오전 1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이날 새로 문을 연 현대화시장에서 첫 경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거래량은 약 80t. 전날(약 301t)의 26.6% 수준에 불과했다. 이달 1, 2주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33%에 그쳤다. 이곳에서 38년간 중매인으로 일했다는 송경철 씨(64)는 “평소 하루에 오징어 130상자를 낙찰받는데 오늘은 물량이 덜 풀려 25상자만 샀다”며 아쉬워했다. 답답하기는 판매자도 마찬가지. 지방에서 올라온 해삼 멍게 등을 파는 강모 씨(59)는 “30년 동안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평소의 20%만 가져왔는데 경매가 끝나도 물건이 잔뜩 남아 큰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거래량이 적은 이유는 옛 시장 상인들이 현대화시장에서 낙찰받은 해산물 구매를 ‘보이콧’해서다. 이 소식을 들은 판매자들은 평소보다 적은 물량을 가져왔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매장 곳곳에서는 “사람 죽겠다” “이래선 못 살겠다” 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노량진수산시장은 45년 된 서울의 대표 수산시장. 산지에서 올라온 신선한 생선을 중매인을 통해 상인들이 받아 소비자에게 싼값에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상인들과 운영업체 간 갈등으로 옛 명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2012년부터 5200억 원을 들여 작년 말 현대화시장을 완공했다. 그러나 기존 시장 상인들은 이전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대화시장 설계가 잘못됐다는 이유다. 기자가 현장을 둘러보니 점포 폭이 좁은 탓에 예전에 쓰던 수족관은 경계선을 넘어 통로까지 불쑥 튀어나왔고 수레를 이동하기에도 좁게 느껴졌다. 경매장 면적도 옛 시장보다 좁아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불편을 겪을 게 분명해 보였다.
서효성 노량진수산시장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현대화시장의 판매장 면적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임차료는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목이 좋은 A등급 자리 5m²(약 1.5평)의 한 달 관리비는 71만 원으로 옛 시장의 26만7200원보다 두 배 이상으로 비싸다.
노량진수산시장 고유의 매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상인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유도 재래시장의 ‘맛’이 있어서인데 현대화시장은 특색 없는 대형마트에 가깝다”며 아쉬워했다. 상인들은 기존 시장 리모델링이나 현대화시장의 증축을 요구하며 계속 옛 시장에서 영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수협 측은 “옛 시장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했던 이들의 반발일 뿐이다. 상인들의 40%는 이미 이전했거나 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맞서고 있다. 홍창기 수협노량진수산 기획홍보팀장은 “기존 공간이 넓어 보이는 이유도 과거에는 통로까지 침범해 장사하는 것을 묵인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수협 측은 옛 시장에서의 영업 행위를 불법으로 보고 과태료를 물리는 한편 얼음 등 필요 물품 공급도 막을 예정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도매와 소매상인들의 영업 공간을 분리할 목적으로 2800억 원을 들여 지난해 말 지하 3층, 지상 3층의 ‘가락몰’을 준공했다. 공사 측은 지하 1층을 청과 상인 몫으로 배정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공간도 이전보다 작다”며 입점을 미루고 있다.
지상도 가락시장 청과물직판상인협의회 부회장은 “상인의 90%가 도매업 중심인데 지하에 점포를 배치하면 상품을 나르기가 불편하고 물류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사 측은 “청과상인들은 국가에서 인정한 정식 도매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도매업자로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창규 kyu@donga.com ·허동준 기자·김남준 채널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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