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英작가 알랭 드 보통 “다름을 사랑하는 게 진정한 사랑”
등록 2016.04.05.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47)이 새 소설 ‘사랑의 행로’(가제·원제 ‘The Course of Love’·은행나무)를 선보인다. 영국에선 이달 말 나올 예정이고 국내에선 6월 출간 일정으로 번역 작업을 마쳤다. 그의 소설로는 1996년 작 ‘키스 앤드 텔’ 이후 20년 만이다. 또 기혼자의 외도를 다루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선 독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작가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의 작품을 통해 남녀의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섬세하게 분석해 젊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사랑의 행로’에도 남녀 주인공 라비와 커스틴이 나오고 이들이 사랑하긴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작가는 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러브스토리는 대개 ‘로맨스의 해피엔드’인데 내 소설은 ‘사랑해서 결혼한 뒤’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실제 소설은 열렬하게 사랑한 두 사람이 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고, 부부 생활 16년 차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다. 작가의 표현대로 “이혼도 하지 않고, 살인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지루하게 지속되는 러브스토리”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부부들처럼 이 부부는 서로 소리 지르고 비난하고 권태로워하며, 남편 라비는 심지어 불륜도 감행한다.
“많은 부부가 낭만적으로 사랑해 결혼하지만 실제 생활에선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부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얘기해주고 싶었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결혼을 앞두고 완벽한 배우자를 구하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이때의 완벽한 사람이란,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데, 성(性)만 다른 사람’이다.”
결혼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작가의 말이 이어진다. 그는 “이를테면 체리나무 아래에서 서로 말없이 걸으면서도 ‘통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랑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결혼이란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두 아들을 예로 들었다. “한 녀석은 차분하고 책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나처럼. 그런데 다른 녀석은 시끄럽고 운동과 비디오게임을 좋아한다, 나하고 전혀 다른. 내가 사랑하기 힘든 스타일이다.(웃음) 그런데 사랑하게 된다. 친구에게 이 얘길 했더니 그러더라. 진정한 사랑을 배우기 시작한 거라고.” 사랑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 같음이 아니라 다름을 사랑하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한 이른바 한국의 N포 세대에 대한 질문을 꺼내자 그는 “경제 문제도 있겠지만 심리학적 문제도 크다”고 했다. 예전의 결혼이 아이를 낳아 같이 기르는 ‘남자사람’ 혹은 ‘여자사람’을 구하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결혼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 연애소설 등에선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완전하게 알 수 있는 솔메이트’를 보여주는데, 실제로 이런 사람은 없다”면서 “감정에 쏠리는 게 아니라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이것이 성숙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 독자들의 ‘팬심’을 배신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작가는 “오히려 그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혼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사랑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까지 꿰뚫어 알고 나서야 사랑에 대해 낙관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전적인 소설이 아니냐는 질문에 작가는 “소설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장르 아닌가”라면서 “결혼생활이 녹아 있는 건 아니다. 조금씩 들어가 있을 순 있겠지만”이라며 웃었다.
::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결혼의 철학’ ::
― 결혼할 사람을 선택하는 일은 어떤 종류의 고통을 흔쾌히 견딜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문제가 된다.
― 실망스러운 삶을 수용할 정도로 강해질 때 결혼하기 적당한 때가 된다.
― ‘제 짝’의 진정한 표시는 완벽한 상보성(相補性)이라는 추상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차이를 수용하는 능력이다.
소설 ‘사랑의 행로’에서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새 소설 ‘사랑의 행로’ 6월 국내 출간… 英작가 알랭 드 보통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47)이 새 소설 ‘사랑의 행로’(가제·원제 ‘The Course of Love’·은행나무)를 선보인다. 영국에선 이달 말 나올 예정이고 국내에선 6월 출간 일정으로 번역 작업을 마쳤다. 그의 소설로는 1996년 작 ‘키스 앤드 텔’ 이후 20년 만이다. 또 기혼자의 외도를 다루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선 독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작가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의 작품을 통해 남녀의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섬세하게 분석해 젊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사랑의 행로’에도 남녀 주인공 라비와 커스틴이 나오고 이들이 사랑하긴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작가는 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러브스토리는 대개 ‘로맨스의 해피엔드’인데 내 소설은 ‘사랑해서 결혼한 뒤’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실제 소설은 열렬하게 사랑한 두 사람이 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고, 부부 생활 16년 차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다. 작가의 표현대로 “이혼도 하지 않고, 살인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지루하게 지속되는 러브스토리”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부부들처럼 이 부부는 서로 소리 지르고 비난하고 권태로워하며, 남편 라비는 심지어 불륜도 감행한다.
“많은 부부가 낭만적으로 사랑해 결혼하지만 실제 생활에선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부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얘기해주고 싶었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결혼을 앞두고 완벽한 배우자를 구하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이때의 완벽한 사람이란,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데, 성(性)만 다른 사람’이다.”
결혼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작가의 말이 이어진다. 그는 “이를테면 체리나무 아래에서 서로 말없이 걸으면서도 ‘통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랑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결혼이란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두 아들을 예로 들었다. “한 녀석은 차분하고 책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나처럼. 그런데 다른 녀석은 시끄럽고 운동과 비디오게임을 좋아한다, 나하고 전혀 다른. 내가 사랑하기 힘든 스타일이다.(웃음) 그런데 사랑하게 된다. 친구에게 이 얘길 했더니 그러더라. 진정한 사랑을 배우기 시작한 거라고.” 사랑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 같음이 아니라 다름을 사랑하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한 이른바 한국의 N포 세대에 대한 질문을 꺼내자 그는 “경제 문제도 있겠지만 심리학적 문제도 크다”고 했다. 예전의 결혼이 아이를 낳아 같이 기르는 ‘남자사람’ 혹은 ‘여자사람’을 구하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결혼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 연애소설 등에선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완전하게 알 수 있는 솔메이트’를 보여주는데, 실제로 이런 사람은 없다”면서 “감정에 쏠리는 게 아니라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이것이 성숙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 독자들의 ‘팬심’을 배신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작가는 “오히려 그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혼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사랑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까지 꿰뚫어 알고 나서야 사랑에 대해 낙관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전적인 소설이 아니냐는 질문에 작가는 “소설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장르 아닌가”라면서 “결혼생활이 녹아 있는 건 아니다. 조금씩 들어가 있을 순 있겠지만”이라며 웃었다.
::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결혼의 철학’ ::
― 결혼할 사람을 선택하는 일은 어떤 종류의 고통을 흔쾌히 견딜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문제가 된다.
― 실망스러운 삶을 수용할 정도로 강해질 때 결혼하기 적당한 때가 된다.
― ‘제 짝’의 진정한 표시는 완벽한 상보성(相補性)이라는 추상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차이를 수용하는 능력이다.
소설 ‘사랑의 행로’에서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7인조 그룹 킹덤, ‘백야’ 쇼케이스 현장
VIVIZ, 신곡 ‘LOVEADE’ 쇼케이스
라잇썸, ‘ALIVE’ 쇼케이스 무대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칸에 쏟아진 호평
이정재 ‘헌트’, 칸서 쏟아진 7분 기립박수
볼빨간사춘기, 새 앨범 ‘서울’ 공개
그룹 퍼플키스(PURPLE KISS), ‘memeM’ 앨범으로 컴백
그룹 킹덤(KINGDOM), K팝 크로스오버 ‘승천’ 컴백
오마이걸, 정규 2집 ‘Real Love’ 쇼케이스
(여자)아이들, 정규 1집 [I NEVER DIE]로 컴백
위클리, 신곡 ‘Ven para’ 내고 활동 시작
템페스트, 데뷔 앨범 ‘It‘s ME, It’s WE’ 발매
JYP 신인 걸그룹 엔믹스(NMIXX), ‘O.O’ 데뷔
비비지(VIVIZ), ‘BOP BOP!’ 정식 데뷔
그룹 루미너스(LUMINOUS), ‘All eyes down’ Live Stage
다음 동영상
자동재생동의VODA 인기 동영상
재생08:111야구여왕기선 제압 성공! 헛스윙 유도에 당해버리는 레이커스! 선발 투수 장수영이 해냈다
재생04:2222025 SBS 연예대상‘골 때리는 그녀들×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김진경×이현이, 여자 최우수상 수상!
재생09:023야구여왕패배 후 특훈에 들어간 블랙퀸즈! 연휴 반납하고 훈련에 나왔다? 추신수가 데려온 깜짝 게스트는 누구?
재생04:5542025 SBS 연예대상양세찬×전현무, 버라이어티×쇼음악 부문 프로듀서상 수상!
재생00:435한일슈퍼콘서트한일 트로트 올스타전_한일슈퍼콘서트 2회 예고 TV CHOSUN 251231 방송
재생00:256마리와 별난 아빠들[58화 예고] 배달 알바 계속할 겁니까? [마리와 별난 아빠들] | KBS 방송
재생07:247KNN뉴스계속 말 끊는 변호인에 제대로 화난 지귀연 ′폭발′ /KNN
재생04:528야구여왕연륜 VS 패기! 평균 구력 약 8년을 자랑하는 레이커스와 맞붙는 블랙퀸즈?!
재생03:0592025 SBS 연예대상‘런닝맨’ 지예은, 여자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수상!
재생06:2910야구여왕어서 와, 이런 공은 처음이지? 여자 유희관으로 불리는 이수미! 느린 공으로 블랙퀸즈를 혼란에 빠뜨렸다
재생01:201스타일 D정우성과 현빈이 전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기대 포인트
재생01:012스타일 D메이드 인 코리아…‘현빈과 정우성’ 등 탄탄한 라인업
재생03:433올댓트로트이불…맞장구 Song by 옥이(2024년 10월 16일 발매)
재생03:064나 혼자 산다입양 동의서 작성 완료 다른 강아지들이 눈에 밟히는 기안84, MBC 251226 방송
재생04:195화려한 날들"천생연분인가 보다"계단에서 정인선에게 목도리를 둘러주는 정일우 [화려한 날들] | KBS 251228 방송
재생23:306낚시TV핼다람수심 90미터! 심해에서 드디어 그 녀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재생05:037탐정들의 영업비밀야망남 전민기! 아내 정미녀의 인기를 누르기 위해 탐비에 출동했다?!
재생07:418탐정들의 영업비밀고향으로 내려간 후부터 끊긴 연락 수단?! 꾸준하던 SNS 업로드도 끊겼다! 커져만 가는 의뢰인의 걱정
재생09:039화려한 날들[42화 하이라이트] "좋으면서..."밥을 먹자는 정인선의 제안에 천호진에게 조언을 구하는 정일우 [화려한 날들] | KBS 251228 방송
재생12:5010야구플러스2025시즌 최고의 유격수는 누구일까?

VODA STUD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