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56년만의 첫 유로 본선 진출 ‘아이슬란드’
등록 2016.06.29.아이슬란드는 28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유로 16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니스에는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을 포함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의 아이슬란드 국민이 운집해 자국 팀을 응원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14만 파운드(약 2억1880만 원)를 주고 빌린 180인승 비행기에 친구와 팬들을 태우고 온 아이슬란드 사업가도 있었다. 인구 약 12만 명의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중심가에도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나와 열광적인 응원을 했다. 아이슬란드 현지 언론들은 잉글랜드전 TV 시청률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조별리그 3차전 오스트리아와의 경기 때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스트리아전 시청률은 68.5%였다.
유로 대회가 창설된 1960년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는 다음 달 4일 개최국 프랑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인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월드컵과 대륙선수권대회)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유럽 축구의 변방이었다. 2010년만 해도 FIFA 랭킹은 112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예선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14위)에 두 번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아이슬란드가 유로 본선에서 내쫓은 잉글랜드(11위)는 이번 대회 참가 24개 팀 중 선수들의 몸값(이적료 기준)이 가장 비싼 팀이다. 23명 전원이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7억5160만 유로(약 9750억 원)다. 7660만 유로(약 993억 원)인 아이슬란드의 약 10배다.
국토의 80%가량이 빙하, 호수, 용암지대 등 불모지인 아이슬란드는 여름에도 기온이 낮아 연중 축구를 할 수 있는 날은 석 달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제대로 된 프로리그가 없다. 아이슬란드 대표팀 전원이 해외파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직업 축구 선수도 1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슬란드 축구협회는 2000년부터 실내 축구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1년 내내 공을 차고 놀았던 ‘인도어 키즈’가 바로 유로 2016에서 8강 진출을 이끈 주역들이다. EPL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의 팀 동료 길비 시귀르드손이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인도어 키즈 세대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본선 참가 팀 중 유일하게 감독이 2명이다. 국제대회에 출전한 팀의 감독이 2명인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이다. 아이슬란드는 2011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스웨덴 국적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68)과 자국 출신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49) 공동 체제다. 스웨덴과 나이지리아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라예르베크 감독은 축구 변방 아이슬란드에 체계적인 선수 지도 및 관리법을 이식했다. 할그림손 감독은 실내축구장 건립 등 아이슬란드 축구 발전의 밑그림을 그린 지도자로 본업은 치과의사다.
예상 밖의 패배로 체면을 구긴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69)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리 라이언(잉글랜드 대표팀 별칭)이 피라미 같은 아이슬란드에 의해 유로 2016에서 쫓겨났다”며 잉글랜드의 굴욕적인 패배를 꼬집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이자 호지슨 감독 후임으로도 거론되는 앨런 시어러(46)는 “살면서 봤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 중 최악이었다”고 혹평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일어났다. 브렉시트는 영국 국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한 일이지만 축구판 브렉시트는 사정이 다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인구 33만 명의 소국(小國) 아이슬란드에 의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무대에서 쫓겨난 것이다. 잉글랜드를 쫓아낸 아이슬란드의 승리에 대해 영국 언론 가디언은 “상상 속의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표현했다.
아이슬란드는 28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유로 16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니스에는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을 포함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의 아이슬란드 국민이 운집해 자국 팀을 응원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14만 파운드(약 2억1880만 원)를 주고 빌린 180인승 비행기에 친구와 팬들을 태우고 온 아이슬란드 사업가도 있었다. 인구 약 12만 명의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중심가에도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나와 열광적인 응원을 했다. 아이슬란드 현지 언론들은 잉글랜드전 TV 시청률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조별리그 3차전 오스트리아와의 경기 때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스트리아전 시청률은 68.5%였다.
유로 대회가 창설된 1960년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는 다음 달 4일 개최국 프랑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인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월드컵과 대륙선수권대회)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유럽 축구의 변방이었다. 2010년만 해도 FIFA 랭킹은 112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예선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14위)에 두 번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아이슬란드가 유로 본선에서 내쫓은 잉글랜드(11위)는 이번 대회 참가 24개 팀 중 선수들의 몸값(이적료 기준)이 가장 비싼 팀이다. 23명 전원이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7억5160만 유로(약 9750억 원)다. 7660만 유로(약 993억 원)인 아이슬란드의 약 10배다.
국토의 80%가량이 빙하, 호수, 용암지대 등 불모지인 아이슬란드는 여름에도 기온이 낮아 연중 축구를 할 수 있는 날은 석 달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제대로 된 프로리그가 없다. 아이슬란드 대표팀 전원이 해외파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직업 축구 선수도 1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슬란드 축구협회는 2000년부터 실내 축구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1년 내내 공을 차고 놀았던 ‘인도어 키즈’가 바로 유로 2016에서 8강 진출을 이끈 주역들이다. EPL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의 팀 동료 길비 시귀르드손이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인도어 키즈 세대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본선 참가 팀 중 유일하게 감독이 2명이다. 국제대회에 출전한 팀의 감독이 2명인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이다. 아이슬란드는 2011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스웨덴 국적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68)과 자국 출신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49) 공동 체제다. 스웨덴과 나이지리아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라예르베크 감독은 축구 변방 아이슬란드에 체계적인 선수 지도 및 관리법을 이식했다. 할그림손 감독은 실내축구장 건립 등 아이슬란드 축구 발전의 밑그림을 그린 지도자로 본업은 치과의사다.
예상 밖의 패배로 체면을 구긴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69)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리 라이언(잉글랜드 대표팀 별칭)이 피라미 같은 아이슬란드에 의해 유로 2016에서 쫓겨났다”며 잉글랜드의 굴욕적인 패배를 꼬집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이자 호지슨 감독 후임으로도 거론되는 앨런 시어러(46)는 “살면서 봤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 중 최악이었다”고 혹평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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