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 규모 6.2 강진 발생… “마을 절반이 사라졌다”

등록 2016.08.25.
규모 6.2… 최소 63명 사망 100여명 실종

이탈리아 중부 지방의 아름다운 소도시 아마트리체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시계탑은 오전 3시 36분에 멈춰 서 있다. 그 주변에 있던 주황색 건물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마트리체의 세르조 피로치 시장은 “마을 절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라치오, 마르케 등 3개 주의 경계선에 위치한 산악 마을이 24일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으로 초토화됐다. 현지 안사 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종자는 1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아직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는 주민이 많아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지진은 이날 오전 3시 36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100km 떨어진 움브리아 주 노르차에서 발생했다. 지하 10km의 아주 얕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 피해 규모가 컸다. 로마에서도 20초 동안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움브리아 주에 머문 리나 메르칸티니 씨는 “침대가 스스로 내 방을 마구 걸어 다니는 것 같았다”며 “그런 침대 위에 우리가 있었다”고 충격의 순간을 전했다. 이른 새벽이라 집에서 잠을 자던 주민들이 미처 피할 새도 없이 건물 잔해에 매몰돼 대거 희생됐다. 인구가 많지 않은 소도시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이 몰려 있었다. 산악 마을이라 곳곳에 집들이 흩어져 있고 산사태로 진입로가 끊긴 곳이 많아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페스카라델트론토로 네 살과 일곱 살 아이들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아이는 할머니 집에 와서 잠을 자다 집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이 지역은 단골 지진 발생 지역이다. 아프리카 지질판과 유라시아 지질판이 매년 충돌하면서 지중해 지역의 지진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진원지인 노르차는 7년 전인 2009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 309명이 사망하고 1000명이 넘게 다치는 대형 참사가 났던 라퀼라 지역에서 불과 90km 떨어져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섬 사이의 티레니아 해 분지가 계속 확장해서 유라시아판을 아프리카판으로 밀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오후 5시경 미얀마 중부 마궤 주 차우크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지점에서도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가 84km로 비교적 깊어 대규모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AFP통신은 진앙 인근 마을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황인찬 기자

규모 6.2… 최소 63명 사망 100여명 실종

이탈리아 중부 지방의 아름다운 소도시 아마트리체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시계탑은 오전 3시 36분에 멈춰 서 있다. 그 주변에 있던 주황색 건물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마트리체의 세르조 피로치 시장은 “마을 절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라치오, 마르케 등 3개 주의 경계선에 위치한 산악 마을이 24일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으로 초토화됐다. 현지 안사 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종자는 1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아직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는 주민이 많아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지진은 이날 오전 3시 36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100km 떨어진 움브리아 주 노르차에서 발생했다. 지하 10km의 아주 얕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 피해 규모가 컸다. 로마에서도 20초 동안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움브리아 주에 머문 리나 메르칸티니 씨는 “침대가 스스로 내 방을 마구 걸어 다니는 것 같았다”며 “그런 침대 위에 우리가 있었다”고 충격의 순간을 전했다. 이른 새벽이라 집에서 잠을 자던 주민들이 미처 피할 새도 없이 건물 잔해에 매몰돼 대거 희생됐다. 인구가 많지 않은 소도시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이 몰려 있었다. 산악 마을이라 곳곳에 집들이 흩어져 있고 산사태로 진입로가 끊긴 곳이 많아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페스카라델트론토로 네 살과 일곱 살 아이들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아이는 할머니 집에 와서 잠을 자다 집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이 지역은 단골 지진 발생 지역이다. 아프리카 지질판과 유라시아 지질판이 매년 충돌하면서 지중해 지역의 지진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진원지인 노르차는 7년 전인 2009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 309명이 사망하고 1000명이 넘게 다치는 대형 참사가 났던 라퀼라 지역에서 불과 90km 떨어져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섬 사이의 티레니아 해 분지가 계속 확장해서 유라시아판을 아프리카판으로 밀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오후 5시경 미얀마 중부 마궤 주 차우크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지점에서도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가 84km로 비교적 깊어 대규모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AFP통신은 진앙 인근 마을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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