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트럼프 vs 클린턴…美대선 1차 TV토론
등록 2016.09.28.“초반 20∼30분은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압도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 첫 TV토론 직후 미국 언론들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렇게 평가했다. 이날 3개 주제의 첫 이슈인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들의 소득 증대, 무역정책 등 경제 문제에 대해 클린턴은 기업 이익의 공유, 일과 가정의 균형 같은 추상적 주장을 한 반면 트럼프는 “일자리가 미국을 떠나고 있다”는 직설적 표현으로 포문을 열고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클린턴은 방어하면서 간간히 ‘반격의 잽’을 날리는 데 그쳤다.
아쉬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26일 첫 TV토론을 마친 뒤 다소 아쉽다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델 출신의 세 번째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오른쪽)의 표정이 밝지 않다. 헴프스테드=AP 뉴시스 ▽트럼프=우리(미국) 일자리가 멕시코 등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제품의 경쟁력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선 아무도 이런 문제들과 맞서 싸우는 사람이 없다. 중국은 미국을 ‘돼지저금통’으로 이용하면서 자기 나라를 재건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수천 개의 일자리가 미시간에서 떠나고, 오하이오에서도 떠나고 있다. 우리는 일자리가 도둑질당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클린턴=무역은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미국 인구는 세계의 5%(약 3억2000만 명)이다. 나머지 95%와 무역을 해야 한다. 필요한 건 스마트한 공정무역이다. 트럼프의 감세 공약 등은 과장된 낙수효과(대기업 성장의 혜택이 저소득층에 돌아간다는 논리) 정책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부자들을 도와줄수록 경제가 다 잘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은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클린턴은 이 대목에서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1400만 달러(약 154억 원)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나의 아버지는 소기업인으로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수저론’을 내세워 미국 사회가 ‘1% 대 99%의 구도’로 불평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는 본격적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최악의 협정’이라고 공격하며 이 협정을 체결한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싸잡아 공격했다.
▽트럼프=미국 제품이 멕시코로 수출되면 부가가치세가 붙는데, 반대로 멕시코산 제품은 미국에서 아무런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NAFTA는 결함이 많은 협정이다. 미국 제조업에 최악인 NAFTA에 당신 남편이 서명했다.
▽클린턴=그건(NAFTA가 최악이라는 건) 당신 의견일 뿐이다.
▽트럼프=당신은 NAFTA만큼 (미국 경제에) 나쁜 TPP도 전적으로 찬성하지 않았나. 당신은 TPP를 ‘골드 스탠더드(Gold Standard·황금 기준)’라고 불렀다.
▽클린턴=아니다. 당신은 당신 혼자만의 현실 속에서 산다는 걸 알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나는 TPP가 좋은 협정이 되기를 희망했는데 그럴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트럼프=그럼 TPP는 오바마 대통령의 잘못이냐? 클린턴 장관님, 오바마가 TPP를 밀어붙였으니까 그만의 잘못이란 것인가?
클린턴은 즉답하지 않고 “무엇이 미국 경제에 좋은지 다양한 견해가 있다. 나는 엄청난 국가 빚만 늘리는 (트럼프의) 감세 정책 대신 새 일자리 창출, 소득과 투자 증대 방안을 내놓았다”고 우회했다. 트럼프는 즉각 “장관님, 당신은 어떤 계획도 없다”고 두 번이나 말하며 반박했다. 클런턴은 수세에 몰릴 때마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부자와 대기업, 즉 상위 1%만을 위한 것이란 점을 물고 늘어졌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美대선 1차 TV토론]경제분야 ‘무역-감세정책’ 설전
“초반 20∼30분은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압도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 첫 TV토론 직후 미국 언론들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렇게 평가했다. 이날 3개 주제의 첫 이슈인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들의 소득 증대, 무역정책 등 경제 문제에 대해 클린턴은 기업 이익의 공유, 일과 가정의 균형 같은 추상적 주장을 한 반면 트럼프는 “일자리가 미국을 떠나고 있다”는 직설적 표현으로 포문을 열고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클린턴은 방어하면서 간간히 ‘반격의 잽’을 날리는 데 그쳤다.
아쉬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26일 첫 TV토론을 마친 뒤 다소 아쉽다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델 출신의 세 번째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오른쪽)의 표정이 밝지 않다. 헴프스테드=AP 뉴시스 ▽트럼프=우리(미국) 일자리가 멕시코 등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제품의 경쟁력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선 아무도 이런 문제들과 맞서 싸우는 사람이 없다. 중국은 미국을 ‘돼지저금통’으로 이용하면서 자기 나라를 재건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수천 개의 일자리가 미시간에서 떠나고, 오하이오에서도 떠나고 있다. 우리는 일자리가 도둑질당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클린턴=무역은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미국 인구는 세계의 5%(약 3억2000만 명)이다. 나머지 95%와 무역을 해야 한다. 필요한 건 스마트한 공정무역이다. 트럼프의 감세 공약 등은 과장된 낙수효과(대기업 성장의 혜택이 저소득층에 돌아간다는 논리) 정책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부자들을 도와줄수록 경제가 다 잘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은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클린턴은 이 대목에서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1400만 달러(약 154억 원)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나의 아버지는 소기업인으로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수저론’을 내세워 미국 사회가 ‘1% 대 99%의 구도’로 불평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는 본격적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최악의 협정’이라고 공격하며 이 협정을 체결한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싸잡아 공격했다.
▽트럼프=미국 제품이 멕시코로 수출되면 부가가치세가 붙는데, 반대로 멕시코산 제품은 미국에서 아무런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NAFTA는 결함이 많은 협정이다. 미국 제조업에 최악인 NAFTA에 당신 남편이 서명했다.
▽클린턴=그건(NAFTA가 최악이라는 건) 당신 의견일 뿐이다.
▽트럼프=당신은 NAFTA만큼 (미국 경제에) 나쁜 TPP도 전적으로 찬성하지 않았나. 당신은 TPP를 ‘골드 스탠더드(Gold Standard·황금 기준)’라고 불렀다.
▽클린턴=아니다. 당신은 당신 혼자만의 현실 속에서 산다는 걸 알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나는 TPP가 좋은 협정이 되기를 희망했는데 그럴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트럼프=그럼 TPP는 오바마 대통령의 잘못이냐? 클린턴 장관님, 오바마가 TPP를 밀어붙였으니까 그만의 잘못이란 것인가?
클린턴은 즉답하지 않고 “무엇이 미국 경제에 좋은지 다양한 견해가 있다. 나는 엄청난 국가 빚만 늘리는 (트럼프의) 감세 정책 대신 새 일자리 창출, 소득과 투자 증대 방안을 내놓았다”고 우회했다. 트럼프는 즉각 “장관님, 당신은 어떤 계획도 없다”고 두 번이나 말하며 반박했다. 클런턴은 수세에 몰릴 때마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부자와 대기업, 즉 상위 1%만을 위한 것이란 점을 물고 늘어졌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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