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재위’ 태국 푸미폰 국왕 서거…“태국 정신적 지주 잃었다”
등록 2016.10.14.현존하는 국왕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왕좌를 지켜왔던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사진)이 13일 숨을 거뒀다. 향년 89세.
푸미폰 국왕의 공식 왕명은 ‘라마 9세’. 1782년 짜오 프라야 짜끄리(라마 1세)를 시조로 하는 현 짜끄리 왕조의 아홉 번째 왕이다. 즉위한 지 1년 만에 숨진 형 아난타 마히돈(라마 8세)의 뒤를 이어 1946년 6월 9일 왕위에 올라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았다. 태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왕이다. 푸미폰 국왕의 죽음으로 그보다 한 살 많지만 1952년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최장기 재위 군주 타이틀을 이어받게 됐다.
고인은 1927년 태국 근대 의학 및 공중보건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히돈 아둔야뎃 왕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중보건학을 공부할 당시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스위스에서 중등 교육을 받고 로잔대에서 과학을 공부하던 중 두 살 연상의 형이 21세의 나이에 의문의 총기 사고로 숨지자 왕위를 계승했다.
즉위 직후 삼촌인 랑싯에게 섭정을 맡기고 로잔대로 돌아가 전공을 정치와 법학으로 바꿔 학업을 마친 뒤 1950년 5월 공식 대관식을 가졌으며 랑싯이 숨진 다음 해인 1952년부터 친정(親政)을 폈다.
오열하는 태국 국민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타계 소식이 알려진 13일 시민들이 그가 입원해 있던 방콕 시내의 병원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라마 9세’로 불린 아둔야뎃 국왕은 올해 즉위 70주년으로 현존하는 국왕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왕좌를 지켜왔다. 방콕=AP 뉴시스
태국에서 국왕에겐 실권이 없다. 하지만 헌법상으론 입법·행정·사법권을 행사하고 군 통수권을 가진다고 돼 있어 국민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푸미폰은 현대사의 질곡마다 이런 영향력을 십분 발휘했다.
태국은 1932년 입헌군주제 채택 이후에도 군부 입김이 막강해 19차례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푸미폰 재임 중에도 쿠데타가 5차례나 있었다. 푸미폰은 그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증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젊은 시절 카메라, 지도, 연필의 ‘3종 세트’를 들고 전국 곳곳을 누비며 민생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각인시키면서 국민적 지지를 확보했다. 그는 이런 지지를 토대로 1973년 학생들이 군부에 맞서 항쟁을 벌일 때는 민주화 세력에 힘을 실어줬다. 또 1992년 쿠데타를 벌인 수찐다 크라쁘라윤 총리와 짬롱 시무앙 방콕 시장이 갈등을 빚을 때는 푸미폰의 훈계 정치로 수찐다의 사임과 망명을 끌어냈다.
하지만 푸미폰 국왕 자체가 태국의 민주주의 발전의 걸림돌이란 비판도 받았다. 군부가 2006년 서민적 인기가 높았던 탁신 친나왓 총리를 몰아냈을 때나 2014년 탁신의 여동생 잉락 총리를 하야시켰을 때에도 푸미폰 국왕은 군부의 손을 들어줬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서 태국을 구제하려는 용단이었다는 시각과 민주주의의 훼손이란 의견이 교차한다.
태국 왕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후계 문제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푸미폰 국왕은 시리낏 왕비(84)와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이 중 유일한 아들인 와찌랄롱꼰(64)은 이미 1972년 왕세자로 책봉됐다. 하지만 영국의 찰스 왕세자처럼 왕세자 기간이 길어지면서 3차례의 이혼을 거쳐 4번째 결혼한 복잡한 사생활로 국민적 신망을 잃었다. 무엇보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끄는 태국 군부는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과거 탁신과 가까웠다는 이유로 그를 탐탁지 않게 봐왔다는 점에서 순조로운 승계에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태국의 민심은 ‘천사 공주’라 불릴 정도로 국민적 인기가 높은 둘째 공주 시린톤(61)의 여왕 추대로 기울어져 있다. 태국은 1974년 헌법 개정으로 여성의 왕위 계승 가능성도 열어뒀다. 와찌랄롱꼰 왕세자의 어린 아들 중 하나를 왕으로 세우고 시린톤에게 섭정을 맡기자는 대안도 떠돈다. 푸미폰 국왕의 첫째 공주인 우본랏 라차깐야(65)는 1972년 미국인 피터 래드 젠슨과 결혼한 바람에 왕위 계승 자격을 잃었다. 현재는 이혼 상태지만 아직 공주 자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막내 공주인 출라폰(59)은 화학 박사 출신의 과학자로 공군 장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현존 국왕 최장기 권좌… 향년 89세
현존하는 국왕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왕좌를 지켜왔던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사진)이 13일 숨을 거뒀다. 향년 89세.
푸미폰 국왕의 공식 왕명은 ‘라마 9세’. 1782년 짜오 프라야 짜끄리(라마 1세)를 시조로 하는 현 짜끄리 왕조의 아홉 번째 왕이다. 즉위한 지 1년 만에 숨진 형 아난타 마히돈(라마 8세)의 뒤를 이어 1946년 6월 9일 왕위에 올라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았다. 태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왕이다. 푸미폰 국왕의 죽음으로 그보다 한 살 많지만 1952년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최장기 재위 군주 타이틀을 이어받게 됐다.
고인은 1927년 태국 근대 의학 및 공중보건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히돈 아둔야뎃 왕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중보건학을 공부할 당시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스위스에서 중등 교육을 받고 로잔대에서 과학을 공부하던 중 두 살 연상의 형이 21세의 나이에 의문의 총기 사고로 숨지자 왕위를 계승했다.
즉위 직후 삼촌인 랑싯에게 섭정을 맡기고 로잔대로 돌아가 전공을 정치와 법학으로 바꿔 학업을 마친 뒤 1950년 5월 공식 대관식을 가졌으며 랑싯이 숨진 다음 해인 1952년부터 친정(親政)을 폈다.
오열하는 태국 국민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타계 소식이 알려진 13일 시민들이 그가 입원해 있던 방콕 시내의 병원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라마 9세’로 불린 아둔야뎃 국왕은 올해 즉위 70주년으로 현존하는 국왕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왕좌를 지켜왔다. 방콕=AP 뉴시스
태국에서 국왕에겐 실권이 없다. 하지만 헌법상으론 입법·행정·사법권을 행사하고 군 통수권을 가진다고 돼 있어 국민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푸미폰은 현대사의 질곡마다 이런 영향력을 십분 발휘했다.
태국은 1932년 입헌군주제 채택 이후에도 군부 입김이 막강해 19차례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푸미폰 재임 중에도 쿠데타가 5차례나 있었다. 푸미폰은 그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증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젊은 시절 카메라, 지도, 연필의 ‘3종 세트’를 들고 전국 곳곳을 누비며 민생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각인시키면서 국민적 지지를 확보했다. 그는 이런 지지를 토대로 1973년 학생들이 군부에 맞서 항쟁을 벌일 때는 민주화 세력에 힘을 실어줬다. 또 1992년 쿠데타를 벌인 수찐다 크라쁘라윤 총리와 짬롱 시무앙 방콕 시장이 갈등을 빚을 때는 푸미폰의 훈계 정치로 수찐다의 사임과 망명을 끌어냈다.
하지만 푸미폰 국왕 자체가 태국의 민주주의 발전의 걸림돌이란 비판도 받았다. 군부가 2006년 서민적 인기가 높았던 탁신 친나왓 총리를 몰아냈을 때나 2014년 탁신의 여동생 잉락 총리를 하야시켰을 때에도 푸미폰 국왕은 군부의 손을 들어줬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서 태국을 구제하려는 용단이었다는 시각과 민주주의의 훼손이란 의견이 교차한다.
태국 왕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후계 문제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푸미폰 국왕은 시리낏 왕비(84)와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이 중 유일한 아들인 와찌랄롱꼰(64)은 이미 1972년 왕세자로 책봉됐다. 하지만 영국의 찰스 왕세자처럼 왕세자 기간이 길어지면서 3차례의 이혼을 거쳐 4번째 결혼한 복잡한 사생활로 국민적 신망을 잃었다. 무엇보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끄는 태국 군부는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과거 탁신과 가까웠다는 이유로 그를 탐탁지 않게 봐왔다는 점에서 순조로운 승계에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태국의 민심은 ‘천사 공주’라 불릴 정도로 국민적 인기가 높은 둘째 공주 시린톤(61)의 여왕 추대로 기울어져 있다. 태국은 1974년 헌법 개정으로 여성의 왕위 계승 가능성도 열어뒀다. 와찌랄롱꼰 왕세자의 어린 아들 중 하나를 왕으로 세우고 시린톤에게 섭정을 맡기자는 대안도 떠돈다. 푸미폰 국왕의 첫째 공주인 우본랏 라차깐야(65)는 1972년 미국인 피터 래드 젠슨과 결혼한 바람에 왕위 계승 자격을 잃었다. 현재는 이혼 상태지만 아직 공주 자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막내 공주인 출라폰(59)은 화학 박사 출신의 과학자로 공군 장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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