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탈환작전 개시… 대규모 인명 피해 불가피
등록 2016.10.18.IS의 이라크 내 마지막 거점 도시인 모술 탈환전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략 이후 이라크 땅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전투가 될 것으로 보인다. IS가 모술 주민 70만∼150만 명을 볼모로 잡고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17일 새벽 국영방송을 통해 모술 탈환전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압바디 총리는 “승리의 순간이 다가왔다”며 “폭력적인 테러 단체 다에시(IS의 아랍어)로부터 모술의 자유를 되찾는 작전이 시작됐음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군은 전날 모술의 주요 다리를 폭격해 끊어 놓았고, 15일 밤부터 모술 주민들에게 4쪽짜리 유인물 수천 장을 살포해 전투가 시작되면 집 안에 숨어 있으라고 당부했다.
[2] 이라크군이 주축인 이번 전투를 위해 쿠르드자치정부 군대 페슈메르가와 시아파 주도 민병대 등이 사방에서 진격을 개시했다. 병력은 2만5000∼3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BBC가 전했다. 모술 내 IS 병력은 3500∼8000명으로 이라크군의 12∼27% 수준이지만 주민 70만∼150만 명을 인간 방패 삼아 극렬히 저항할 것으로 보여 완전 탈환까지는 최소 수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CNN에 “IS를 최종적인 패배로 이끌 결정적 순간”이라면서도 “어려운 전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주요 거점 도시인 라마디(2015년 12월)와 팔루자(2016년 6월)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지독한 난전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수개월간 치밀하게 모술 탈환전을 준비해 왔다. 모술 남부 60km 지점 전력 거점인 까이야라 등 주변 지역부터 차례로 점령하며 서서히 포위해 나갔고 모술을 점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자 최후의 전투에 나섰다.
IS는 14일 모술 북동부 유전에 불을 질러 최후 저지선을 만들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IS는 궁지에 몰린 일부 병사와 가족들이 15일 밤 버스를 타고 모술을 탈출하려다 붙잡히자 여자와 어린이까지 공개 처형했다. 수염이 없거나 복장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구금했던 일부 경범죄자들을 전투에 대비해 총알받이로 쓰려고 풀어주기도 했다.
IS는 모술 외부와 연결된 수십 개 지하 터널로 부상당한 병사들을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로 빼돌리며 사실상 락까에서의 최후 항전까지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봉쇄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모술의 IS 병사들은 1만 달러를 건네면 주민의 피란을 눈감아줄 만큼 기강이 해이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전투로 최소 70만 명의 피란민이 생길 것으로 보고 모술 인근에 4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란민 캠프를 준비했다. 이달 말까지 비상 캠프 20곳을 증설하고 바로 천막을 칠 수 있는 비상 키트를 5만 개에서 8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
IS가 모술을 잃는다면 락까 외엔 주요 거점 도시가 사라져 사실상 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S가 사라진다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동안 IS를 공동의 적으로 삼아 뭉쳐 왔던 미국과 러시아,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군, 쿠르드군, 시아파 민병대, 시리아 반군 등이 새로운 분쟁을 시작할 수 있다. 최근 쿠르드의 세력 확장을 막으려는 터키까지 수니파 보호를 명분으로 이라크 개입을 천명해 IS가 사라져도 혼란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라크가 ‘이슬람국가(IS)’를 몰락으로 이끌 제2도시 모술 탈환전을 개시했다.
IS의 이라크 내 마지막 거점 도시인 모술 탈환전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략 이후 이라크 땅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전투가 될 것으로 보인다. IS가 모술 주민 70만∼150만 명을 볼모로 잡고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17일 새벽 국영방송을 통해 모술 탈환전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압바디 총리는 “승리의 순간이 다가왔다”며 “폭력적인 테러 단체 다에시(IS의 아랍어)로부터 모술의 자유를 되찾는 작전이 시작됐음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군은 전날 모술의 주요 다리를 폭격해 끊어 놓았고, 15일 밤부터 모술 주민들에게 4쪽짜리 유인물 수천 장을 살포해 전투가 시작되면 집 안에 숨어 있으라고 당부했다.
[2] 이라크군이 주축인 이번 전투를 위해 쿠르드자치정부 군대 페슈메르가와 시아파 주도 민병대 등이 사방에서 진격을 개시했다. 병력은 2만5000∼3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BBC가 전했다. 모술 내 IS 병력은 3500∼8000명으로 이라크군의 12∼27% 수준이지만 주민 70만∼150만 명을 인간 방패 삼아 극렬히 저항할 것으로 보여 완전 탈환까지는 최소 수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CNN에 “IS를 최종적인 패배로 이끌 결정적 순간”이라면서도 “어려운 전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주요 거점 도시인 라마디(2015년 12월)와 팔루자(2016년 6월)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지독한 난전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수개월간 치밀하게 모술 탈환전을 준비해 왔다. 모술 남부 60km 지점 전력 거점인 까이야라 등 주변 지역부터 차례로 점령하며 서서히 포위해 나갔고 모술을 점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자 최후의 전투에 나섰다.
IS는 14일 모술 북동부 유전에 불을 질러 최후 저지선을 만들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IS는 궁지에 몰린 일부 병사와 가족들이 15일 밤 버스를 타고 모술을 탈출하려다 붙잡히자 여자와 어린이까지 공개 처형했다. 수염이 없거나 복장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구금했던 일부 경범죄자들을 전투에 대비해 총알받이로 쓰려고 풀어주기도 했다.
IS는 모술 외부와 연결된 수십 개 지하 터널로 부상당한 병사들을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로 빼돌리며 사실상 락까에서의 최후 항전까지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봉쇄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모술의 IS 병사들은 1만 달러를 건네면 주민의 피란을 눈감아줄 만큼 기강이 해이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전투로 최소 70만 명의 피란민이 생길 것으로 보고 모술 인근에 4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란민 캠프를 준비했다. 이달 말까지 비상 캠프 20곳을 증설하고 바로 천막을 칠 수 있는 비상 키트를 5만 개에서 8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
IS가 모술을 잃는다면 락까 외엔 주요 거점 도시가 사라져 사실상 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S가 사라진다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동안 IS를 공동의 적으로 삼아 뭉쳐 왔던 미국과 러시아,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군, 쿠르드군, 시아파 민병대, 시리아 반군 등이 새로운 분쟁을 시작할 수 있다. 최근 쿠르드의 세력 확장을 막으려는 터키까지 수니파 보호를 명분으로 이라크 개입을 천명해 IS가 사라져도 혼란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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