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전국피겨선수권 1위 오른 ‘남자 김연아’ 차준환
등록 2017.01.09.이번 대회 경기장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경기가 열린다. 차준환은 ‘올림픽 예행연습’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한국 대표로도 뽑혔다. 그래도 차준환은 만족하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60점이에요.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 성장통 끝낸 차준환
차준환이 시니어 선수들을 모조리 제치고 이번 대회 정상에 서기까지는 혹독한 ‘성장통’을 이겨내야 했다. 차준환의 소속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차준환(175cm)의 키는 8cm가 컸고, 발도 지난해 초 265mm에서 270mm(지난해 말 기준)까지 커졌다. 이 때문에 부츠가 자주 바뀌면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또 차준환은 지난해 초에는 성적에 대한 부담 탓에 생긴 이명 증세로 경기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눈물까지 쏟았다. 이 관계자는 “차준환은 힘든 일을 오래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잘 털어내는 성격이다. 덕분에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연아(은퇴)와 하뉴 유즈루(일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베테랑 지도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도움도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ㅇ] 차준환은 우여곡절 끝에 발에 맞는 부츠를 찾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사용하는 부츠(오른쪽)의 발목 부분이 쉽게 접히는 문제가 발생해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때부터 이러한 현상 때문에 점프 후 착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차준환이 그랑프리 파이널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이유다. 이날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를 뛰다가 빙판 위에 넘어졌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나왔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츠를 바꾸지 못해 발목 부분에 테이프를 감고 탔지만 같은 문제가 발생해 착지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ㅇ]
○ ‘필살기’ 갖춘 은반 위 예술가 되기
부츠 문제 속에서도 차준환이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필살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스케이트 날을 사용해 뛰는 점프 기술 중 하나)를 완벽히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쿼드러플 살코 성공으로 10.5점의 기본 점수 외에 1.29점의 수행점수(GOE)까지 챙겼다. 쿼드러플 점프는 차준환이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이다. 기본 점수가 높기 때문에 고득점을 노릴 때 유리하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는 편안하게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자신이 성공시킬 수 있는 쿼드러플 점프의 종류와 횟수를 늘리는 것. 그동안 차준환은 오서 코치와 함께 쿼드러플 토루프와 루프 등을 훈련해 왔다. 오서 코치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차준환이 쿼드러플 살코를 2번 시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점프 등 기술 점수 외에 예술 점수의 보완도 필요하다. 예술 점수에는 스케이팅 기술, 곡 해석 능력 등이 포함되는데 차준환은 ‘연결 동작’(점프 등 요소 사이에 시도하는 손과 발동작)에 약점이 있다. 하뉴와 김연아는 예술 점수에서 항목별로 9점대의 고득점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차준환은 모두 7점대에 머무르고 있고 이 중 연결 동작의 점수가 가장 낮다. 차준환과 오서 코치도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빙상 관계자들은 차준환이 연결 동작과 함께 표현력을 보완하면 평창 올림픽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공경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차준환은 ‘끼’가 많지만 아직은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연아가 남자 선수들이 주로 사용했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테마곡을 사용해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표현한 것처럼 차준환도 표현력을 키운다면 또 한 번 ‘틀’을 깨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싱글 1그룹에서는 임은수(14·한강중)가 김연아(총점 228.56점) 이후 국내 여자 선수 최고점(총점 191.98점)으로 우승했다.
강릉=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특급 유망주’ 차준환(16·휘문중)이 국내 무대 최정상에 우뚝 섰다. 차준환은 8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총점 238.07점으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위 김진서(21·216.16점·한국체대)와는 21.91점 차.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점인 81.83점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에도 불구하고 156.24점(1위)을 기록해 국내에는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 경기장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경기가 열린다. 차준환은 ‘올림픽 예행연습’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한국 대표로도 뽑혔다. 그래도 차준환은 만족하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60점이에요.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 성장통 끝낸 차준환
차준환이 시니어 선수들을 모조리 제치고 이번 대회 정상에 서기까지는 혹독한 ‘성장통’을 이겨내야 했다. 차준환의 소속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차준환(175cm)의 키는 8cm가 컸고, 발도 지난해 초 265mm에서 270mm(지난해 말 기준)까지 커졌다. 이 때문에 부츠가 자주 바뀌면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또 차준환은 지난해 초에는 성적에 대한 부담 탓에 생긴 이명 증세로 경기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눈물까지 쏟았다. 이 관계자는 “차준환은 힘든 일을 오래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잘 털어내는 성격이다. 덕분에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연아(은퇴)와 하뉴 유즈루(일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베테랑 지도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도움도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ㅇ] 차준환은 우여곡절 끝에 발에 맞는 부츠를 찾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사용하는 부츠(오른쪽)의 발목 부분이 쉽게 접히는 문제가 발생해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때부터 이러한 현상 때문에 점프 후 착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차준환이 그랑프리 파이널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이유다. 이날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를 뛰다가 빙판 위에 넘어졌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나왔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츠를 바꾸지 못해 발목 부분에 테이프를 감고 탔지만 같은 문제가 발생해 착지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ㅇ]
○ ‘필살기’ 갖춘 은반 위 예술가 되기
부츠 문제 속에서도 차준환이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필살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스케이트 날을 사용해 뛰는 점프 기술 중 하나)를 완벽히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쿼드러플 살코 성공으로 10.5점의 기본 점수 외에 1.29점의 수행점수(GOE)까지 챙겼다. 쿼드러플 점프는 차준환이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이다. 기본 점수가 높기 때문에 고득점을 노릴 때 유리하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는 편안하게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자신이 성공시킬 수 있는 쿼드러플 점프의 종류와 횟수를 늘리는 것. 그동안 차준환은 오서 코치와 함께 쿼드러플 토루프와 루프 등을 훈련해 왔다. 오서 코치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차준환이 쿼드러플 살코를 2번 시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점프 등 기술 점수 외에 예술 점수의 보완도 필요하다. 예술 점수에는 스케이팅 기술, 곡 해석 능력 등이 포함되는데 차준환은 ‘연결 동작’(점프 등 요소 사이에 시도하는 손과 발동작)에 약점이 있다. 하뉴와 김연아는 예술 점수에서 항목별로 9점대의 고득점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차준환은 모두 7점대에 머무르고 있고 이 중 연결 동작의 점수가 가장 낮다. 차준환과 오서 코치도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빙상 관계자들은 차준환이 연결 동작과 함께 표현력을 보완하면 평창 올림픽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공경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차준환은 ‘끼’가 많지만 아직은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연아가 남자 선수들이 주로 사용했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테마곡을 사용해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표현한 것처럼 차준환도 표현력을 키운다면 또 한 번 ‘틀’을 깨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싱글 1그룹에서는 임은수(14·한강중)가 김연아(총점 228.56점) 이후 국내 여자 선수 최고점(총점 191.98점)으로 우승했다.
강릉=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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