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힘든 5만원권… 해외도 고액권 수요늘어

등록 2020.09.29.

한은이 이례적으로 5만 원권을 더 찍어내며 공급을 늘렸는데도 5만 원권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올 3∼8월 5만 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20.9%로 지난해 같은 기간(72.6%)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5만 원권이 가계나 기업의 주머니 안으로 한 번 들어가면 10장 중 8장은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한은은 5만 원권 제조 발주량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렸고 5월에는 2조 원을 추가 발주했다.

5만 원권 환수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금 중에서도 보관이 편리한 고액권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경기 침체 우려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고액권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액권 수요 증가는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발행이 중단된 500유로권을 제외하면 유로화 중 최고액권인 200유로권은 발행잔액 증가율이 최고 91%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1만 엔권은 전체 화폐 발행잔액 증가분의 97%를 차지했다. 발행잔액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전체 화폐에서 다시 중앙은행으로 돌아온 돈을 뺀 나머지를 뜻한다.

정영준 기자 yjjun@donga.com


한은이 이례적으로 5만 원권을 더 찍어내며 공급을 늘렸는데도 5만 원권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올 3∼8월 5만 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20.9%로 지난해 같은 기간(72.6%)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5만 원권이 가계나 기업의 주머니 안으로 한 번 들어가면 10장 중 8장은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한은은 5만 원권 제조 발주량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렸고 5월에는 2조 원을 추가 발주했다.

5만 원권 환수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금 중에서도 보관이 편리한 고액권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경기 침체 우려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고액권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액권 수요 증가는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발행이 중단된 500유로권을 제외하면 유로화 중 최고액권인 200유로권은 발행잔액 증가율이 최고 91%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1만 엔권은 전체 화폐 발행잔액 증가분의 97%를 차지했다. 발행잔액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전체 화폐에서 다시 중앙은행으로 돌아온 돈을 뺀 나머지를 뜻한다.

정영준 기자 yj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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