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박정희 前대통령 ‘신당동 가옥’ 공개

등록 2015.03.17.
박정희 前대통령 5·16 모의 ‘신당동 가옥’ 17일부터 공개

실내 하루 4회-15명씩 예약받아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58년 5월부터 1961년 8월까지 가족과 함께 거주한 서울 중구 신당동 가옥이 17일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있는 마당 포토존(위 사진)과 전투모 및 전투복이 걸린 서재의 모습.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3‘신이심정(神怡心靜).’ 박정희 전 대통령(1917∼1979)이 5·16군사정변 당시 살던 서울 중구 신당동 가옥 거실에 걸려 있던 글귀다. ‘정신이 온화하면 마음 또한 고요해진다’는 뜻이다. 거실에는 때 묻은 1961년 달력이 걸려 있고 벽면 한쪽엔 검은색 유리 찬장이 있다. 육영수 여사(1925∼1974)가 외부 손님을 맞을 때 사용했던 탁자와 의자도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정원에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심었다는 향나무와 육 여사가 좋아했다는 목련 꽃이 피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살던 1960년대 신당동 가옥이 복원돼 17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백범 김구 선생(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이 살았던 경교장, 장면 전 총리 가옥,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정부 수반 유적이다.

신당동 가옥은 341m² 넓이의 땅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본채와, 지상 1층의 별채로 구별된다. 본채는 안방과 아이들 방, 서재, 거실로 이뤄졌다. 1958년 5월 육 여사가 이사와 생활에 편리하게 수리한 형태로 유족과 친척 증언, 당시 사진, 언론 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복원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8월 장충동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는데 부하들과 5·16군사정변을 모의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살 터울인 박근혜 대통령과 동생 근령 씨도 이 가옥에서 장충초등학교를 다녔다.

의장 공관으로 옮긴 후에는 장모 이경령 여사(1895∼1976)가 혼자 머물렀다.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3년가량 박 대통령과 근령, 지만 씨 3남매가 함께 생활했다.

안방에는 육 여사의 활동을 담은 영상과 재봉틀, 화장대, 앉은뱅이책상 등이 전시됐다. 아이들 방에서는 세 자녀의 사진과 가족사진을 디지털 액자를 통해 보여준다. 서재에는 5·16군사정변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릴 수 있는 전투복이 걸려 있고 직접 쓴 ‘국가와 혁명과 나’ 등의 서적도 있다. 거실은 1961년 방한한 미국 육군 차관 스티븐 아일스의 부인 등이 방문했을 때 찍었던 사진을 참고해 원래 모습대로 다시 꾸몄다. 부엌은 현재 영상전시실로 바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사회·문화상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다.



신당동 가옥은 건축사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다. 1930년대 신당동에 대단위로 조성된 ‘문화주택’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집이다. 문화주택은 서양·일본·한국식이 절충된 양식으로 실내에 응접실과 서재, 식당, 화장실을 갖췄다.

가옥은 상시 개방한다. 다만 실내는 하루에 4회, 한번에 15명씩 예약을 받고 해설사가 직접 인솔한다.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실외는 매주 월요일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방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박정희 前대통령 5·16 모의 ‘신당동 가옥’ 17일부터 공개

실내 하루 4회-15명씩 예약받아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58년 5월부터 1961년 8월까지 가족과 함께 거주한 서울 중구 신당동 가옥이 17일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있는 마당 포토존(위 사진)과 전투모 및 전투복이 걸린 서재의 모습.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3‘신이심정(神怡心靜).’ 박정희 전 대통령(1917∼1979)이 5·16군사정변 당시 살던 서울 중구 신당동 가옥 거실에 걸려 있던 글귀다. ‘정신이 온화하면 마음 또한 고요해진다’는 뜻이다. 거실에는 때 묻은 1961년 달력이 걸려 있고 벽면 한쪽엔 검은색 유리 찬장이 있다. 육영수 여사(1925∼1974)가 외부 손님을 맞을 때 사용했던 탁자와 의자도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정원에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심었다는 향나무와 육 여사가 좋아했다는 목련 꽃이 피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살던 1960년대 신당동 가옥이 복원돼 17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백범 김구 선생(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이 살았던 경교장, 장면 전 총리 가옥,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정부 수반 유적이다.

신당동 가옥은 341m² 넓이의 땅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본채와, 지상 1층의 별채로 구별된다. 본채는 안방과 아이들 방, 서재, 거실로 이뤄졌다. 1958년 5월 육 여사가 이사와 생활에 편리하게 수리한 형태로 유족과 친척 증언, 당시 사진, 언론 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복원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8월 장충동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는데 부하들과 5·16군사정변을 모의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살 터울인 박근혜 대통령과 동생 근령 씨도 이 가옥에서 장충초등학교를 다녔다.

의장 공관으로 옮긴 후에는 장모 이경령 여사(1895∼1976)가 혼자 머물렀다.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3년가량 박 대통령과 근령, 지만 씨 3남매가 함께 생활했다.

안방에는 육 여사의 활동을 담은 영상과 재봉틀, 화장대, 앉은뱅이책상 등이 전시됐다. 아이들 방에서는 세 자녀의 사진과 가족사진을 디지털 액자를 통해 보여준다. 서재에는 5·16군사정변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릴 수 있는 전투복이 걸려 있고 직접 쓴 ‘국가와 혁명과 나’ 등의 서적도 있다. 거실은 1961년 방한한 미국 육군 차관 스티븐 아일스의 부인 등이 방문했을 때 찍었던 사진을 참고해 원래 모습대로 다시 꾸몄다. 부엌은 현재 영상전시실로 바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사회·문화상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다.



신당동 가옥은 건축사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다. 1930년대 신당동에 대단위로 조성된 ‘문화주택’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집이다. 문화주택은 서양·일본·한국식이 절충된 양식으로 실내에 응접실과 서재, 식당, 화장실을 갖췄다.

가옥은 상시 개방한다. 다만 실내는 하루에 4회, 한번에 15명씩 예약을 받고 해설사가 직접 인솔한다.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실외는 매주 월요일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방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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