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전 한국’ 구한말 미공개 희귀자료 공개

등록 2014.08.12.
1890년대 구한말 조선사회의 모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희귀자료가 대거 발굴됐다.

광주지역 종합일간지 남도일보의 최혁 주필은 "지난 6월 미국 콜로라도주 소재 콜로라도 대학(Colorado College) 터트도서관(Tutt Library)에서 1890년대 조선 관련 자료 500여 점과 사진 38점을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자료는 1897년 조선에 들어와 1년 동안 독립신문 영문판 주필을 맡았던 아처 헐버트(Archer Butler Hulbert)가 모은 것이다.

아처 헐버트는 조선인의 개화와 계몽,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며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 '한국혼(魂)'으로 불린 호머 헐버트 박사(1863∼1949)의 친동생이다. 헐버트 형제는 목사 출신으로 미들베리 대학 총장을 지낸 아버지와 다트머스 대학 창립자의 후손인 어머니 등 명문가 집안에서 자라왔다.

동생이 수집한 자료가 공개된 이날은 조선의 국권 회복을 위해 일제와 맞서다 추방된 호머 헐버트 박사의 65주기 추모일이기도 하다.

자료를 수집한 아처 헐버트는 컬롬비아, 하버드, 콜로라도대학 교수를 지내면서 미국 서부개척사의 정리와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학자다. 그가 사망하자 유족들은 그가 수집·보관해 왔던 박스 39개 분량의 각종 자료들을 콜라라도대학에 기증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처 허버트 컬렉션'이다.

이 중 한 박스가 조선 관련 자료들이다. 조선 관련 자료는 사진 38점과 각종 기록물 500여 점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에는 고종과 조정대신, 경복궁, 동대문, 남대문, 일본공사관, 개항 직후의 제물포, 백성들의 생활상, 러일전쟁에서 패배한 러시아 군인들의 철수 모습 등이 담겨져 있다.

기록물은 대부분 당시 미국언론에 소개된 조선 관련 기사들이다. 1897년과 1898년 당시 미국 사회에 조선이 어떤 모습으로 알려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사들이다. 기사들 상당수는 존재 여부가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다. 또 조선에 머물면서 느꼈던 조선의 정치·경제·역사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담은 편지와 기록들이 500여점에 달하고 있다.

아처 헐버트 컬렉션의 존재는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비공개 컬렉션이었던 탓에 지금까지 정확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콜로라도 대학 측은 방대한 분량의 아처 헐버트 컬렉션에 대한 정리·분류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왔으나 최근 공개 결정을 내렸다.

아처 헐버트는 조선에서 1년동안 머물며 독립신문 발행을 도운 뒤 귀국, 각종 강연을 통해 조선을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그는 특히 형과 함께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조선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미국사회에 널리 알렸다. 아처 헐버트는 1902년 미국에서 '제주도의 여왕(The Queen of Quel-parte)'라는 한국 소재 소설을 출판하기도 했다.

한편 최혁 주필은 지난 2000년 유타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10년 동안 한인 미국초기이민사를 연구해왔다. 유타주, 와이오밍주, 네바다주 등 미 중서부를 대상으로 철도·광노동자로 일하던 한인들의 나라사랑으로 가득했던 삶을 발굴해 몇 권의 책으로 담았다. 한인 노동자들과 관련된 희귀사진과 자료들을 다수 발굴해 한인 이민사 정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주필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취재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한 달동안 하와이, 캘리포니아, 유타, 콜로라도, 네브라스카 등 5개주를 대상으로 초기이민자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아처 헐버트 컬렉션을 발굴하게 됐다. 그는 또 이번 취재를 통해 1902년 초기 미국 이민자들 중 일부가 일제의 체포를 피해 하와이로 건너온 동학운동 참가자라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1890년대 구한말 조선사회의 모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희귀자료가 대거 발굴됐다.

광주지역 종합일간지 남도일보의 최혁 주필은 "지난 6월 미국 콜로라도주 소재 콜로라도 대학(Colorado College) 터트도서관(Tutt Library)에서 1890년대 조선 관련 자료 500여 점과 사진 38점을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자료는 1897년 조선에 들어와 1년 동안 독립신문 영문판 주필을 맡았던 아처 헐버트(Archer Butler Hulbert)가 모은 것이다.

아처 헐버트는 조선인의 개화와 계몽,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며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 '한국혼(魂)'으로 불린 호머 헐버트 박사(1863∼1949)의 친동생이다. 헐버트 형제는 목사 출신으로 미들베리 대학 총장을 지낸 아버지와 다트머스 대학 창립자의 후손인 어머니 등 명문가 집안에서 자라왔다.

동생이 수집한 자료가 공개된 이날은 조선의 국권 회복을 위해 일제와 맞서다 추방된 호머 헐버트 박사의 65주기 추모일이기도 하다.

자료를 수집한 아처 헐버트는 컬롬비아, 하버드, 콜로라도대학 교수를 지내면서 미국 서부개척사의 정리와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학자다. 그가 사망하자 유족들은 그가 수집·보관해 왔던 박스 39개 분량의 각종 자료들을 콜라라도대학에 기증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처 허버트 컬렉션'이다.

이 중 한 박스가 조선 관련 자료들이다. 조선 관련 자료는 사진 38점과 각종 기록물 500여 점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에는 고종과 조정대신, 경복궁, 동대문, 남대문, 일본공사관, 개항 직후의 제물포, 백성들의 생활상, 러일전쟁에서 패배한 러시아 군인들의 철수 모습 등이 담겨져 있다.

기록물은 대부분 당시 미국언론에 소개된 조선 관련 기사들이다. 1897년과 1898년 당시 미국 사회에 조선이 어떤 모습으로 알려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사들이다. 기사들 상당수는 존재 여부가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다. 또 조선에 머물면서 느꼈던 조선의 정치·경제·역사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담은 편지와 기록들이 500여점에 달하고 있다.

아처 헐버트 컬렉션의 존재는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비공개 컬렉션이었던 탓에 지금까지 정확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콜로라도 대학 측은 방대한 분량의 아처 헐버트 컬렉션에 대한 정리·분류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왔으나 최근 공개 결정을 내렸다.

아처 헐버트는 조선에서 1년동안 머물며 독립신문 발행을 도운 뒤 귀국, 각종 강연을 통해 조선을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그는 특히 형과 함께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조선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미국사회에 널리 알렸다. 아처 헐버트는 1902년 미국에서 '제주도의 여왕(The Queen of Quel-parte)'라는 한국 소재 소설을 출판하기도 했다.

한편 최혁 주필은 지난 2000년 유타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10년 동안 한인 미국초기이민사를 연구해왔다. 유타주, 와이오밍주, 네바다주 등 미 중서부를 대상으로 철도·광노동자로 일하던 한인들의 나라사랑으로 가득했던 삶을 발굴해 몇 권의 책으로 담았다. 한인 노동자들과 관련된 희귀사진과 자료들을 다수 발굴해 한인 이민사 정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주필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취재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한 달동안 하와이, 캘리포니아, 유타, 콜로라도, 네브라스카 등 5개주를 대상으로 초기이민자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아처 헐버트 컬렉션을 발굴하게 됐다. 그는 또 이번 취재를 통해 1902년 초기 미국 이민자들 중 일부가 일제의 체포를 피해 하와이로 건너온 동학운동 참가자라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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