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공사로 황룡사지 유적 훼손…‘통일신라 유적 잘려나갔다’
등록 2016.06.21.국가 사적 제6호인 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 내 불법 공사로 인해 8세기 통일신라시대 건물과 도로, 수로 유적이 한꺼번에 파괴된 것으로 20일 공식 확인됐다. 이곳에선 현재까지 신라시대 연꽃무늬 수막새와 토기, 석불(石佛) 등 총 19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경주 황룡사 역사문화관 건립공사 부지 내 유적 긴급수습 약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시는 사적 내 황룡사 역사문화관 부대시설 공사를 하면서 굴착기로 총 285m에 달하는 구덩이를 팠다. 문화재위원회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공사였다. 유적 훼손 사실은 4월 22일자 동아일보 보도로 처음 알려졌고 연구소는 4월 25일∼5월 11일 긴급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문화관 북쪽 구덩이에서 약 70m 길이의 동서 방향 도로가 발견됐다. 15∼26cm 두께의 도로 유적은 자갈, 흙 등으로 다져진 상태였다. 근처에서 8, 9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꽃무늬 수막새와 사자무늬 회첨막새, 토기 조각 등도 출토됐다.
보고서는 “신라 왕경 방리(方里)제에 의해 황룡사 북쪽에서 동서 방향으로 진행되는 도로 유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라는 수도 경주와 주요 대도시(9주 5소경)에 걸쳐 원활한 교통을 위해 바둑판 모양으로 도시를 구획하는 방리제를 시행했다. 이번에 훼손된 유적은 왕경의 각 방리를 구분 짓는 핵심 도로망 중 하나였다.
도로 유적 인근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수로로 추정되는 석렬(石列)도 나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석렬 안에 개흙층이 확인돼 물이 흘렀던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도로 양옆의 배수구일 수도 있지만 별도의 수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석렬 부근에서도 연꽃무늬 수막새 4점과 완형에 가까운 토수 기와 2점 등이 출토됐다.
역사문화관 서쪽에 굴착한 구덩이에서 발견된 4개의 적심석(積心石·기둥을 올리기 위해 초석과 함께 건물 밑바닥에 까는 돌) 역시 잘려 나간 상태였다. 이들 적심석은 너비 1.3∼1.7m, 두께 0.3∼0.6m 규모로 최대 3, 4겹의 돌들이 층을 이루고 있다. 적심석의 양상을 볼 때 중간 규모 이상의 기와집이 들어섰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찰 혹은 귀족 저택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근에서 황룡사지와 분황사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한 7, 8세기 신라시대 인화문 토기 조각도 나왔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고고학)는 “동궁과 월지 등 신라 왕궁의 중심 건물이 주변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곳에 왕경의 핵심 시설이 있었을 것”이라며 “불법 터파기 공사로 도로와 건물, 수로 유적이 중간에 잘리는 중대한 훼손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20일 “시공업체의 불법 공사를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지만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느낀다”며 “시공업체를 형사 고발했고 훼손된 유적은 보호를 위해 복토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이 두 달 전 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경주시에 보냈으나 아직 징계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황룡사지 불법공사 유적훼손 확인
국가 사적 제6호인 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 내 불법 공사로 인해 8세기 통일신라시대 건물과 도로, 수로 유적이 한꺼번에 파괴된 것으로 20일 공식 확인됐다. 이곳에선 현재까지 신라시대 연꽃무늬 수막새와 토기, 석불(石佛) 등 총 19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경주 황룡사 역사문화관 건립공사 부지 내 유적 긴급수습 약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시는 사적 내 황룡사 역사문화관 부대시설 공사를 하면서 굴착기로 총 285m에 달하는 구덩이를 팠다. 문화재위원회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공사였다. 유적 훼손 사실은 4월 22일자 동아일보 보도로 처음 알려졌고 연구소는 4월 25일∼5월 11일 긴급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문화관 북쪽 구덩이에서 약 70m 길이의 동서 방향 도로가 발견됐다. 15∼26cm 두께의 도로 유적은 자갈, 흙 등으로 다져진 상태였다. 근처에서 8, 9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꽃무늬 수막새와 사자무늬 회첨막새, 토기 조각 등도 출토됐다.
보고서는 “신라 왕경 방리(方里)제에 의해 황룡사 북쪽에서 동서 방향으로 진행되는 도로 유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라는 수도 경주와 주요 대도시(9주 5소경)에 걸쳐 원활한 교통을 위해 바둑판 모양으로 도시를 구획하는 방리제를 시행했다. 이번에 훼손된 유적은 왕경의 각 방리를 구분 짓는 핵심 도로망 중 하나였다.
도로 유적 인근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수로로 추정되는 석렬(石列)도 나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석렬 안에 개흙층이 확인돼 물이 흘렀던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도로 양옆의 배수구일 수도 있지만 별도의 수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석렬 부근에서도 연꽃무늬 수막새 4점과 완형에 가까운 토수 기와 2점 등이 출토됐다.
역사문화관 서쪽에 굴착한 구덩이에서 발견된 4개의 적심석(積心石·기둥을 올리기 위해 초석과 함께 건물 밑바닥에 까는 돌) 역시 잘려 나간 상태였다. 이들 적심석은 너비 1.3∼1.7m, 두께 0.3∼0.6m 규모로 최대 3, 4겹의 돌들이 층을 이루고 있다. 적심석의 양상을 볼 때 중간 규모 이상의 기와집이 들어섰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찰 혹은 귀족 저택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근에서 황룡사지와 분황사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한 7, 8세기 신라시대 인화문 토기 조각도 나왔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고고학)는 “동궁과 월지 등 신라 왕궁의 중심 건물이 주변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곳에 왕경의 핵심 시설이 있었을 것”이라며 “불법 터파기 공사로 도로와 건물, 수로 유적이 중간에 잘리는 중대한 훼손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20일 “시공업체의 불법 공사를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지만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느낀다”며 “시공업체를 형사 고발했고 훼손된 유적은 보호를 위해 복토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이 두 달 전 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경주시에 보냈으나 아직 징계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7인조 그룹 킹덤, ‘백야’ 쇼케이스 현장
VIVIZ, 신곡 ‘LOVEADE’ 쇼케이스
라잇썸, ‘ALIVE’ 쇼케이스 무대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칸에 쏟아진 호평
이정재 ‘헌트’, 칸서 쏟아진 7분 기립박수
볼빨간사춘기, 새 앨범 ‘서울’ 공개
그룹 퍼플키스(PURPLE KISS), ‘memeM’ 앨범으로 컴백
그룹 킹덤(KINGDOM), K팝 크로스오버 ‘승천’ 컴백
오마이걸, 정규 2집 ‘Real Love’ 쇼케이스
(여자)아이들, 정규 1집 [I NEVER DIE]로 컴백
위클리, 신곡 ‘Ven para’ 내고 활동 시작
템페스트, 데뷔 앨범 ‘It‘s ME, It’s WE’ 발매
JYP 신인 걸그룹 엔믹스(NMIXX), ‘O.O’ 데뷔
비비지(VIVIZ), ‘BOP BOP!’ 정식 데뷔
그룹 루미너스(LUMINOUS), ‘All eyes down’ Live Stage
다음 동영상
자동재생동의유튜브 채널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1:171아이돌 편의점ZEROBASEONE(제로베이스원), ‘ICONIK’ 타이틀곡 소개
- 재생01:032시구왕세븐틴 도겸, 파이팅 넘치는 시구!
- 재생01:263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예고] 극단적인 말을 하는 중2 아들, 혹시 청소년 우울증일까요?
- 재생00:304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김일우박선영 네 가족(?)이 떠나는 첫 번째 여행! 날씨만큼 뜨거워지는 분위기
- 재생02:485살림하는 남자들[선공개] 박서진의 첫 패션위크 이대로 괜찮을까? | KBS 방송
- 재생01:436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장동윤, 누군가 장난쳐놓은 섬뜩한 시체와 마주하며 혼란!
- 재생01:327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아무것도 막지 못했다고요” 장동윤, 연이은 살인사건 발생에 느끼는 죄책감↘
- 재생02:068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선공개] 가장 중요한게 빠져 있다!? 4호 등원할 때 정주리에게 빠져있는 것은?
- 재생00:549강적들대통령發 사법대란 오나?_강적들 605회 예고 TV CHOSUN 250913 방송
- 재생03:2210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상남자 상도를 보면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 ‘남자라는 이유로’ TV CHOSUN 250912 방송
- 재생01:191아이돌 편의점ZEROBASEONE(제로베이스원), 향후 활동각오
- 재생01:382쉼표 한 줄예술은 억압받는 자의 편이다
- 재생01:123아이돌 편의점ZEROBASEONE(제로베이스원), ‘NEVER SAY NEVER’ 활동목표
- 재생01:174아이돌 편의점ZEROBASEONE(제로베이스원), ‘ICONIK’ 타이틀곡 소개
- 재생01:035시구왕세븐틴 도겸, 파이팅 넘치는 시구!
- 재생08:146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선공개] "우리 손잡을래요?" 회전목마에서도 달달한 우혁채이! 이대로 결혼까지 골인~?
- 재생03:087왈스TV강아지 녹음벨 훈련ㅣ3분만에 하는 방법
- 재생03:438올댓트로트이불…김건모 메들리 Cover by 나건필(핑계, 빗속의 여인, 뻐꾸기 둥지로 날아간 새)
- 재생05:529불후의명곡 레전드정동하(Jung dong ha) - 사랑했지만 | KBS 140118 방송
- 재생07:4710개와 늑대의 시간다견가정 주목! 개와 사람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강형욱의 공간 분리 팁!